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 중에서는 비록 다른 선배 선수들에 비해 나이는 어리지만 뛰어난 재능으로 팬들의 화제를 불러 모으는 이들이 있다. 이들 중 첫 출전에 메달 획득의 기쁨을 맛본 선수들도 있으며 모두 앞으로의 미래를 기대하며 큰 경험을 쌓고 있다.

양궁 대표팀으로 출전한 막내 김제덕(경북일고등학교), 탁구 대표팀으로 출전한 신유빈(대한항공) 그리고 수영 대표팀으로 출전한 황선우(서울체육고등학교)가 그들이다. 김제덕은 선배들과 함께 양궁 남녀 혼성 종목과 남자 단체전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신유빈과 황선우는 개인전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강화된 원칙 덕분에 기회 얻은 김제덕, 단체 종목 2관왕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왼쪽)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왼쪽)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04년 4월 12일 생의 김제덕은 서울에서 태어난 뒤 예천에서 성장했다. 예천은 전 국가대표였던 김진호를 배출한 지역으로 양궁 선수 육성 시설이 건립되어 있는 곳이다. 초등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양궁을 시작했으며 전국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남긴 김제덕은 2016년 영재 발굴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미디어에도 알려졌다.

사실 김제덕은 2020 도쿄 올림픽이 예정대로 2020년에 열렸다면 올림픽 출전 기회를 2024 파리 올림픽까지 미뤄야 할 수도 있었다. 당시 김제덕은 어깨에 부상이 있었고, 이로 인하여 2020년 3월에 열렸던 국가대표 선발전을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하여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김제덕에게는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이전까지는 기존 국가대표들이 3차 선발전으로 자동 진출하는 어드밴티지가 있었으나 2019년부터는 그 어드밴티지도 사라졌다.

사실 2020년 2차까지 진행된 선발전에서 뽑힌 선수들이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한 대표팀이었기 때문에 1년 미뤄진 올림픽에 그 대표팀을 그대로 출전하게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회가 2021년에 열리기 때문에 원칙대로 2021년의 대표팀을 다시 선발한 덕분에 부상을 회복한 김제덕은 재도전 끝에 국가대표에 선발될 수 있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궁 대표팀은 남자부 4명, 여자부 4명이 선발된다. 단체전에 최대 3명만 출전할 수 있으나 부상 선수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만일에 대비하여 4명을 선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3명씩만 출전할 수 있다.

이번 올림픽부터 새롭게 도입된 남녀 혼성 종목에서도 대표팀은 기존 경력 등의 다른 요소를 보지 않고 실력 순으로 선수를 선발했다. 일본에 도착하여 컨디션을 체크한 결과 남자부와 여자부에서 가장 점수가 좋았던 김제덕과 안산(광주여자대학교)이 각각 혼성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올림픽 실전에 출전한 김제덕은 활을 쏠 때마다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불어 넣었다. 그리고 남녀 혼성과 남자부 단체전에서 선배들과 힘을 합해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더불어 김제덕은 역대 대한민국 국가대표 최연소 하계 올림픽 남자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웠다(만 17세).

개인전 첫 경기인 64강전에서는 완벽하게 승리했다. 그러나 32강전에서 독일의 플로리안 운루를 상대로 3세트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바람에 페이스가 흐트러졌다. 목이 쉬어서 파이팅을 자주 외치지 못했던 김제덕은 세트 스코어 3-5로 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비록 개인전 도전은 멈췄지만 김제덕은 개인전에서의 보완 요소를 발견하는 소중한 경험을 한 것이다.

떡잎부터 빛났던 신유빈, 첫 올림픽의 소중한 경험
 
[올림픽] 탁구요정의 서브 신유빈이 27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개인전 홍콩 두 호이 켐과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 [올림픽] 탁구요정의 서브 신유빈이 27일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탁구 개인전 홍콩 두 호이 켐과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 연합뉴스

 
2004년 7월 5일 생의 신유빈은 수원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탁구를 시작했다. 만 5세의 나이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현정화(현 SBS 해설위원) 앞에서 탁구 시범을 보이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후 신유빈은 만 14세에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되어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대한민국 탁구 역사에서 현정화의 기록을 깨뜨리고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가 된 것이다. 신유빈은 2017년에 탁구협회 신인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신유빈은 다른 또래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선수로서의 활동에 집중하고자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대한항공 탁구단에 입단했다. 실업 팀에서 활동하면서 꾸준히 실전 경험을 쌓았고,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에도 선발됐다.

