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종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LG가 올 시즌 본격적으로 27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섰다. LG는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상위권을 잘 지켜내고 있으며 현재는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겉보기에는 우승을 향해 순항 중인 것 같지만, 이런 LG에도 시즌 초반 고민이 있었다.
 
바로 '4번 타자'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류지현 감독의 4번 타자 구상에는 라모스와 이형종이 있었다. 구체적으로 우투일 경우 라모스, 좌투일 경우 이형종이 번갈아가며 4번 타자로 기용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라모스와 이형종 모두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라모스는 4번 타순에서 타율 0.193 3홈런 장타율 0.421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2년 차 징크스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형종 또한 4번 옷을 입은 뒤, 더욱 아쉬운 모습(타율 0.135 1홈런)만을 보여줬다. 이들의 부진으로 일각에서는 LG 타선에 해결사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4번 타자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상황. 류지현 감독의 선택은 거포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채은성이었다. 빠른 타구 속도와 파워에서 합격점을 받았던 채은성은 2018시즌에는 25홈런 장타율 0.54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모았다.
 
 4번 타자로 기용된 뒤부터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채은성

4번 타자로 기용된 뒤부터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채은성 ⓒ LG 트윈스

  
'4번 타자' 옷 입고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채은성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채은성은 4번 타순으로 기용된 후부터 더 좋은 타격감을 뽐내며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와의 경기에서는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무엇보다 4회초 윤중현을 상대로 날린 쓰리런 홈런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올 시즌 채은성은 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9(149타수 46안타) 7홈런 29타점 OPS 0.887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은 팀 내에서 가장 높은 0.523으로, 장타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팀에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특히 클러치 상황에서 타율 0.326 OPS 0.951로, 4번 타자로서 찬스에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채은성도 시즌 초반에는 부진했다. 개막 후 주로 5번 타자로 출전한 채은성은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89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장타율은 0.378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손가락 부상까지 당하며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4번 옷을 입고 나서부터 부활하기 시작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본격적으로 4번 타자로 출장하기 시작한 채은성은 4번 타순에서 타율 0.330 6홈런 28타점을 기록하며 만개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OPS는 무려 1.001에 달하고, 장타율은 0.610까지 끌어올렸는데, 이는 5번 타순에서 기록한 장타율(0.372)에 비해 훨씬 상승한 수치다.
 
특히 최근 페이스가 좋다. 6월에 열린 경기에서 채은성은 타율 0.412 1홈런 OPS 1.206(출루율 0.500, 장타율 0.706)으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채은성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1.37로 팀 내에서 홍창기, 김현수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우승을 노리는 LG에게 채은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승을 노리는 LG에게 채은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 LG 트윈스

  
중요한 채은성의 역할
 
순천효천고를 졸업한 채은성은 아마추어 시절 많은 주목을 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결국 '200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면당했다. 다행히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우여곡절 끝에 프로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됐다.
 
입단 직후부터 1군에서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2013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92 9홈런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이듬해에는 시즌을 앞두고 정식 선수로 등록됐고, 간간이 1군에서 활약하며 타율 0.277 15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다음 시즌부터는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2016시즌부터는 5년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타격, 수비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특히 올 시즌 LG에게 채은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LG는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에는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4위로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올시즌에도 대권 도전에 나선 LG에 타격 부진(팀 타율 10위)은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런 LG 입장에선 4번 타자 채은성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LG의 오랜 꿈을 이루는데 한 몫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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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gur1451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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