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월드컵, 현존하는 가장 오랜 역사의 국제 축구 대회인 2021 코파 아메리카가 오는 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총 10개국이 참가해 남미 최고를 가린다.
 
1916년 이후 올해 제47회 대회를 맞은 2021 코파 아메리카는 지난해 아르헨티나-콜롬비아의 공동 개최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이 연기됐다. 올해 들어 아르헨티나-콜롬비아가 반정부 시위와 코로나19 확산세를 이유로 개최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결국 브라질에서 열리게 됐다.
 
남미의 1인자 브라질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가운데 메시의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와 콜롬비아 등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남미 최강' 브라질, 2대회 연속 코파 아메리카 우승 정조준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인 5회 우승, 코파 아메리카 9회 우승으로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으로 불린다. 브라질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8강에 머물렀다. 브라질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지만 치치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 강도 높은 압박, 짜임새 있는 공수 밸런스로 팀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국민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았고, 결국 5년째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치치 감독은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 네이마르의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팀을 정상으로 올려놓으며 다시 한 번 지도력을 입증했다. 이후에도 브라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브라질의 스쿼드는 정말 화려하다는 수식어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공격의 중심은 단연 네이마르다. 화려한 발재간과 드리블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고, 득점과 어시스트에 모두 능하다. 히샬리송, 가브리엘 제주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 재능넘치는 윙어들이 즐비한데다 최전방은 피르미누, 가브리엘 바르보사 등이 버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미드필드부터 수비, 골키퍼까지 빅리그 빅클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중앙 미드필더 카제미루, 프레드의 중원 장악력이 돋보이는데다 산드루-마르퀴뉴스-밀리탕-다닐루로 구성된 포백 라인 역시 견고하다. 최후방은 알리송이 지키며, 백업에는 에데르송이 대기하고 있다. 사실상 약점을 찾아보기 어려운 스쿼드다.
 
특히 브라질은 역대 홈에서 열린 코파아메리카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객관적인 전력의 우세와 홈 어드벤티지를 안고 있는 브라질이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는 이유다.
 
메시의 아르헨티나, 28년의 메이저대회 무관 깰까
  
 파케타와 네이마르의 골 세리머니

파케타와 네이마르의 골 세리머니 ⓒ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와 축구의 신 메시의 최종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아르헨티나는 1993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에서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이는 메시에게도 통용된다.
 
메시는 클럽 무대에서 모든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에 반해 아직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준우승 3회에 머물렀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에 올랐으나 독일에 0-1로 패했다. 메시에겐 언제나 메이저대회 무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스칼로니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 잠시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를 3위로 이끌며,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이후 아르헨티나의 성적은 실망스럽다. 2022 카타르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 3무. 브라질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매 경기 졸전을 펼쳤다.
 
창의성 부재, 속도감 없는 공격 전개, 특히 메시 의존증에 대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메시가 막히면 공격을 풀어가지 못하는 약점이 극명하다. 또, 공격 상황에서 세밀한 부분 전술을 찾아보기 어려운게 아르헨티나의 현 주소다.
 
물론 메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근 A매치 13경기 연속 필드골 득점에 실패했다. 메시의 마지막 필드골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이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1987년생 메시에게 사실상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향세 걷는 우루과이-콜롬비아-칠레-페루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아성을 위협할 팀들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우루과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 2011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최근 급격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발베르데, 벤탄쿠르와 같은 재능넘치는 미드필더들의 등장 속에 아직까지 최전방에서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거는 기대감이 높다. 또,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의 단조로운 수비 지향적인 전술은 모든 팀들에게 노출된지 오래다.
 
콜롬비아도 우루과이와 비슷한 행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으로 역대 최고의 황금기를 보낸 것에 반해 지난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우루과이(0-3패), 에콰도르(1-6패)에 참패를 당하는 등 극심한 성적 부진으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중도하차했다.
 
올해 초 레이날도 루에다 감독 체제로 개편한 이후 단 2경기 만을 소화한 채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터라 온전한 전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심지어 이번 대회에서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르 로드리게스가 부상으로 인해 제외됐다.
 
칠레는 아르투로 비달, 알렉시스 산체스를 앞세워 2015년과 2016년 코파 아메리카 2연패에 오른 강호. 그러나 이후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무엇보다 세대교체 실패로 인해 팀의 주축들이 대부분 30줄을 넘은 상황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프랑스, 덴마크를 맞아 선전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긴 페루는 2019 코파아메리카 준우승으로 좋은 흐름을 이어나갔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다. 2022 카타르월드컵 남미예선에서 6경기 1승 1무 4패로 10개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페루도 칠레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망망대해에서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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