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이 8일 폐막하면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지었다. 6개의 금메달, 4개의 은메달, 10개의 동메달,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았던 명장면과 명승부가 펼쳐진 2020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국민들에게 남을 아름다운 기억과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었다.

그런 관심이 패럴림픽 때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오는 24일부터 9월 5일까지 도쿄 올림픽이 펼쳐졌던 경기장에서 이어지는 2020 도쿄 패럴림픽에는 대한민국 하계 패럴림픽 사상 최대의 선수단인 14개 종목에서 86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도쿄 패럴림픽의 개막에 앞서 주목할만한 종목, 그리고 대한민국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패럴림픽의 양궁' 보치아, 첫 출전 태권도

이번 도쿄 패럴림픽을 통해 주목할 수 있는 종목은 어떤 종목이 있을까. 가장 먼저 이번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되는 태권도와 배드민턴을 주목할 만하다. 더욱이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국기'인 데다, 장애인 배드민턴의 경우 한국 선수들의 파워가 좋아 희소식을 기다려 볼 만하다.

대한민국의 '국기' 태권도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주정훈 선수이다. 세계 랭킹 13위인 주정훈 선수는 2019년 열렸던 국제대회에서 입상을 하는 등 훌륭한 성적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을 통해 종주국의 자존심을 살린다는 것이 주정훈 선수의 목표다. 

배드민턴 역시 7명의 선수들이 나선다. 특히 남자 배드민턴은 대한민국이 아시안게임은 물론, 여러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곤 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연패를 달성했던 김정준 선수, 김정준 선수와 함께 2018 자카르타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이동섭 선수 등 좋은 선수들이 도쿄로 향한다.

패럴림픽 스포츠 중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보치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보치아는 장애인이 직접, 또는 비장애인 선수와 함께 공을 표적구에 가까이 던지는 종목이다. 표적에 가까이 공을 굴린다는 점에서는 컬링과도 비슷한 면이 많지만, 표적이 과녁이 아닌 공인 터라 표적구를 건드려 한 번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이다.

보치아는 대한민국 패럴림픽에서 가장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기도 하다. 양궁이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아홉 번 연속으로 금메달을 수상했듯, 보치아도 서울 패럴림픽부터 리우 패럴림픽까지 8번 연속 금메달 기록을 기록했다. 보치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양궁과 함께 가는 기록을 세울 채비를 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도 적지 않다. 베이징 패럴림픽 때 동메달, 런던 대회 은메달에 이어 리우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냈던 정호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2연패를 노린다. 리우 대회 당시 페어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던 김한수, 정호원, 최예진 선수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노린다.

'패럴림픽 펠프스' 조기성, '리우 메달 싹쓸이' 사격 선수들

수영의 조기성 선수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조기성 선수의 별명은 '패럴림픽의 펠프스'. 5년 전 리우 패럴림픽 대회에서 50m 자유형, 100m 자유형, 그리고 200m 자유형까지 메달을 싹쓸이하며 한국 최초 패럴림픽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조기성 선수는 자유형 외에도 평영까지 도전한다. 지난 달 29일 열렸던 선수단 결단식에서 "장애인 수영의 역사가 되어 돌아오겠다"고 선언한 조기성 선수가 대한민국 수영 역사를 넘어 패럴림픽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 지도 관전 포인트이다.

지난 리우 패럴림픽에서 2개의 은메달과 5개의 동메달, 합쳐 7개의 메달을 따낸 사격 선수들 역시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한다. 총 12명의 대한민국 선수단이 출전하는 사격 종목에서는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여자소총 이윤리, 리우 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 남자소총 김수완 선수 등이 새로운 메달 사냥에 나선다.

탁구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 리우 올림픽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섞어 9개의 메달을 따낸, 그야말로 '메달밭'이기도 하다. 리우 올림픽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영건 선수와 김정길 선수는 단체전 2연패, 그리고 개인전 메달까지 따내 2관왕을 노린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김명제 전 야구선수, 현 휠체어 테니스 선수는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 이어 도쿄 패럴림픽까지 나선다. 원래 오른손 투수였던 김명제 선수는 최근까지 오른손으로 라켓을 쥐어 자카르타에서 은메달까지 따냈지만, 이번 패럴림픽에서는 처음으로 왼손으로 경기에 출전한다고 한다.

비인기 종목에 향했던 박수, 패럴림픽에도 향할까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꼽으라면 국민들이 보여준 모든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여러 올림픽과는 다르게 성숙해진 시청자들의 모습이 큰 감동을 안겼다.  

그런 박수가 패럴림픽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이미 지난 2018 평창 패럴림픽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던 국민들이었다. 대회 초반 신의현 선수의 크로스컨트리 종목 동메달 소식에 기뻐했지만 그 경기가 중계조차 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었고 지상파 방송사에서 패럴림픽의 중계가 급히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동계 패럴림픽 사상 가장 많은 입장권이 판매되고, 입석 표가 판매되는 등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2018년을 계기로 암흑에서 벗어났던 동계 패럴림픽처럼, 하계 패럴림픽도 2021년을 통해 긴 암흑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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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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