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NC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 구장이 텅 비어 있다.

1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NC다이노스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 구장이 텅 비어 있다. ⓒ 연합뉴스

 
KBO리그 사상 초유의 시즌 중단 사태를 불러왔던 NC 다이노스의 선수 4명이 결국 징계로 인해 올 시즌 남은 경기에 더 이상 출전할 수 없게 됐다. 7월 16일 오전부터 열렸던 KBO리그 상벌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권희동, 박민우, 박석민, 이명기 그리고 NC 구단에 각각 징계를 부과했다.

상벌위원회에는 NC의 김종문 단장과 박민우가 대표로 출석하여 경위를 진술하고 상벌위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4명의 선수들 중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했던 박민우만 코로나19 확진을 피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확진 후 진료 중이라서 출석하지 못했다.

상벌위원은 위원장 최원현 변호사(법무법인 KCL 대표)를 비롯하여 김재훈 변호사, 김기범 교수(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과학수사학과), 염용표 변호사(법무법인 율촌) 그리고 김용희 경기운영위원장까지 5명이 모두 참석했다. 엄중한 사건이었던 만큼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

선수 4명 72경기 출장정지 징계, 시즌 아웃 확정

최근 델타 변이 등으로 인하여 코로나19 확산세가 다른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 5명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사항을 위반하여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것과 경기를 앞두고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하는 등 프로선수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본분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하여 과실을 논했다.

이에 상벌위원회는 방역 수칙 위반과 경기 전 음주 행위에 대하여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하고,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하여 징계를 발표했다. 선수 개인 징계로는 시즌 절반에 해당되는 72경기 출장정지 징계 및 제재금 1000만원을 부과했다.

NC 다이노스에 대한 구단 징계도 부과되었다. 선수단 관리 소홀로 인하여 리그 중단이라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고, 이로 인하여 리그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NC에는 KBO 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근거하여 제재금 1억원을 부과했다.

KBO리그 2021년 시즌은 전반기 일정이 중단된 7월 11일까지 각 팀마다 74경기에서 80경기까지 치른 상태다. 이미 시즌의 절반이 넘었고 NC가 74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4명의 선수들은 2021년 남은 시즌의 경기를 모두 출전할 수 없다.

2021년에 징계가 끝나지 않기 때문에 2022년 개막 후 2경기도 출전이 금지된다. 징계 경기 수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징계 도중에 치러지는 포스트 시즌 경기는 징계와 별개로 출전이 금지된다.

4명의 방역 수칙 위반이 디펜딩 챔피언 NC에 미치는 영향

디펜딩 챔피언 NC는 전반기까지 74경기 37승 2무 35패(승률 0.538)를 기록하고 있었다. 전반기 1위 KT 위즈(75경기 45승 30패 0.600)와의 승차는 6경기 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6위 키움 히어로즈(80경기 41승 39패 0.513)와는 승차가 없이 승률 1리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최소 5위까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때문에 순위권을 확정하기 위하여 NC는 후반기 분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이번에 징계가 부과된 선수들이 모두 NC의 핵심 전력 선수들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박민우는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서비스 타임이 추가로 인정되어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조기 획득할 수 있었다.

이들이 모두 이탈하게 되면서 NC는 후반기 레이스에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다른 팀들의 후반기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주축 선수가 한꺼번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2015년 한국 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보여준 적이 있다(1승 후 4연패 준우승).

문제는 이들의 방역 수칙 위반이 징계의 결과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 있다. 이들은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 과정에서 자신들에게 물었던 내용에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 중에서 술자리가 있었다는 진술을 했던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역학 조사는 방역 당국에서 물어보는 것 이상으로 세세하게 진술해야 할 의무가 있다. 물어보지 않았다고 해서 답하지 않았다는 것은 방역 당국의 역학 조사에 협조하지 않는 방해 행위다. 이로 인하여 방역에 혼선이 생겼고, 결국 이들과 함께 경기를 치렀던 두산 베어스에서도 확진 선수가 2명이 나왔다.

박민우는 올림픽 대표팀 하차, 아직 끝나지 않은 수사

이 4명 중에서 박민우는 올림픽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선발되면서 화이자 백신을 조기 접종했다. 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100%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치명률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었는지 박민우는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상벌위원회에 4명 중 유일하게 출석했다.

박민우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올림픽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하차 사유로는 이번 사건과 더불어 손가락 부상이라는 요소가 있었다. 실제로 손가락 부상이 최근에 계속 이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사건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부상을 밝힌 타이밍이 영 좋지 않았다.

박민우가 하차한 빈 자리에는 바로 새로운 선수를 선발하여 자리를 채웠다. 신인 왼손투수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 대체 선수로 선발되어 도쿄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된다. 신인 왼손투수로는 김진욱 외에도 이의리(KIA 타이거즈)가 이미 대표팀에 선발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핵심 선수 4명이 KBO리그 상벌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박민우가 올림픽 대표팀에서 하차했으나, 아직 수사는 끝나지 않았다. 방역 수칙 위반 및 허위 진술을 했고, 강남구청이 이 선수들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경찰의 조사에서 위증 혐의가 밝혀질 경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되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실형까지 선고될 경우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던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찬가지로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확진 선수들이 퍼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른 구단들의 자체 조사 과정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도 원정 경기 숙소를 무단 이탈하여 음주 행위를 한 선수가 있음이 드러났다. 키움 측에서는 바로 자체 징계를 예고했고, 한화 측에서도 자체 징계를 우선 발표했다.

이어지는 사과 발표, 팬들이 쉽게 납득할 수 있을까

리그 중단이 결정된 날 NC와 두산은 구단 발표를 통해 팬들에게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NC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김종문 단장을 14일부터 직무에서 배제한 상태였다.

상벌위원회의 결과가 나오자 NC 다이노스의 황순현 대표이사가 사퇴를 발표했다. 황 대표는 구단을 통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구단의 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 대표이사 대행은 엔씨소프트의 윤리경영실장을 맡고 있던 검사 출신의 서봉규 상무이사가 맡게 됐다.

NC의 구단주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도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택진 대표는 선수들이 숙소에서 불필요한 사적 모임을 실시했고, 방역 당국에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혼란을 초래한 것을 구단이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여 대처가 미흡했음을 인정했다.

김택진 대표는 팬들과 다른 구단의 관계자 그리고 방역 관계자들에게 사과하며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즐거움을 주지 못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하여 사과했다. 또한 이번 사태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결과에 합당한 책임을 질 것이며 개선책을 마련하겠음을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하여 팬들이 납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들이 최초 역학 조사 과정에서 6명이 모였다는 술자리를 알리지 않으면서 역학 조사에 어려움을 겪었고, 선수로서 경기 전날에 하지 말아야 할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클 수 밖에 없었다.

정작 팬들은 방역 수칙 때문에 띄어앉기, 육성 응원 금지, 취식 금지 등 각종 제한 사항들을 감수하고 직관을 하고 있다. 그런데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할 프로선수들이 앞장서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팬들의 마음을 돌려 놓기는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탈 행위를 저지른 몇 명의 선수들로 인해 여러 팀에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발생했고, 그 일탈 행위를 통제하지 못한 구단들도 책임이 있다.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로 하여 리그 전체가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경각심을 갖고, 보다 투명한 방역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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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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