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알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홈페이지 갈무리.

박효준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알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홈페이지 갈무리. ⓒ 피츠버그 파이리츠

 
박효준(피츠버그 파이리츠)이 그토록 기다렸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터뜨렸다.

박효준은 한국시간으로 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메이저리거가 되겠다며 미국으로 건너간 지 7년 만이다.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효준은 팀이 0-2로 뒤진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 J.A. 햅의 한가운데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통산 128승을 거둔 베테랑 투수 햅을 상대로 무안타에 허덕이던 피츠버그 타선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박효준이 터뜨린 홈런은 이날 1-4로 패한 피츠버그의 유일한 안타가 됐다. 3타수 1안타(1홈런)로 경기를 마친 박효준의 시즌 타율은 0.308에서 0.310으로 조금 올랐다. 

박효준의 야구 인생 바꾼 피츠버그행 

이로써 박효준은 추신수, 강정호, 최희섭, 최지만,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 김하성, 박찬호, 류현진, 백차승, 황재균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13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양키스와 계약해 미국에 진출,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박효준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였다. 

그러다가 올 시즌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타율 0.327, 10홈런, 29타점을 기록하며 마이너리그 수준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홈런도 10개나 터뜨리며 약점으로 지적되던 장타력까지 보완했다. 

마침내 양키스는 박효준을 메이저리그로 올렸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타석뿐이었다. 지난달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으나, 대타로 나서 땅볼로 물러난 뒤 곧바로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박효준이 못해서가 아니라 팀에 뛰어난 선수가 너무 많았던 양키스는 지난달 27일 박효준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했고, 이것이 박효준의 야구 인생을 뒤바꾸는 기회가 됐다.

7년의 기다림... 그만큼 잘 준비된 스타 
 
MLB 첫 홈런 치고 인터뷰하는 박효준 피츠버그 파이리츠 한국인 타자 박효준이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MLB 첫 홈런을 친 뒤,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

▲ MLB 첫 홈런 치고 인터뷰하는 박효준 피츠버그 파이리츠 한국인 타자 박효준이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MLB 첫 홈런을 친 뒤, 화상 인터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타선이 빈약한 피츠버그는 박효준을 영입하자 곧바로 주전으로 내세웠다. 박효준은 팀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고 있다. 이적 후 출전한 9경기에서 단 1경기만 빼고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마침내 이날 홈런까지 터지며 피츠버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현지 언론의 평가도 좋다. 피츠버그 유력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피츠버그가 양키스에 클레이 홈즈를 내주고 박효준을 영입했을 때는 의문이 들었지만, 지금처럼 계속 활약한다면 팀의 리드오프(1번 타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박효준은 일관된 공격력과 다양한 수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지난 7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실력을 갈고 닦다가 마침내 메이저리그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박효준이 추신수처럼 또 하나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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