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틸라 피올라 헝가리 왼쪽 윙백 피올라가 프랑스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 아틸라 피올라 헝가리 왼쪽 윙백 피올라가 프랑스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후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 유로 2020 공식 트위터 캡쳐

  
대다수 축구팬들이 헝가리를 바라보는 심정은 같았다. 프랑스, 포르투갈, 독일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한 헝가리의 3전 전패는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헝가리는 용감하게 싸웠고, 세계 최강 프랑스와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헝가리는 19일 오후 10시(아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0 F조 2차전에서 프랑스에 1-1로 비겼다.
 
이로써 프랑스는 승점 4(1승 1무)를 기록하며,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기회를 날려버렸다. 반면 헝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첫 승점(1무 1패)을 올리며 작은 불씨를 살렸다.
 
헝가리, 선수비 후역습으로 프랑스에 타격
 
헝가리는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롤란드 살라이-아담 살라이가 맡았고, 미드필드는 아틸라 피올라-라즐로 클레인하이슐러-아담 나기-안드라스 셰퍼-로익 네고가 호흡을 맞췄다. 스리백은 아틸라 살라이-빌리 오르반-엔드레 보트카가 배치됐으며, 골문은 피터 굴라시가 지켰다.
 
프랑스는 4-3-1-2을 가동했다. 공격은 킬리안 음바페-카림 벤제마, 앙투안 그리즈은 꼭지점에 위치해 투톱을 지원했다. 중원은 아드리앙 라비오-은골로 캉테-폴 포그바, 포백은 뤼카 디뉴-프리스넬 킴펨베-라파엘 바란-벵자맹 파바르로 구성됐다.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책임졌다.
 
헝가리는 수비시 5-3-2로 전환하며 하프 라인 밑에서 진형을 구축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프랑스는 전반 13분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페널티 아크에서 벤제마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헝가리도 전반 15분 한 차례 공격으로 올라선 상황에서 클레인하이슐러의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프랑스는 왼쪽에서 두 차례 크로스로 음바페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통해 해법을 모색했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공간을 만든 디뉴의 크로스를 음바페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 포스트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20분에는 디뉴, 벤제마를 거쳐 음바페의 머리에 닿았지만 위력이 떨어졌다.
 
헝가리는 전반 26분 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 자원인 아담 살라이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맞았다. 그 자리를 니콜리치가 대신했다.
 
프랑스는 슈팅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매끄러웠는데,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30분 그리즈만의 롱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쇄도하는 벤제마에게 감각적인 힐패스를 건넸고, 벤제마의 슈팅은 정확하게 맞지 않았다. 2분 뒤에는 음바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슈팅했으나 골문 왼편으로 벗어났다.
 
수세에 몰리던 헝가리는 전반 47분 날카로운 카운터 어택으로 프랑스의 허를 찔렀다. 왼쪽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한 피올라가 옆으로 내줬고, 롤란도 살라이가 원터치 패스를 빈 공간으로 찔러줬다. 빠르게 침투한 피올라는 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헝가리는 전반 동안 33%의 볼 점유율과 슈팅에서 3-7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1-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
 
프랑스의 데샹 감독은 후반 초반 라비오 대신 뎀벨레를 투입, 포메이션을 4-2-3-1로 바꾸며 공격을 강화했다. 원톱은 벤제마, 2선은 음바페-그리즈만-뎀벨레로 재편해 변화를 모색했다. 뎀벨레는 들어오자마자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프랑스는 후반 21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요리스 골키퍼의 롱킥으로 시작된 공격 전개에서 공을 터치한 음바페가 수비수를 제친 뒤 크로스했고, 오르반의 발에 걸려 흘러나온 공을 그리즈만이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무승부에 만족할 수 없었다. 데샹 감독은 두 번째 교체 카드로 지루, 톨리소를 꺼내들었다. 헝가리는 수호신 굴라시가 버티고 있었다. 후반 36분 음바페의 슈을 굴라시 골키퍼가 쳐냈다. 1분 뒤 톨리소의 중거리 슈팅도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결국 헝가리는 추가 실점 없이 무승부로 마감했다. 
 
'언더독' 헝가리의 선전, F조 혼돈에 빠뜨리다 
 
이번 유로 2020에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키는 곳이 바로 죽음의 F조였다. 우승후보 3팀이 한 곳에 모였기 때문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 디펜딩 챔피언이자 유로 2016 우숭국 포르투갈,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국 프랑스가 속했다. 이른바 역대급 죽음의 조다.

독일, 포르투갈, 프랑스 모두 조 2위 안에 들지 못하면 조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을 타진해야 하는 터라 헝가리만큼은 반드시 잡고 가야 했다. 
 
그러나 헝가리는 1차전이었던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일사분란한 수비 조직력과 카운터 어택으로 84분까지 무실점으로 버텨낼 만큼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포르투갈 하파엘 게레이루의 행운 섞인 선제골이 아니었다면 이변이 일어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은 프랑스도 헝가리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헝가리는 전반 중반 주전 골잡이 살라이의 부상으로 확실한 창 하나를 버리는 악재를 맞았다. 
 
그러나 전반이 끝나갈 무렵 프랑스가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왼쪽 윙백 피올라가 과감한 전진으로 프랑스 수비진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프랑스는 후반 들어 공격 지향적인 전술 변화을 통해 가까스로 1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헝가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과 끈끈한 플레이로 프랑스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갈 길 바쁜 프랑스에 고춧가루를 뿌리면서 F조의 향방은 안개정국이 됐다.
 
2승을 챙기고 마지막 포르투갈전에 부담 없이 나서려는 프랑스의 계획은 산산조각이 났다. 반면 헝가리에게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겼다. 헝가리의 반란으로 F조는 더욱 흥미진진한 구도가 그려질 전망이다.
 
유로 2020 F조 2차전 (푸스카스 아레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 2021년 6월 19일)
헝가리 1 - 피올라 47+'
프랑스 1 - 그리즈만 66'


선수명단
헝가리 3-5-2 : 굴라쉬 - 부트카, 오르반, 아틸라 살라이 - 네고, 클레인헤슐러(84'로브렌치스), 나기, 샤퍼(75'체리), 피올라 - 아담 살라이(26'니콜리치), 롤란드 살라이
 
프랑스 4-3-1-2 : 요리스 - 파바르, 바란, 킴펨베, 디뉴 - 포그바(76'톨리소), 캉테, 라비오(57'뎀벨레) - 그리즈만 - 벤제마(76'지루), 음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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