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gonna study English more and hope to communicate with many UFC fans in the world(앞으로 영어를 더 공부해서 전세계 UFC 팬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완벽한 영어는 아니었지만, 이 남자의 눈빛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지난 6월 21일, UFC Fight Night에서 줄리안 에로사를 상대로 완벽한 3연승을 기록한 최승우. 현시점 기준 한국 종합격투기의 최정상에 위치한 선수들 중 한명이다. 하지만 그가 이 위치에 오르기까진 수많은 노력과 사연들이 있을 터.

지난 16일, 세계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 페더급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최승우 선수와 비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최 선수와의 일문일답이다. 
 
지난 6월, UFC 메인경기에서 화끈한 3연승을 기록한 최승우(경기당일과 무관) .

▲ 지난 6월, UFC 메인경기에서 화끈한 3연승을 기록한 최승우(경기당일과 무관) . ⓒ 최승우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UFC 페더급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승우라고 합니다."
 
- 늦었지만 최근 경기 승리 축하드립니다. 지난 경기가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던 것 같은데, 실감하시나요?
"감사합니다. 아마 지금까지 진행된 저의 시합들 중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 같아요. UFC에서 경기를 뛸수록 인지도가 오르면서 팬분들도 많이 생기고 있고, 무엇보다 이번 경기를 KO로 이겨서 국내뿐만 아니고 해외에서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같습니다."
 
- 지난 경기를 돌아보겠습니다. 준비성이 느껴지는 경기였어요. 어떤 부분에 가장 초점을 두셨었나요?
"이번 경기는 시합 준비 기간부터 시합 직전, 옥타곤 위에서까지 상대를 KO 시킨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만큼 자신도 있었고 간절함도 있었어요. 이긴다는 생각보다도 상대를 피니쉬 시킨다는 생각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지난 경기 인터뷰를 안 여쭤볼 수 없을 것 같아요. 영어 인터뷰로 많은 팬 분들을 놀라게 하셨는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제가 지금 뛰는 UFC무대에서 더 성공하려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스로의 상품성을 높이고 스스로 가치를 올릴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어필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까 하다가 영어를 떠올렸습니다. 이번에 여자친구가 UFC 선수들의 인터뷰 스타일을 공부하면서 스크립트를 짜준 덕분에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서 많은 UFC팬들과 더 소통하고 싶습니다."
 
- 개인적인 질문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처음 격투기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8살 때부터 합기도로 시작해서 15살 때는 무에타이를 하게 됐습니다. 그 당시 K-1을 즐겨보던 시절이라 K-1에 나가고 싶은 마음으로 무에타이를 열심히 했습니다. 군전역 후 MMA(종합격투기)로 전향을 했는데 가족이랑 주말마다 UFC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UFC 옥타곤에 꼭 서보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됐습니다."
 
- 사실 입식 타격에서의 전적이 많으신데 종합 격투기를 선택하셨습니다. 적잖은 변화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전향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아무래도 입식 경기는 타격만 가능하지만 MMA는 레슬링 등 종합적인 기술이 허용되기 때문에 큰 차이점이 있고, 그로 인한 스탠스 밸런스나 타격 거리, 타이밍과 경기 시간 같은 부분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MMA라는 운동에 더 흥미를 느꼈고 무엇보다 UFC라는 무대에서 꼭 싸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입식을 하고 있던 저를 MMA로 이끌어주었습니다."
 
지난 2019년 3월, UFC와 계약을 하게 된 최승우 .

▲ 지난 2019년 3월, UFC와 계약을 하게 된 최승우 . ⓒ 최승우

 
- UFC에서의 활약을 언급하려면 2019년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작이 좋지만은 않았어요. (UFC 계약 후) 처음 기분은 어떠셨나요? 그리고 UFC 이전과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UFC 계약서에 사인한 순간 이제 '정말 시작이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TV에서만 보던 꿈같은 무대였는데 그 무대에서 싸운다는 상상을 하니깐 설레고 기대되고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데뷔하고 2연패를 했지만 UFC 계약서에 사인한 순간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시 강하게 다졌습니다. 차이점이라고 하면 무엇보다 관중이 많은 큰 무대와 선수대우, 환경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심리적 압박감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UFC는 경기 5일 전부터 공식 스케줄이 구성되는데 그때부터 시합에 대한 엄청난 긴장과 설렘을 느낍니다."
 
