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이의리?

도미니카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이의리? ⓒ KIA 타이거즈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도미니카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9회 초 종료 시점까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9회 말 4안타를 집중시킨 가운데 김현수(LG)의 끝내기 우월 안타로 4-3으로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선발 등판한 이의리(kt)는 5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1-1 동점이던 4회 초 중심 타선의 로드리게즈에 좌전 안타, 프란시스코에 중월 2점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웠을 뿐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만일 한국이 7월 31일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 미국전에 승리해 B조 1위가 되었다면 2일 성사되었을 일본전의 선발 투수는 이의리로 낙점되었을 것이었다. 

이의리는 2002년 6월생으로 올해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신인에 불과하다. 대회의 가장 중요한 길목에 해당하는 경기에 고졸 신인을 투입한 것이다. 그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5.7km/h에 달하며 좌완이라는 강점이 있다. 
 
 이스라엘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원태인

이스라엘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실점을 기록한 원태인 ⓒ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KBO리그 전반기에는 14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89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01을 기록해 압도적인 것은 아니었다. 성인 대표팀 승선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의리를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전면에 내세울 만큼 한국 야구의 선발 투수 부재가 심각하다. 만 19세 투수에게 지나치게 무거운 부담을 안기고 있다. 

그에 앞서 이번 대회에 등판한 대표팀의 선발 투수들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스라엘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삼성)은 3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실점, 미국전에 선발 등판한 고영표(kt)는 4.2이닝 4피안타 2피홈런 4실점으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스라엘전에서 원태인에 이어 등판했으며 소속팀에서 선발로 뛰고 있는 최원준(두산) 역시 3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실점에 그쳤다. 국제 대회에서 상대 타선을 구위로 압도하며 6이닝 이상을 맡을 만한 선발 투수가 없다. 모두 홈런을 얻어맞았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투수들을 짧게 끊어가며 매 경기 쏟아붓는 '벌떼 야구'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미국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고영표

미국전에 선발 등판해 4.2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고영표 ⓒ kt위즈

 
과거 국제 대회에서 활약하던 선발 에이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이 모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30대를 훌쩍 넘었다. 이들의 뒤를 이을 대표팀 선발 에이스가 20대 이하에 없는 현실이 심각하다. 

이영하(두산), 구창모(NC), 소형준(kt) 등 한두 시즌 반짝한 뒤 부진 혹은 부상으로 롱런하지 못하는 젊은 선발 투수들도 많다. KBO리그가 선발 투수의 육성 및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전혀 쌓이지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일각에서는 강력한 구위를 갖춘 젊은 투수가 등장하면 일단 불펜 필승조로 활용하는 성적 지상주의적 풍토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KBO리그의 수준이 극적으로 향상되기 위해서는 140km/h대 후반의 구속을 꾸준히 유지하는 강력한 국내 선발 투수가 등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그래야만 그에 발맞추어 타자들 역시 타격 기술 및 배트 스피드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KBO리그가 대형 선발 투수 육성에 성공해 한국 야구의 갈증을 해소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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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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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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