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이 에이스 호날두 의존증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이번 유로 2020의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포르투갈이 에이스 호날두 의존증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이번 유로 2020의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 포르투갈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2016년은 포르투갈 축구 역사상 최고의 한 해로 기억된다. 포르투갈은 유로 2016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물리치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을 갖춘 포르투갈은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이번 유로 2020에서도 우승을 꿈꾸고 있다. 

더욱 높아진 호날두 비중, 주춤하는 포르투갈의 실리축구 

포르투갈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에우제비오가 등장했던 1960년대, 루이스 피구를 중심으로 황금 세대가 출현한 2000년대다. 포르투갈은 1966 잉글랜드 월드컵,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각각 4강에 오른 바 있다.

유로에서는 좀더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유로 1996 8강, 유로 2000 4강에 이어 자국에서 열린 유로 2004에서는 결승에 올랐지만 그리스에 패하며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후에도 유로 2008 8강, 유로 2012 4강으로 좋은 성과를 올린 포르투갈은 마침내 유로 2016에서 앙리 들로네를 들어올렸다. 

당시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이 이끌던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 3무에 그치며, 조3위까지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통해 간신히 16강행 막차를 탄 바 있다. 이후 끈끈한 수비와 역습 전술로 토너먼트에서 한 단계씩 계단을 밟아갔고, 결국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유로 2016 깜짝 우승으로 산투스 감독은 지금까지 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준 포르투갈의 성적은 매우 아쉬웠다.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로 16강에 올랐지만 우루과이에 1-2로 패하며 비교적 일찍 짐을 쌌다. 유로 2016에서 보여준 포르투갈의 끈끈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뜨린 호날두 한 명의 활약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기대를 모은 곤살로 게데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호날두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 결과다.

월드컵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랜 것은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이었다. 폴란드, 이탈리아를 제압하고,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4강 토너먼트에서 스위스와 네덜란드를 차례로 격파하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2019년 벌어진 유로 2020 예선에서는 다시 삐걱거렸다. 셰브첸코 감독이 이끄는 우크라이나에 1무 1패로 열세를 보이며, 가까스로 조2위로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예선 8경기에서 11골을 폭발시킨 호날두의 한 방에 의존하는 약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았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열린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는 프랑스, 스웨덴, 크로아티아와 한 조에 속해 세계 최강 프랑스를 넘지 못하며 조1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진출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프랑스와의 상대전적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세대교체 선두주자' 조타-디아스, 포르투갈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다 

포르투갈의 베스트 11을 살펴보면 큰 약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조 편성은 최악에 가깝다. 프랑스, 독일, 헝가리와 함께 죽음의 F조에 묶이며,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긍정적인 요소라면 지난 3년 동안 무수한 인재들이 쏟아져나온데 있다. 베르나르두 실바를 비롯해 주앙 펠릭스, 후벵 디아스, 브루누 페르난데스, 지오고 조타 등이 해를 거듭할수록 완숙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호날두, 페페와 같은 경험 많은 노장들과 더불어 혈기 왕성한 유망주들이 주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대체적으로 신구 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르투갈의 약점은 상대 진영에서의 세밀한 부분 전술 부족과 호날두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기본적으로 수비로 내려앉으며 역습 위주의 전술을 펼치는 산투스 감독은 내용보단 결과를 중시하는 실리축구에 능통하다. 사실상 플랜B가 없는 단조로운 전술 운용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재현할 소지가 충분하다.

최근 조타의 활약상은 포르투갈 공격에 있어 오아시스와도 같다. 조타는 지난 3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3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조타의 등장에 힘입어 호날두, 베르나르두 실바와 함께 삼각편대 공격라인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물 오른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2선에서 공격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그 뒤에서 보좌할 수비형 미드필더 다닐루 페레이라, 윌리엄 카르발류의 존재감 역시 든든하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은 페페, 폰테만으로 믿고 가기엔 불안했던 수비진은 최근 확실한 No.1 옵션으로 자리매김한 디아스의 성장세가 산투스 감독을 미소짓게 한다. 좌우 풀백은 하파엘 게레이루, 주앙 칸셀루가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골문을 후이 파르리시우가 지킬 전망이다.

사실 호날두는 유로 2016 우승할 당시 팀 내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라고 보긴 어려웠다. 유로 2016 결승전에서 보여준 에데르의 깜짝 활약처럼 제2, 제3의 득점원이 등장한다면 5년 전 영광을 재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연 포르투갈이 2대회 연속 유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르투갈 2018 월드컵 이후 A매치 결과
1-1무 크로아티아(H) - 친선경기 (2018/09/07)
1-0승 이탈리아(H)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1차전 (2018/09/11)
3-2승 폴란드(A)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2차전 (2018/10/12)
3-1승 스코틀랜드(A) - 친선경기 (2018/10/15)
0-0무 이탈리아(A)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3차전 (2018/11/18)
1-1무 폴란드(H)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4차전 (2018/11/21)

0-0무 우크라이나(H) - 유로2020 예선 1차전 (2019/03/23)
1-1무 세르비아(H) - 유로2020 예선 2차전 (2019/03/26)
3-1승 스위스(N)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4강전 (2019/06/06)
1-0승 네덜란드(N) -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2019/06/10)
4-2승 세르비아(A) - 유로2020 예선 3차전 (2019/09/08)
5-1승 리투아니아(A) - 유로2020 예선 4차전 (2019/09/11)
3-0승 룩셈부르크(H) - 유로2020 예선 5차전 (2019/10/12)
1-2패 우크라이나(A) - 유로2020 예선 6차전 (2019/10/15)
6-0승 리투아니아(H) - 유로2020 예선 7차전 (2019/11/15)
2-0승 룩셈부르크(A) - 유로2020 예선 8차전 (2019/11/18)

4-1승 크로아티아(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1차전 (2020/09/06)
2-0승 스웨덴(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2차전 (2020/09/09)
0-0무 스페인(A) - 친선경기 (2020/10/08)
0-0무 프랑스(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3차전 (2020/10/12)
3-0승 스웨덴(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4차전 (2020/10/15)
7-0승 안도라(H) - 친선경기 (2020/11/12)
0-1패 프랑스(H)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5차전 (2020/11/15)
3-2승 크로아티아(A) -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6차전 (2020/11/18)

1-0승 아제르바이잔(H)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1차전 (2021/03/25)
2-2무 세르비아(A)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2차전 (2021/03/28)
3-1승 룩셈부르크(A) -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3차전 (2021/03/31)

▷포르투갈 유로 2020 경기일정
vs 헝가리 (2021/06/16)
vs 독일 (2021/06/20)
vs 프랑스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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