- 과거와 비교하면 스스로 엄청난 발전을 일궈내신 것 같아요. (UFC)초반에 비해 어떤 부분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무엇보다 저의 위치에 따른 멘탈적인 부분도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실력이 비슷한 선수들끼리는 멘탈과 체력에서 승패가 갈리는 것 같습니다. 강한 멘탈을 소유해야 실력도 나오고 체력관리적인 부분이나 냉철하게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것 같아요."
 
- 어떻게 보면 현시점에서 한국 종합 격투기에 가장 큰 희망 중 한 분이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이르지만 일부 팬들 사이에선 UFC 챔피언까지 언급이 되고 있어요.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신가요?
"부담감은 없습니다. 오히려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에 대한 가능성을 좋게 봐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저는 UFC 챔피언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MMA를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UFC 페더급 챔피언이라는 꿈을 한번이라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그 꿈을 가지고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꼭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지난 4일, UFC 베테랑 컵 스완슨을 콜아웃한 최승우 .

▲ 지난 4일, UFC 베테랑 컵 스완슨을 콜아웃한 최승우 . ⓒ 최승우 선수 개인 sns 캡처

 
- 최근, SNS를 통해 컵 스완슨 선수를 콜아웃 하셨습니다. 큰 화제가 됐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나요?
"시합 직후 치가제 선수를 콜아웃 했지만 지금 제 위치에서는 붙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제가 (치가제 선수와) 경기를 할 명분을 만들겠다는 의미로 말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으로 매치가 될 수 있을 선수를 고민하던 중, 제가 평소 좋아하기도 했고 이길 자신이 있는 컵 스완슨 선수를 콜아웃 했습니다."

- 개인적으로 컵 스완슨의 팬이시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콜아웃할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오르셨다는 것은 여러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감회가 어떠신가요?
"사실 그런 부분이 신기하기도 하고, 2연패 후 1승 2연승 3연승을 할 때마다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꿈처럼만 느껴지던 것들이 이제는 제가 이룰 수 있는 목표가 되었고 멀게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목표는 크게 잡아두지만 지금 앞에 있는 경기들에 집중해서 이기다 보면 저도 어느덧 랭킹에 들고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정말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지금은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는 자리까지 올라오셨지만,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많았을 것 같아요. 어떤 순간이 가장 힘들었고 그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훈련에서 힘든 순간들도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들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 는 생각으로 이어진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옥타곤 위에서 이기려면 이런 힘든 순간들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히 긍정적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패배했을 때 심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제가 처음 가졌던 꿈과 목표들을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겨냅니다."
 
- 최승우 선수 닉네임이 'Sting(쏘다)' 입니다.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별명인지, 그리고 이 이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저와 함께 이번에 코너맨으로 갔던 최신호형께서 지어준 닉네임입니다. 'Sting'이라는 닉네임이 제 경기스타일과도 비슷하기도 하고 저의 이미지와도 비슷해서 지어준 별명인데 많은 분들이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만족합니다."
 
경기장 밖에선 전혀 다른 부드러운 모습의 최승우 선수 .

▲ 경기장 밖에선 전혀 다른 부드러운 모습의 최승우 선수 . ⓒ 최승우

 
- 옥타곤 밖에서의 생활도 궁금해요. 평소 훈련이나 경기 외적으로는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평소에는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노래 들으면서 산책하고 아이쇼핑도하면서 보냅니다. 그 외에는 가족들이나 여자친구를 만나서 놀고 같이 운동하는 형 친구 동생들 만나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커피 한잔하면서 이야기하고 지냅니다. 좋은 사람들과 있거나 기분이 좋은 일이 있을 때는 술도 한잔씩 합니다(웃음)."
 
-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최종 목표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당연히 UFC 페더급 챔피언입니다. 정말 힘든일 일 수도 있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 운동을 그만두는 날까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은퇴하고도 제 이름을 남기고 싶습니다. 후회가 남지 않는 그런 멋진 경기들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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