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대체 선수로 올림픽에 승선한 김진욱

박민우 대체 선수로 올림픽에 승선한 김진욱 ⓒ 롯데 자이언츠

 
올림픽 2연패가 목표인 김경문호 야구 대표팀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주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며 두 팀이 리그 중단을 요청했고, 올림픽 브레이크를 1주일 앞두고 있던 KBO리그는 장고 끝에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엔 리그가 펼쳐지던 시기보다 더 뜨거운 뉴스가 나오고 있다. 국가대표에 선발됐던 2루수 박민우가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으로 인해 KBO리그 징계를 받게 됐고 올림픽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기술위원회와 김경문 감독은 논의 끝에 내야수 박민우의 대체 선수로 롯데 자이언츠 신인 좌완투수 김진욱을 선발했다.

당초 박민우의 대체자인 만큼 같은 2루수 포지션의 정은원, 안치홍 등이 대체 후보로 거론됐지만 예상을 깨고 김진욱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진욱의 깜짝 발탁이 논란이 되는 것은 올해 평균 자책점 8.07에 그친 김진욱의 시즌 성적이 대표로 선정될 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 5선발로 야심차게 개막을 준비했지만 제구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1군 선발 투수로 한계를 보였고 퓨쳐스리그로 내려가고 말았다. 최근에서야 다시 1군에 복귀, 불펜 투수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던 중이었다. 시즌 성적과 최근 행보를 감안해도 대표 발탁을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진욱의 재능을 높이 산 김경문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차기 국가대표 좌완투수 육성을 위한 목적도 있었다는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김진욱의 재능은 야구계 전반에서 인정받고 있다. 140km/h 후반대의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김진욱은 프로 입단 후 투구 폼과 팔각도를 조정해 높은 타점에서 공을 뿌리기 때문에, 구속보다 더 위력적인 볼을 가졌다는 호평도 듣고 있다.

롯데 김진욱의 올시즌 주요 기록
 
 롯데 김진욱의 올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김진욱의 올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실제로 김진욱은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에서 1사 만루 상황에 리그 정상급 타자인 추신수와 최정을 연달아 삼진으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당시 김진욱은 작정한 듯 높은 코스에 패스트볼을 연속으로 뿌렸고, 추신수와 최정은 헛스윙을 연발하며 삼진을 당했다. 추신수와 최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해 본 좌완투수의 구위 중 최고였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김진욱은 높은 타점에서 공을 뿌리기 때문에, 구속에 비해 좋은 수직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다. 남들보다 좋은 회전수와 수직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타자들을 상대로 만루에서 하이 패스트볼을 연속적으로 던져 삼진을 잡는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예전에 비해 약해진 투수력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김경문 감독은 김진욱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뛰어난 무브먼트의 패스트볼을 불펜에서 활용하는 구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패스트볼의 위력이 뛰어난 투수들이 압도적인 활약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불펜 전향 이후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김진욱

불펜 전향 이후 프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김진욱 ⓒ 롯데 자이언츠

 
7월 들어 김진욱은 불펜에서 점점 자신감을 되찾고 있었다. 비록 대표팀에 어울리는 성적은 아니지만, 김진욱 본인이 자신감을 가지고 최고 강점인 패스트볼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 넣는다면 불펜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낼 가능성이 있다.

상대 데이터가 거의 없어 생소한 상대와 대결해야 하는 국제 경기에서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한 선수의 깜작 활약도 종종 있어왔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김진욱은 과연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본인을 선택한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해낼 수 있을까? 발탁은 본인의 의지와 전혀 상관이 없었지만, 대표의 자격을 증명하는 것은 김진욱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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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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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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