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탈리아가 유로 2020 스위스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 이탈리아 이탈리아가 유로 2020 스위스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 이탈리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29경기 연속 무패. 이탈리아의 상승세가 유로 2020 본선에서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크호스 터키에 이어 수비가 강한 스위스마저 침몰시키며, 침체기에 빠진 이탈리아 축구가 부활의 날갯짓을 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유로 2020 A조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전 전승으로 승점 6을 확보한 이탈리아는 A조 1위 자리를 유지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스위스는 1무 1패(승점 1)에 그치며, 조 3위로 내려 앉았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스위스 침몰시킨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4-3-3 대형으로 나섰다. 인시녜-임모빌레-베라르디가 스리톱을 형성했고, 로카텔리-조르지뉴-바렐라가 미드필드에 포진했다. 포백은 스피나촐라-키엘리니-보누치-디 로젠초, 골문은 돈나룸마가 지켰다.
 
스위스는 3-4-1-2를 들고나왔다. 최전방에 엠볼로-세페로비치, 공격형 미드필더로 샤키리가 받치는 형태였다. 허리는 로드리게스-자카-프로일러-음바부, 스리백은 아칸지-셰어-엘베디, 골키퍼 장갑은 좀머가 꼈다.
 
경기 초반 이탈리아의 공세가 매서웠다. 전반 10분 왼쪽에서 스피나촐라의 크로스를 임모빌레가 머리로 돌려놨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고, 15분에는 인시녜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18분 인시녜의 코너킥을 키엘리니가 마무리지었지만 VAR 판독 결과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취소됐다.
 
이탈리아에 악재가 찾아온 것은 전반 24분. 센터백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아체르비가 그 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전반 26분 선제골을 엮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베라르디의 컷백 패스를 쇄도하던 로카텔리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허리를 완전히 장악한 이탈리아의 페이스였다. 스위스는 전반 내내 슈팅 1개에 그치며 졸전을 펼쳤고, 이탈리아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다녔다. 이탈리아는 전반 36분 스피나촐라의 박스 왼쪽 슈팅이 빗나가면서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스위스는 후반시작하자마자 부진한 세페로비치 대신 가브라노비치를 넣으며 공격을 재편했고, 그리고 전방 압박 강도를 더욱 높였지만 이탈리아는 영리하게 풀어내며 공격상황에서 유리해졌다.

이탈리아는 스위스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7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바렐라의 패스를 받은 로카텔리가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든 것이다.
 
스위스의 페트코비치 감독은 셰어, 음바부 대신 추버, 비드머를 교체하며 좌우 측면 윙백에 변화를 꾀했다. 리카르도 로드리게스를 왼쪽 스토퍼로 돌리고, 추버가 왼쪽 윙백에 배치했다. 후반 18분 박스 안으로 쇄도한 추버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스위스의 압박은 번번이 실패하며 이탈리아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후반 19분에도 이탈리아는 후방 빌드업을 통한 탈압박에 이은 역습으로 베라르디의 슈팅까지 연결됐다.
 
만치니 감독은 톨로이를 넣고 스리백으로 바꾸며 3-4-2-1 포메이션을 통해 수비 강화에 힘썼다. 그렇다고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카운터 어택은 매우 날카로웠다. 후반 27분 보누치가 다이렉트 프리킥 패스로 임모빌레가 기회를 잡았고, 2분 뒤에도 임모빌레가 왼쪽에서 슈팅했지만 골 포스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후반 44분 바렐라의 패스를 받은 임모빌레가 아크 정면에서 돌아서며 깔끔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이탈리아의 3골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A매치 29경기 연속 무패, 부활한 아주리군단의 상승세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이었다. 피파랭킹 13위이자 유럽에서도 강호로 평가받는 스위스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단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탈리아는 우위를 점했다. 조르지뉴가 빌드업의 중심이 되고, 로카텔리와 바렐라가 보좌하며 좌·우·전방으로 패스를 원활하게 뿌렸다. 스위스의 강한 전방 압박에도 불구하고, 후방에서 세밀한 원터치 패스와 공간 창출을 통해 상대 진영에서 손쉽게 넘어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다채로운 공격전개와 골 결정력도 단연 으뜸이었다. A매치 1골이 전부였던 중앙 미드필더 로카텔리는 이날 기민한 2선 침투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의 승리를 이끌었다. 임모빌레도 최전방 공격수로서 역할을 충실히 했다. 전방에서 빠른 침투와 움직임으로 스위스의 스리백을 혼란스럽게 했다.
 
수비 조직력 역시 완벽했다. 스위스에게 유효 슈팅을 1개만 내줄 만큼 견고했을 뿐만 아니라 키엘리니가 전반 중반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아체르비가 잘 메우면서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만치니 감독의 유연한 전술 운용도 칭찬할 만하다. 그동안 4-3-3 포메이션으로만 고집했던 만치니 감독은 후반 중반 톨로이를 투입해 공격의 에이스인 인시녜를 빼고, 스리백으로 전환하며 역습을 노리는 패턴으로 스위스를 넉다운시켰다. 이탈리아는 후반 44분 임모빌레의 추가골까지 더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90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개막전에서 유로 2020 최대 복병으로 꼽히는 터키를 3-0으로 완파한 것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현재까지 보여준 경기력이라면 우승후보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 60년 만에 유럽지역예선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만치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세대교체를 통해 팀을 안정화시켰고, 2018년 9월 포르투갈에 0-1로 패한 이후 A매치 2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패배하는 법을 잊은 이탈리아가 이번 유로 2020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유로 2020 A조 2차전 (스타디오 올림피코, 로마, 이탈리아 - 2021년 6월 17일)
이탈리아 3 - 로카텔리 26' 53' 임모빌레 89'
스위스 0

 
선수명단
이탈리아 4-3-3 : 돈나룸마 - 디 로렌초, 보누치, 키엘리니(24'아체르비), 스피나촐라 - 바렐라(87'크리스탄테), 조르지뉴, 로카텔리(86'페시나) - 베라르디(70'톨로이), 임모빌레, 인시녜(69'키에사)
 
스위스 3-4-1-2 : 좀머 - 엘베디, 셰어(58'주버), 아칸지 - 음바부(58'비드머), 프로일러(84'소우), 자카, R.로드리게스 - 샤키리(76'바르가스) - 세페로비치(46'가브라노비치), 엠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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