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D가 새롭게 선보이는 웹예능 '송은이 망극하옵니다'의 한 장면

tvN D가 새롭게 선보이는 웹예능 '송은이 망극하옵니다'의 한 장면 ⓒ CJ ENM

 
하루가 멀다하고 수없이 많은 웹 예능들이 유튜브, OTT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는 작품은 과연 몇 편이나 될까?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사람들의 입에 언급되는 건 결국 극소수에 불과하다. 단발성 방영, 짧은 분량의 웹 예능 고유의 특징은 더 치열한 경쟁을 만들어낸다. 그러다 보니 TV에선 볼 수 없는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나오기도 하고, 논란을 야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러한 추세에 정반대의 길을 걷는 새 웹 예능이 하나 등장했다. 지난 7일부터 매주 월요일 공개되는 tvN D의 <송은이 망극하옵니다>가 그 주인공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요즘, 선한 영향력과 긍정 에너지를 내뿜는 주인공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감사를 표하는 것이 이 작품의 큰 줄기다. 교양 프로그램의 성격이 강한 이 웹예능은 과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긍정 청년에게 닥친 어려움
 
 tvN D가 새롭게 선보이는 웹예능 '송은이 망극하옵니다'의 한 장면.  첫번째 인물로 경륜선수 정해민이 출연했다

tvN D가 새롭게 선보이는 웹예능 '송은이 망극하옵니다'의 한 장면. 첫번째 인물로 경륜선수 정해민이 출연했다 ⓒ CJ ENM

 
​<송은이 망극하옵니다>가 만난 첫 번째 인물은 경륜선수 정해민이었다. 지난 2017년 신인왕을 수상할 만큼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며 경륜계의 아이언맨, 헐크로 소개된 그는 첫 만남에서도 소속팀 선수들과 묵묵히 사이클을 타면서 연습에 임하고 있었다. 정해민이 팬들에게 유명세를 얻게 된 건 비단 성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본인의 수입 일정액을 매년 기부를 해왔고 지난해와 올해엔 3000만 원을 보육시설에 쾌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 그대로 마블 영화 속 히어로를 연상케하는 근육질 체구를 지닌 그도 처음 만난 연예인들 앞에선 수줍은 표정의 청년이었다. 정해민은 일반인들에겐 낯선 종목을 소개하며 해맑은 얼굴로 대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는 긍정 청년에게도 큰 고통이 되었다. 경주가 중단된 지 근 1년 반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경제적, 정신적 스트레스와의 싸움을 펼쳐야만 했던 것이다. 방송 말미 "다음주 경기가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어떨 것 같나?"라는 질문에 눈물을 흘릴 만큼 달릴 수 없는 현실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든다.

"다른 종목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는데 경륜은 불가능한가?"라는 송은이와 신봉선의 질문에 정해민은 "관중들의 입장 수입으로 각종 상금, 사회 환원 등이 이뤄졌는데 무관중 경기로는 쉽지 않다"고 말한다. 간혹 이벤트성 시합을 치르긴 했지만 정규 경기가 녹화일 기준으로 450일 이상 중단되다보니 지난해엔 전년 대비 수입이 무려 1/10 수준으로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다행히 지난 5월 28일부터 예년 2/3 가량의 일정으로 경기가 재개되어 현재 그는 힘차게 경륜장을 질주하고 있다.

기부를 통해 얻게된 만족감... 어려움 극복의 원천​
 
 tvN D가 새롭게 선보이는 웹예능 '송은이 망극하옵니다'의 한 장면

tvN D가 새롭게 선보이는 웹예능 '송은이 망극하옵니다'의 한 장면 ⓒ CJ ENM

 
한편 정해민이 기부왕으로 불리게 된 사연에는 경륜선수 출신 아버지의 권유가 큰 바탕이 되었다. 그 결과 일정 금액을 매년 기부해왔던 그는 지난해엔 코로나로 인해 의도치 않게 수입의 절반을 여기에 쓰게 됐다고 한다. 갑자기 찾아온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후회되는 때도 있었으리라.

​이에 대한 정해민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처음엔 그 돈이라도 있었다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안나더라"고 말한 그는 "(기부를 통해) 얻어지는 만족감이라는 게 있다"고 말한다. 비록 경기 중단 속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다시 경륜장을 질주하는 그날을 기약하는 그에게 기부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천이 되었다.

​"이 시기를 잘 보내다 보면 결승전처럼 끝이 있지 않을까요"라고 언급하는 정해민의 이야기는 여느 철학자의 그것 이상으로 묵직한 울림을 전달한다. 18분 남짓한 짧은 분량의 대화였지만 <송은이 망극하옵니다> 첫 회는 물리적 시간 이상의 풍성함을 담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유튜브계의 유퀴즈? 선한 영향력 담아낸 토크 예능​
 
 tvN D가 새롭게 선보이는 웹예능 '송은이 망극하옵니다'의 한 장면

tvN D가 새롭게 선보이는 웹예능 '송은이 망극하옵니다'의 한 장면 ⓒ CJ ENM

 
사실 tvN D <송은이 망극하옵니다>의 내용, 주제, 기타 편집 기법을 살펴보면 독창적이라기보단 기존 TV 예능의 순기능 측면을 상당부분 옮겨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평범할 수도 있는 주변 인물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주인공이 등장하는 화면 여백 공간에 대형 자막을 삽입하는 방식은 기존 <유퀴즈 온 더 블럭>을 떠올릴 법하다. 또한 일종의 콘텐츠 확장 수단으로 유튜브를 활용함과 동시에 '무자극 웹예능'의 가능성을 실험해본다는 관점에선 <송은이 망극하옵니다>는 충분히 이해할만한 내용을 담아내고 있다.  

​<영수증>, <북유럽> 등 정보 및 교양 콘텐츠 제작과 진행에 강점을 드러낸 송은이를 MC로 내세우면서 프로그램의 성격을 명확히 가져간다는 점 또한 <송은이 망극하옵니다>만의 특징이 되어줄 만하다. 비록 조회수는 높지 않지만 너도 나도 매운맛 프로그램 제작을 열을 올리는 요즘 시대를 역행하는 tvN D의 시도는 제법 눈길을 모은다. 시원한 탄산음료 대신 때론 무색무취 물 한잔이 더 필요하듯 <송은이 망극하옵니다> 또한 그러한 역할을 맡아주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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