시즌을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현재 SSG 랜더스의 선발진 사정이 그리 좋지 못하다. 이 과정에서 비중이 가장 커진 선수는 바로 좌완 투수 오원석이다.

박종훈과 문승원, 두 명의 선발 투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사실상 국내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는 오원석이다. 4월 말부터 선발 등판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단기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한때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기도 했지만, 6월 말 이후의 흐름은 다소 주춤한 편이다. 6월 23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두 달 넘게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고, 최근 4경기 등판에서 5이닝을 넘긴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
 
 7월 이후 승리가 없는 SSG 좌완 투수 오원석

7월 이후 승리가 없는 SSG 좌완 투수 오원석 ⓒ SSG 랜더스

 
5이닝도 버거운 오원석, 위기가 왔다

8월 11일 LG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실점을 많이 내줬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투구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6월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1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했는데, 홈런 1개를 포함해 7개의 피안타를 얻어맞았고 3개의 4사구를 허용했다.

7월 5일 롯데 자이언츠전도 다르지 않았다. 4이닝 3실점으로, 피안타와 4사구는 각각 5개와 4개였다. 이닝당 2명꼴로 주자가 루상에 나가다보니 투구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5이닝 이상 소화하는 것도 버겁게 느껴진 것이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피안타가 1개밖에 없었으나 4이닝 2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5개의 4사구를 허용, 시즌 4패째를 기록했다. 가파른 페이스로 내친김에 10승 도전까지 바라봤던 오원석으로선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올림픽 휴식기를 거치면서 재정비를 마친 오원석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투구 내용은 최악에 가까웠다. 지난 11일 LG를 상대로 이전 경기들처럼 4이닝을 소화하는 것에 그쳤고, 4사구 3개를 줬다. 특히 피안타가 무려 13개였는데, 이 가운데 피홈런만 3개에 달했다.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과 피안타 허용에 1경기 3피홈런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 첫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기록을 마주해야 했던 오원석의 후반기가 그렇게 시작됐다.

부침 겪는 오원석, 그래도 SSG는 그를 믿는다

그날 등판 이후 오원석은 열흘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다만 LG전 부진투에 대해서 김원형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였다. 오히려 이날 구위가 괜찮았다고 평가하면서 여전히 오원석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5월 말 국내 선발 투수가 한꺼번에 두 명이나 빠졌고, 두 달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선두 경쟁을 하다가 중위권까지 내려온 SSG 선발진은 외국인 원투펀치 윌머 폰트와 샘 가빌리오도 팀에 그렇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면서 사실상 붕괴 직전 상태에 이르렀다.

선발 경력이 있는 이태양과 올해 1군서 20경기 넘게 등판한 최민준이 선발진에 합류했으나 이들의 호투가 남은 기간에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최민준의 경우 이제야 막 1군 선발진에 가세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큰 기대를 걸기에는 어렵다.

예정대로라면 오원석은 24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할 예정이다. 후반기 첫 승 도전에 성공하면서 동시에 팀과 개인 모두 분위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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