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 패배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한국과 미국의 경기. 강백호가 경기에서 패한 뒤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 [올림픽] 한국 패배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한국과 미국의 경기. 강백호가 경기에서 패한 뒤 모자를 고쳐 쓰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한일전의 패배를 잊고 다시 한 번 결승 진출을 바라봤던 대한민국이 미국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올림픽 2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미국과의 준결승 경기에서 2-7로 패배하면서 7일 낮 12시에 열릴 동메달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오프닝 라운드에 이어 미국에 무릎을 꿇었다.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에 따라서 한일전 패배에도 이번 대회 두 번째 준결승에 나설 수 있었던 대한민국은 '겁 없는 신인' 좌완 투수 이의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미국에서는 탈삼진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우완 투수 조 라이언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2경기 연속 9K' 이의리 호투에도 침묵한 타선

1회부터 140km 중반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주눅 들지 않은 이의리는 경기 초반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이날 요코하마 스타디움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KBS 박찬호 해설위원 역시 스트라이크 존의 일관성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2회 잭 로페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이의리는 4회말 제이미 웨스트브룩에게 큼지막한 솔로포를 헌납했다. 그러나 단 두 점만 내주면서 실점을 최소화했고, 상대 선발 조 라이언의 무실점 행진에도 결코 주눅 들지 않았다.

그토록 기다렸던 대표팀의 첫 득점은 5회초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허경민의 몸에 맞는 공과 김혜성의 안타로 연속 출루에 성공했고, 후속타자 박해민의 적시타로 미국에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상대 선발 조 라이언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이기지 못한 경기를 떠올렸을 때 더 몰아붙여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미국의 두 번째 투수 라이더 라이언과 첫 승부를 가진 2번 타자 강백호의 타구가 2루수 쪽으로 향했고, 2루수 에디 알바레즈가 4-6-3으로 이어지는 더블 플레이를 완성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득점 지원 없이 외롭게 이닝을 소화했던 이의리는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5회말 2사 1, 2루 트리스턴 카사스의 타구 때 적절한 타이밍에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투구 뿐만 아니라 수비까지도 흠 잡을 곳 없었던 이의리는 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이어 2경기 연속 9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6회 5실점 와르르, 대표팀 결승행 꿈 좌절
 
[올림픽] 무거운 발걸음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한국과 미국의 경기. 9회 마지막 타자로 나선 양의지가 아웃당해 경기에 패한 뒤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

▲ [올림픽] 무거운 발걸음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 한국과 미국의 경기. 9회 마지막 타자로 나선 양의지가 아웃당해 경기에 패한 뒤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 ⓒ 연합뉴스

 
이의리가 내려간 이후 6회말 대표팀의 두 번째 투수 최원준이 선두타자 토드 프레이저와 10구 넘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고, 김경문 감독은 곧바로 차우찬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리고 차우찬이 삼진을 한 개 잡고 나서 또 투수를 바꿨고, 원태인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대한민국 벤치에서는 원태인이 남은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길 바랐지만, 1사 1루서 제이미 웨스트브룩과 마르 콜로스베리 두 타자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뼈아픈 실점을 내줬다.

상황이 급박해진 김경문 감독은 6회에만 네 번째 투수 교체를 단행했고, 1사 만루에서 '특급 소방수' 조상우가 등판했다. 그러나 미국은 적시타와 땅볼로 두 점을 보탰고, 타일러 오스틴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7-1로 달아났다. 승부의 추가 미국 쪽으로 기울어지는 순간이었다.

7회초 선두타자 박건우의 안타로 반전을 노린 대표팀은 오지환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2이닝 만에 득점을 뽑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8회초에는 선두타자 이정후의 출루에도 후속타자 김현수의 병살타로 일말의 희망마저 사라졌다.

동메달 걸려 있는 한 경기 남았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11명의 투수 중에서 무려 8명이 등판할 정도로 결승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대한민국은 결국 9회초 대타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최주환, 오재일, 양의지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득점 없이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을 마무리하면서 미국의 결승 진출을 지켜봐야만 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대한민국의 결승 진출 기회는 완전히 사라졌다. 준결승을 두 번이나 치렀음에도 한 경기도 잡지 못하면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표팀의 올림픽 2연패 도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일본과의 리턴매치가 무산된 김경문호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국과의 패자부활전에서 패배한 도미니카공화국과 7일 낮 12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를 예정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양식보다는 정갈한 한정식 같은 글을 담아내겠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