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가자! 올림픽 메달로 25일 오후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 후반전에 추가골을 넣은 이동경(10)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올림픽] 가자! 올림픽 메달로 25일 오후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 후반전에 추가골을 넣은 이동경(10)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학범호의 선수들은 마치 다음 게임은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상대 선수들보다 더 많이, 빠르게 뛰었다. 그 덕분에 원하는 결과를 얻어냈고 거짓말처럼 순위표를 4위에서 1위로 뒤집어 버렸다. 전반전 종료 직전에 루마니아 수비형 미드필더 이온 게오르게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도 우리 선수들이 쉼없이 상대를 압박하며 부지런하게 뛴 결과다. 후반전 내내 10명이 뛴 루마니아를 상대로 당연한 결과처럼 보이겠지만 필드 플레이어 모두가 온몸을 내던지며 뛴 덕분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5일 오후 8시 이바라키에 있는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B조 루마니아와의 두 번째 게임에서 4-0 완승을 거두고 최하위에서 1위(3점 1승 1패 4득점 1실점) 자리로 뛰어올라 사흘 뒤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세 번째 게임을 통해 1위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이동준-정승원-강윤성'의 투혼과 헌신 놀랍다

개막식 전날 한국 남자축구는 망신을 당했다. 첫 게임 상대 뉴질랜드를 가볍게 보고 어설프게 덤벼들었다가 뒤통수 한 방을 제대로 얻어맞은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2골 이상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었으니 루마니아와의 이 게임을 통해 조별리그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알고 그라운드에 섰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비교적 많은 골을 터뜨리며 완승하는 것이 필요했고, 이를 통해 팬들의 비난 앞에서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야 했다.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상대 팀보다 더 많이, 그리고 빠르게 뛰며 압박해야 했다. 김학범 감독은 변함없이 맨 앞에 황의조를 세우고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두 선수(엄원상, 이동준)를 측면에 둬 루마니아의 빌드 업 시작부터 엄청난 부담을 줬다. 특히, 이동준은 특유의 빠른 발을 이용해 루마니아 골키퍼 아이오아니는 물론 세 명의 수비수 모두에게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달려들었다.

그 덕분에 27분에 귀중한 첫 골을 뽑아내기까지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의조를 겨냥하여 얼리 크로스를 날카롭게 날려 자책골을 얻어낸 것이다. 황의조 앞에서 이동준의 얼리 크로스를 차단하기 위해 오른발을 내민 루마니아 주장 마리우스 마린이 그 비운의 선수가 됐다. 그만큼 이동준의 얼리 크로스가 빠르고 날카로웠다는 뜻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온 정승원도 전반전 중반에 높은 공을 따내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덤벼들었다가 아찔하게 떨어지는 바람에 목과 등에 큰 충격을 받는 일도 있었지만 원두재와 짝을 이뤄 중원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37분에는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려 상대 골키퍼 마리안 아이오아니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왼쪽 풀백으로 나온 강윤성은 더 놀라운 활동량을 자랑하며 이 게임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빛냈고 거기서 매우 중요한 승리의 기운이 만들어졌다. 전반 종료 직전에 왼쪽 측면 가로채기로 역습을 시작하려던 강윤성을 루마니아 수비형 미드필더 이온 게오르게가 고의적으로 막아 넘어뜨렸다. 이에 헤수스 발렌수엘라(베네수엘라) 주심은 이온 게오르게 앞에 두 번째 옐로 카드를 꺼내며 퇴장 명령을 내렸다. 그는 이미 21분 전에 첫 번째 옐로 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강윤성은 루마니아 필드 플레이어 숫자를 9명으로 만든 활약도 모자라 게임 종료 직전에는 센터백 정태욱과 눈이 맞아 과감한 공간 침투 능력까지 자랑하며 후반전 교체 선수 이강인의 쐐기골까지 멋지게 어시스트했다. 이처럼 수비수 - 미드필더 - 날개 공격수에 이르기까지 보기 드문 활동량을 자랑한 덕분에 김학범호는 B조 4팀 모두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절실한 여러 골들을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올림픽] 이강인 출격 25일 오후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 한국 이강인이 교체 투입되고 있다.

▲ [올림픽] 이강인 출격 25일 오후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한민국 대 루마니아 경기. 한국 이강인이 교체 투입되고 있다. ⓒ 연합뉴스

 
78분에 황의조 대신 들어온 이강인은 페널티킥 1골을 포함하여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득점 랭킹 상위권에 자기 이름을 당당히 올려놓았다. 83분, 오른쪽 풀백 설영우가 과감한 드리블을 시도하며 루마니아 교체 선수 리카르도 그리고레의 반칙을 이끌어냈고 이강인은 이 중요한 기회에서 왼발 인사이드 페널티킥을 정확하게 왼쪽 구석으로 굴려넣었다. 그리고 89분에 '정태욱-강윤성'으로 이어진 기습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왼발 쐐기골까지 성공시켰다.

이처럼 교체로 들어와 11분 만에 멀티 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앙드레-피에르 지냑(프랑스, 4골), 히샤를리송(브라질, 3골)' 등 유럽 클럽 축구를 통해 우리 축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유명 선수들과 함께 이번 올림픽 남자축구 득점 랭킹 상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제 김학범호는 7월 28일(수) 오후 5시 30분에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게임을 펼치며 같은 시각 삿포로 돔에서 벌어지는 '뉴질랜드 - 루마니아' 게임 결과까지 엮어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여기 B조 2위까지 8강에 올라 A조 1, 2위와 크로스 토너먼트로 만나게 되는데 현재 A조에서는 개최국 일본은 물론 멕시코, 프랑스가 8강 진출 순위를 놓고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오는 수요일 밤에 모든 궁금증이 풀릴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결과(25일 오후 8시,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

한국 4-0 루마니아 [득점 : 마리우스 마린(27분,자책골), 엄원상(59분), 이강인(84분,PK), 이강인(89분,도움-강윤성)]
- 퇴장 : 이온 게오르게(45분, 경고 누적)

한국 선수들
FW : 황의조(78분↔이강인)
AMF : 엄원상(90분↔김재우), 이동경(78분↔김진규), 이동준(65분↔송민규)
DMF : 원두재, 정승원(46분↔권창훈)
DF : 강윤성, 박지수, 정태욱, 설영우
GK : 송범근 

온두라스 3-2 뉴질랜드

◇ 남자축구 B조 남은 일정(7월 28일 수요일 오후 5시 30분)
한국 - 온두라스(요코하마 스타디움)
☆ 루마니아 - 뉴질랜드(삿포로 돔)

◇ 올림픽 본선 B조 현재 순위
1 한국 3점 1승 1패 4득점 1실점 +3
2 온두라스 3점 1승 1패 3득점 3실점 0
3 뉴질랜드 3점 1승 1패 3득점 3실점 0
4 루마니아 3점 1승 1패 1득점 4실점 -3

◇ 남자축구 개인 득점 랭킹 상위 선수들
1 앙드레-피에르 지냑(프랑스) 4골 1도움
2 히샤를리송(브라질) 3골
3 이강인(한국) 2골
4 아체 나그나르(독일) 2골
5 아미리 나디엠(독일) 2골
6 쿠보 다케후사(일본) 2골
6 알나지 사미(남아공) 2골
6 크리스 우드(뉴질랜드) 2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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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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