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7시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포항 스틸러스(한국)와 랏차부리 FC(태국)의 경기에 나선 포항 임상협의 모습.

22일 오후 7시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포항 스틸러스(한국)와 랏차부리 FC(태국)의 경기에 나선 포항 임상협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림픽 본선 무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22일 파주 NFC 트레이닝 센터에 들어간 송민규의 빈 자리가 클 것으로 보였지만 감독의 예상대로 그 자리는 임상협이 잘 메워줬다. 그 덕분에 5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온 포항 스틸러스가 까다로운 첫 게임을 기분 좋게 이길 수 있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한국)가 22일 오후 7시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1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랏차부리 FC(태국)와의 첫 게임을 2-0으로 이기고 기분 좋게 첫 발걸음을 뗐다.

'임상협'의 아름다운 오른발 감아차기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번에도 한 곳에 모여 시작된 조별리그 첫 게임이 하필이면 개최국을 대표하는 클럽이었으니 포항 스틸러스로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게임 시작 후 11분 만에 먼저 골을 넣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 점이었다. 팔라시오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골잡이 타쉬가 골문 바로 앞에서 솟구치며 헤더 골을 터뜨렸다. 바로 앞 수비수 머리에 맞고 골 방향이 살짝 바뀌기는 했지만 두 명의 외국인 선수가 완벽한 호흡을 자랑한 순간이었다.

이어진 전반전에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한 포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크베시치 대신 고영준을, 오범석 대신 이수빈을 들여보내 보다 빠른 역습 기회를 노렸고 랏차부리 필드 플레이어들의 간격이 벌어지는 시점을 침착하게 기다렸다.

홈 게임이나 다름없는 유리한 위치에서 뛴 랏차부리는 골잡이 마푸쿠가 65분에 위력적인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포항 스틸러스의 강현무 골키퍼가 각도를 잘 잡고 침착하게 막아낸 바람에 완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후반전 교체 선수 이승모는 73분에 상대 수비수의 횡 패스 타이밍을 알고 가로채기에 성공하여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잡았지만 오른발 인사이드 슛이 파툼 아타쿨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그리고 임상협의 아름다운 쐐기골이 81분에 랏차부리 선수들의 어깨를 처지게 만들었다. 고영준의 짧은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 방향으로 공을 몰다가 각도가 열리자마자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오른쪽 톱 코너를 제대로 뚫어낸 슛이었다.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고 도쿄 올림픽에 나가는 최종 명단에 들어가기 위해 올림픽대표팀의 2차 소집 훈련에 나간 송민규 대신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임상협이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듯 근래에 보기 드문 골을 터뜨린 것이다.

이제 포항 스틸러스는 오는 25일(금)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G조 1위 자리를 다툴 것으로 보이는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만나게 된다.

2021 AFC 챔피언스리그 G조 결과(22일 오후 7시, 라자망갈라 스타디움-방콕)

포항 스틸러스 2-0 랏차부리 FC [득점 : 보리스 타쉬(11분,도움-팔라시오스), 임상협(81분,도움-고영준)]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
FW : 보리스 타쉬(66분↔이승모)
AMF : 임상협, 크베시치(46분↔고영준), 팔라시오스(56분↔그랜트)
DMF : 신진호, 오범석(46분↔이수빈)
DF : 강상우(86분↔권기표), 권완규, 전민광, 신광훈
GK : 강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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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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