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이끌어온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손아섭이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손아섭은 1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000번째 안타를 달성했다. KBO 역대 13번째 통산 2000안타 주인공이자 역대 최소경기(1636경기, 종전 이병규 1653경기)-최연소(33년 4개월 27일, 종전 장성호 34세 11개월) 2000안타라는 기록도 남겼다.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 일정을 맞이한 손아섭은 3경기 연속으로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1999안타에 묶여 있었다. 그러다가 14일 LG전 첫 타석에서 시도한 기습번트가 성공하면서 마침내 기다렸던 안타 1개가 나왔다.

손아섭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팬들 앞에서 영광스러운 대기록을 달성했다면 더 영광이었을텐데, 앞으로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해야 할 날이 많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긴 여정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4일 LG전에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손아섭

14일 LG전에서 통산 2000안타를 달성한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반 부진 딛고 일어선 손아섭의 2000안타

2007년 1군에 데뷔해 이듬해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8년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사실 올 시즌 초반에는 손아섭답지 않게 부진에 허덕이는 기간이 길었다. 5월까지 2할 중반대의 타율에 머무르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0.9가 넘는 OPS를 나타냈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6월 10일 두산 베어스전 멀티히트 활약을 시작으로 6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6월 말까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3할 이상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7월에만 네 차례의 멀티히트 경기를 펼치는 등 완전히 정상 궤도에 진입했고, 결과적으로 좋은 흐름 속에서 전반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여기에 그토록 기다렸던 2000안타도 달성한 만큼 기록에 대한 부담감도 사라졌다.

한때 중위권 경쟁에서 멀어졌던 8위 롯데는 14일 승리로 7위 두산과의 격차를 3.5경기 차까지 줄였고, 여전히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상태다. 이대로 주저앉고 싶지 않은 팀 입장에서 보더라도 손아섭의 꾸준한 활약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아직 남아있는 서스펜디드 경기... 기록 달성 시점은 변동 예정

손아섭은 지난 7월 10일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할 당시 재빠르게 공을 챙겼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아직 승패를 가리지 못한 한 경기, 바로 6월 27일 두산과의 서스펜디드 경기 때문이었다.

0-2로 지고 있던 롯데가 7회초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는데, 폭우로 인해 7회초를 다 끝나지 못한 채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되면서 오는 10월 7일 해당 경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그날 손아섭은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 1개를 기록했고, 흐름상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

1회초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아닌, 경기가 중단된 시점에 승부를 펼치던 투수와 타자 그리고 볼카운트 및 주자까지 똑같은 상태로 경기를 재개해야 한다. 손아섭이 10월 7일에 추가로 안타를 기록하더라도 6월 27일 기록으로 반영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6월 27일 경기 기록까지 포함된다면 최종적으로 2000번째 안타 달성 시점은 8월 14일이 아닌, 7월 10일 삼성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래도 공식적으로 2000안타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8월 14일 LG전에서의 안타도 손아섭에게 충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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