올림픽 단식 본선에서는 1회전에서 가이아나의 첼시 에젤을 상대로 게임 스코어 4-0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2회전에서는 이번 올림픽 탁구 최고령 출전 선수였던 중국 출신의 룩셈부르크 베테랑 니샤롄을 만났다. 신유빈은 무려 41살 차이가 나는 1963년 생 베테랑 선수를 상대로 7번째 게임까지 가는 혈투 끝에 2회전도 승리했다.

그러나 3회전에서는 세계 랭킹 15위의 강적 홍콩의 두 호이 켐을 만났다. 첫 번째 게임은 거의 잡을 뻔했지만 역전을 당했고, 두 번째 게임도 내주며 고전했다. 세 번째 게임과 네 번째 게임을 연속으로 잡아내며 패기를 과시했지만, 결국 이후 두 게임을 다시 내주면서 32강전에서 개인 단식을 마무리했다.

단식 도전은 여기서 멈췄지만, 신유빈에게는 복식 경기가 남았다. 특히 신유빈은 복식 예선에서 스페인, 우크라이나, 프랑스 등을 격파하며 대한민국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료와 함께 할 때 더 강했던 동갑내기 친구 김제덕처럼 신유빈도 마음을 다잡고 복식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 키즈 황선우, 200m와 100m에서 한국 신기록
 
[올림픽] 황선우,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 2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3번 레인의 황선우가 터치패드를 찍은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황선우는 아시아신기록을 세우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승에 올랐다.

▲ [올림픽] 황선우,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 28일 일본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 3번 레인의 황선우가 터치패드를 찍은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황선우는 아시아신기록을 세우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승에 올랐다. ⓒ 연합뉴스

 
2003년 5월 21일 생의 황선우는 수원 출신으로 부모와 함께 수영을 시작했다. 때마침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박태환(전 인천시청)이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타이밍이었고, 어릴 때부터 수영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이후 황선우는 수영에 집중하기 위해 서울체육중학교로 전학했고, 이후 같은 곳에 있는 서울체육고등학교에 진학했다. 2020년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유형 100m 48초 25로 기록을 세웠고, 자유형 200m에서도 1분 45초 92로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2021년에도 자유형 100m에서 48초 04 기록을 세운 황선우는 200m에서 1분 44초 96으로 자신이 세웠던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러한 활약을 통해 황선우는 자유형 50m와 100m, 200m 그리고 계영 800m까지 무려 4개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에서 황선우는 1분 44초 62의 기록으로 예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박태환이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세웠던 1분 44초 80의 기록을 넘어선 대한민국 200m 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준결승전에서도 무난한 모습으로 전체 6위 성적을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200m 결승전에서는 처음 150m까지 1위로 통과했는데, 100m까지는 세계 신기록이었을 정도로 페이스가 뛰어났다. 그러나 마지막 구간에서 체력 소모가 큰 탓이었는지 뒤로 처지면서 결승전 최종 7위에 그쳤다. 후반 체력 문제는 성장을 통해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만큼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보다 훌륭한 모습을 기대할 만했다.

비록 200m에서는 결선 7위로 마무리했지만, 황선우에게는 아직 다른 3가지 종목이 남았다. 후반에 뒤처지긴 했지만 거침없이 헤엄치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도 더 큰 도전을 바라볼 수 있게 하며 팬들의 큰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김제덕과 신유빈 그리고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이 첫 도전이었다. 아직 10대 청소년들로 다음 2024 파리 올림픽 때는 신체적 성장이 더 완벽해지는 성인으로서 더 훌륭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스포츠의 미래를 짊어지게 될 3명의 선수들이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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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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