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힘들었지만, 이겼다!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10회말에 6-5로 승리한 김현수, 오지환 등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올림픽] 힘들었지만, 이겼다!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10회말에 6-5로 승리한 김현수, 오지환 등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경문호가 천신만고 끝에 이스라엘에게 4년 만의 설욕에 성공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1안타를 터트리며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5개의 홈런을 주고 받은 공방전 끝에 승리를 거둔 한국은 중요했던 조별리그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올림픽 2연패를 향한 첫 걸음을 걸었다.

한국은 오지환이 4회 동점 투런 홈런, 7회 역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정후와 김현수도 7회 백투백 홈런을 통해 동점을 만들었다. 승리타점의 주인공은 10회말 만루에서 몸 맞는 공을 기록한 양의지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원태인이 3이닝 5탈삼진 2실점, 최원준이 3이닝 4탈삼진 2실점, 조상우가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오승환이 2이닝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은 오는 31일 미국과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6회까지 투런 홈런 2방 허용한 한국 마운드
 
[올림픽] 힘겹게 이긴 첫 경기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10회말에 6-5로 힘겹게 승리한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올림픽] 힘겹게 이긴 첫 경기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10회말에 6-5로 힘겹게 승리한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28일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은 5년 전 리우 올림픽 8강에서 한국을 탈락시켰던 온두라스와 5년 만에 재회해 6골을 퍼부으며 5년 전 패배의 아픔을 이자까지 듬뿍 쳐서 돌려 줬다. 이제는 축구에 이어 야구의 차례. 야구 대표팀은 2017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본선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이스라엘에게 1-2로 덜미를 잡힌 바 있다. 따라서 올림픽에서의 통쾌한 승리를 통해 4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 버릴 필요가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류현진과 김광현, 양현종 같은 확실한 에이스 투수가 없는 한국은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전반기 KBO리그 다승 1위(10승) 원태인이 선발 등판했다. 그리고 원태인과 많은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 포수가 양의지 대신 주전 마스크를 썼다. 김경문 감독은 이스라엘 선발이 우완 존 모스코트인 것에 대비해 강민호와 3루수 허경민을 제외한 7명의 좌타자를 라인업에 배치했다.

원태인은 KBO리그의 젊은 에이스답게 3연속 삼진으로 1회 투구를 시작했고 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박해민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스라엘 선발 모스코트는 이정후 타석에서 갑작스런 부상으로 투수가 좌완 제이크 피시먼으로 교체됐다. 한국은 갑자기 마운드에 오른 구원 투수를 상대로 무사 1루 기회에서 이정후, 김현수, 강백호가 나란히 범타로 물러나면서 선취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원태인은 3회 1사 2루에서 빅리그 통산 257홈런과 올스타 4회 선정에 빛나는 이스라엘의 간판타자 이안 킨슬러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한국은 4회 마운드를 최원준으로 바꿨고 최원준은 3연속 삼진을 통해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그리고 한국은 4회말 공격에서 2사 후 오지환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면서 승부를 2-2 원점으로 만들었다. 

한국은 5회에도 강백호와 오재일의 연속 볼넷으로 좌완 알렉스 카츠를 마운드에서 내렸지만 강민호가 이스라엘의 4번째 투수 잭 와이즈에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역전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4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최원준은 6회 2사 이후 이스라엘의 5번타자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으며 다시 이스라엘에게 리드를 허용했다.

한국 대표팀의 미운 오리, 도쿄에서 백조됐다 
 
[올림픽] '역전'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역전 2루타를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 [올림픽] '역전'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역전 2루타를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은 6회말 1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김경문 감독은 7회부터 조상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고우석과 함께 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조상우는 1사 후 주자 한 명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삼진 2개와 이스라엘의 주루사로 7회를 세 타자로 막아냈다. 그리고 한국은 7회말 공격에서 이정후와 김현수의 백투백 홈런, 오지환의 2루타를 묶어 단숨에 경기를 5-4로 뒤집었다.

7회에 이어 8회 한국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조상우는 이스라엘의 상위타선을 상대로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조상우가 2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내자 김경문 감독은 9회 한국 대표팀의 최고령 선수 '끝판왕'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선두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1사 후 라반웨이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며 13년 만의 올림픽 등판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이 9회말 공격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경기는 4년 전처럼 승부치기로 넘어갔고 9회 동점 홈런을 맞은 오승환은 'KKK' 투구를 통해 블론세이브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한국은 10회말 반격에서 황재균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지만 오지환이 3루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2, 3루에서 허경민과 양의지가 연속 몸 맞는 공을 통해 힘들게 끝내기 점수를 뽑아냈다.

상무 입대 포기와 아시안게임 대표팀 출전 등 오지환은 국가대표와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 대표팀에 선발됐을 때도 일부 야구팬들은 .237에 불과한 오지환의 올 시즌 타율을 언급하며 국가대표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이스라엘전을 승리로 끝낸 현재 오지환이 없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상상도 하기 힘들어졌다. 그만큼 이스라엘전에서 보여준 오지환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오지환은 29일 이스라엘전에서 4회말 동점 투런 홈런, 7회말 역전 2루타를 때려내며 홀로 3안타 3타점을 폭발했다. 오지환의 타순은 7번이었지만 활약은 그 어떤 중심타자보다 뛰어났다.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자신에게 날아온 타구들을 견고하게 막아내며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오지환이 이스라엘전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김하성 이후 한국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는 다른 선수를 고려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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