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서울 선수들이 포항과의 K리그1 21라운드에서 고요한의 득점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FC서울 서울 선수들이 포항과의 K리그1 21라운드에서 고요한의 득점 이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기나긴 부진에 빠진 FC서울이 4개월 만에 감격의 승리를 거두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서울은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20(5승 5무 9패)을 기록, 9위로 올라섰다. 반면 포항은 5위(승점 27)를 유지했다.
 
결승골 합작한 가브리엘-고요한 투톱
 
홈 팀 포항은 4-2-3-1을 가동했다. 강현무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신광훈-전민광-권완규-그랜트가 포백을 형성했다. 3선은 이수빈-신진호, 2선은 권기표-강상우-임상협, 원톱은 김진현이 포진했다.
 
원정 팀 서울은 4-4-2였다. 양한빈이 골키퍼로 나섰고, 포백은 윤종규-황현수-김원균-고광민, 미드필드는 조영욱-기성용-백상훈-나상호로 구성됐다. 투톱은 가브리엘-고요한이 맡았다.
 
전반에는 지루한 경기 양상을 보였다. 두 팀 통틀어 슈팅은 겨우 1개에 머물렀다. 포항과 서울 모두 전방 압박을 구사하며 상대의 빌드업을 제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공격 작업에서는 답답했다.
 
전반 종료 직전 자책골이 나올 뻔 했다. 전민광과 가브리엘의 공중볼 경합 후 권완규가 강현무 골키퍼에게 헤더로 패스했다. 하지만 소통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골문으로 들어가기 직전 강현무 골키퍼가 잡아냈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진현 대신 고영준을 투입했다. 후반에도 두 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흐름이었다. 영의 균형은 후반 10분 깨졌다. 전민광의 패스 실수가 발단이었다. 공을 가로챈 서울은 곧바로 역습을 감행했다. 가브리엘이 왼쪽으로 쇄도하는 고요한에게 패스를 내줬고, 고요한이 침착하게 왼발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서울은 후반 19분 가브리엘 대신 지동원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포항도 파상공세에 나섰다. 후반 29분 고영준이 측면 돌파 이후 시도한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31분 가장 아쉬운 기회를 무산시켰다. 신진호의 중거리 슈팅이 양한빈 골키퍼에 막혔다. 이후 강상우가 돌파하는 과정에서 조영욱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지만 이후 VAR판독 끝에 파울이 아닌 것으로 정정했다.
 
결국 서울은 견고한 수비로 포항의 공세를 막아냈고, 13경기 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반전의 기틀 마련한 서울, 기대감 모으는 영입생-신예들의 활약
 
올 시즌 서울은 최악의 행보를 거닐고 있었다. 3월 21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2-1 승) 이후 승리가 없었다. 여름 휴식기 이후 다시 재개된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인천에 덜미를 잡혔다. 리그 12경기 연속 무승에 머무른 서울은 최하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이날 포항도 상황이 비관적이긴 마찬가지였다. 팀의 에이스이자 미래로 불리는 송민규의 전북 이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포항팬들을 실망을 금치 못했다.
 
서울의 박진섭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특히 고요한의 최전방 공격수 배치가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풀백, 중앙 미드필더, 좌우 윙어 등 여러 가지 포지션을 소화하지만 투톱으로 나선 적은 매우 드물기 때문.
 
무더위 속에 열린 탓에 다소 답답했던 흐름으로 전개됐는데, 균열이 생긴 원인은 한 차례 실수였다. 상대 빌드업 미스를 놓치지 않은 서울의 집중력이 빛났다. 고요한은 가브리엘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로 연결했다. 결과적으로 고요한의 변칙 기용이 적중한 셈이다.
 
서울이 얻은 것은 이뿐만 아니다. 올 여름 서울 유니폼을 갈아입은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가브리엘이 K리그1 첫 번째 공격 포인트를 신고했다. 10년 만에 유럽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이적한 지동원도 후반 중반 교체 투입돼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2002년생 중앙 미드필더 백상훈의 발견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에게 부족했던 중원에서의 엔진 역할을 해줄 적임자를 마침내 찾았다. 125일 만의 승리는 달콤했다. 서울은 이번 승리로 다시 올라설 수 있는 반전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21라운드 (포항 스틸야드, 2021년 7월 24일)
포항 0
서울 1 - 고요한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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