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준다. 이것을 축구 대회로 치면 우승 트로피라고 할 수 있기에 브라질 대표팀 주장 다니엘 아우베스에게는 또 하나의 트로피 역사가 새겨진 셈이다.

그가 개인 통산 44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랍다. 초록 그라운드 오른쪽 측면을 주로 휘젓고 다니는 그의 나이가 벌써 만 38살(1983년 5월 6일생)이다. 현재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상 파울루 FC 소속인 다니엘 아우베스는 FC 바르셀로나 시절이 실질적인 절정기라고 할 수 있다. 프리메라 리가는 물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이번 도쿄올림픽 결승전에서도 귀중한 선취골 어시스트까지 기록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에게 A대표팀이 뛰는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트로피가 없다는 점이다. 내년 11월 21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을 팬들이 더 기다리는 이유다.

안드레 자르디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브라질 올림픽 남자축구대표팀이 7일(토) 오후 8시 30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스페인과의 결승전 연장전에 터진 교체 선수 마우콩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기고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주장 '다니엘 아우베스'의 어시스트

전반전 중반에 브라질에게 페널티킥 기회가 찾아왔다. 34분에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이 크로스를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왔다가 브라질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를 쓰러뜨린 것이다. 크리스 비스(호주) 주심은 VAR(비디오 판독 심판) 확인 절차를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넣지 못했다. 골 라인에 선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을 속이기 위한 준비동작을 취한 뒤 오른발로 찬 공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은 브라질 선수들은 전반전 추가 시간 2분에 집중력 뛰어난 선취골을 뽑아냈다. 주장 다니엘 아우베스가 끝줄 밖으로 나가기 직전에 오른발로 차 올린 로빙 크로스를 마테우스 쿠냐가 침착하게 가슴으로 떨어뜨려 놓고 오른발 슛을 정확하게 차 넣었다.

상대 팀 스페인도 다니엘 아우베스, 히샤를리송만큼이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실력자들이 많다. 후반전에 스페인 또한 멋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61분에 카를로스 솔레르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져나가며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달려든 미켈 오야르사발이 왼발 발리슛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오른쪽 측면 크로스 궤적부터, 미끄러지며 기막히게 차 넣은 슬라이딩 발리슛까지 이번 올림픽 최고의 골로 뽑혀도 이상하지 않은 작품이었다.

스페인은 후반전 종료 직전 극장 결승골을 뽑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교체 선수 브리안 힐이 88분에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위력적인 왼발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다. 그러나 이 공은 산투스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브라질 골문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왔다. 브리안 힐은 최근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로 이적하는 새내기 미드필더이기에 한국 축구팬들이 더 주목할만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연장전에서 브라질의 짜릿한 결승골이 역습 과정에서 나왔다. 108분, 안토니의 시야 넓은 역습 오픈 패스가 반대쪽으로 달려가고 있던 교체 선수 마우콩에게 정확하게 이어졌고, 스페인 수비수 바예호를 뚝심있게 따돌린 마우콩이 슛 각도는 조금 모자랐지만 날카로운 왼발 슛을 침착하게 차 넣은 것이다. 

이에 스페인은 마지막 도전을 거듭했지만 브라질 골문을 크게 위협하지는 못했다. 코트디부아르와의 8강, 개최국 일본과의 준결승에 이어 세 게임 연속 연장전을 뛰는 체력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숨길 수 없었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금메달 결정전 결과
(8월 7일 오후 8시 30분, 요코하마 스타디움)

브라질 1-1(연장전 1-0) 스페인 [득점 : 마테우스 쿠냐(45+2분,도움-다니엘 아우베스), 마우콩(108분,도움-안토니) / 미켈 오야르사발(61분,도움-카를로스 솔레르)]

남자축구 최종 결과
금메달 : 브라질
은메달 : 스페인
동메달 : 멕시코

여자축구 최종 결과
금메달 : 캐나다
은메달 : 스웨덴
동메달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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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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