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호'에 남은 시간은 이제 3주도 채 남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 예선 첫 경기가 오는 29일 열리는 가운데, 아직 두 차례의 평가전을 치르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대표팀의 전력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최종엔트리 발표 당시 야수 쪽에 좀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면, 지금은 오로지 마운드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은 투수들이 조금씩 불안함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빡빡한 대회 일정을 고려해서 경기 초중반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 투수들을 대거 명단에 포함시켰는데, 이대로라면 기대보다 걱정이 큰 상태로 대회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왼쪽부터) 차우찬-최원준

(왼쪽부터) 차우찬-최원준 ⓒ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믿음' 속에서도 존재하는 불안함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투수는 역시나 좌완 차우찬이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대표팀 발탁 이후 세 경기에서 차우찬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단 한 차례도 140km 이상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6월 6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40.1km까지 평균 구속이 나왔지만, 그 이후 구속이 조금씩 내려갔다. 지난 6일 차우찬은 휴식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대표팀 내 세 명의 잠수함 투수 가운데 비교적 경기 초반에 등판할 것으로 전망되는 최원준의 부진도 불안 요소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6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4.1이닝 8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특히 결과도 결과였지만, 앞선 경기들에 비해 투구 내용이 이렇게 나빴던 적이 없었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흐름이 나쁘지 않았던 고영표도 주춤했다. 고영표는 9일 광주 KIA전에서 3.1이닝 8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면서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매 경기 6이닝 이상 꼬박꼬박 소화해왔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보여주고 말았다.

한화 이글스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김민우도 6월 이후 부진한 모습이었다. 6월 4경기 20.2이닝 1승 3패 ERA 7.40으로, 그나마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서 7.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다.

마운드 곳곳에 잠재적인 불안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선 김경문 감독이 엔트리에 변화를 주진 않을 전망이다. 설령 부진하더라도 선발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내겠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러한 믿음 속에서도 불안함이 존재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 팀들 대기중

우리나라와 같은 조에 속한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롯해 A조에 속한 팀들의 엔트리를 보더라도 만만치 않은 타자들이 대한민국 투수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익숙한 이름도 꽤 많이 보인다.

'야구 종주국' 미국의 경우, 베테랑 내야수 토드 프레이저가 가장 눈에 띈다. 빅리그 통산 11시즌 동안 무려 218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조별 예선부터 만나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단연 경계대상 1호 타자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한때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로 주목받기도 했던 호세 바티스타가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2010년 무려 54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도 43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펀치력을 과시했다.

지난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표팀에 패배를 안겨준 이스라엘 대표팀도 무시할 수 없다. 통산 1888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이안 킨슬러를 비롯해 빅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상대, 일본은 늘 그랬던 것처럼 이번 대회 역시 가장 까다로운 팀이다.

냉정하게 현재 대표팀의 마운드 전력은 역대 국제대회 가운데서도 약체에 속한다. 차우찬 정도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마운드가 젊어지기도 했고, 김광현이나 류현진 같은 확실한 에이스 카드도 없다. 도쿄로 향하는 투수는 단 10명, 이들의 손에 결과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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