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한현희

키움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한현희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는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투수로 정평이 나 있다. 2013~14시즌 연속으로 홀드왕을 차지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필승조로 짧은 이닝을 막는데 강점을 보였고, 긴 이닝을 끌어가는 능력도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로도 풀타임을 소화한 이력이 있다.

팀 상황에 따라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한현희가 FA 자격 취득을 앞둔 올 시즌에는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풀타임 선발 투수에 도전하고 있다. FA 시장에서 항상 희소성을 가진 자원이 바로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올 시즌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견고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의 몸값은 급상승할 수 있다.

시즌 출발은 상당히 좋다. 한현희는 1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95개의 4피안타 2볼넷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피칭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 김재환 등 강력한 좌타자가 여럿 포진해있어 사이드암 선발투수에게는 까다로운 상대가 두산 타선이지만, 한현희는 95개의 효율적인 투구수로 7이닝을 소화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 2021 키움 선발 투수 WAR 주요 기록
 
 2021 키움 선발투수 주요 기록(5/12 기준,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21 키움 선발투수 주요 기록(5/12 기준, 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승째를 수확한 이 날 경기 뿐 아니라 올 시즌 한현희는 매 경기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등판한 전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으며, 단 한번도 3실점 이상을 허용한 적이 없다. 이렇듯 계산이 서는 모습을 보이기에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16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만 팀이 패했을 뿐, 한현희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은 매번 승리를 거두고 있다.

올 시즌 안정감있는 투구는 외국인 투수와 견주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피안타율은 0.226으로 매우 낮으며 피 OPS 역시 0.457에 지나지 않는다. 상대팀의 장타와 출루를 모두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기에 최소 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부상으로 4월 16일에 첫 등판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등판이 거듭될수록 그의 성적은 좋아질 확률이 농후하다.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전략적으로 올시즌 연봉 동결(2억 9천만 원)을 택한 한현희는 FA 등급제에서 B등급이 유력하다. 그를 영입하려고 하는 팀은 보상금의 규모도 내려가지만, 보상선수 역시 25인외 1명으로 범위를 넓힐 수 있다(*B등급 FA는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연봉 100%의 보상금 또는 연봉의 200%의 보상금만 내면 영입 가능).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한현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한현희 ⓒ 키움 히어로즈

 
KBO리그에서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 한 명을 트레이드로 얻으려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외국인 투수의 경우도 매년 1명당 10억원 안팎의 돈을 들인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FA B등급이고 29세로 젊은 한현희를 영입하는 것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선택이다. 선발투수 보강이 필요한 여러 구단이 영입 경쟁에 뛰어들 공산이 높다.

FA 선발투수 최대어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한현희지만, 현재의 좋은 모습을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2012년 개막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신인의 입장에서 참가해 당찬 모습을 보이던 한현희, 어느덧 입단 10년차가 된 그의 눈 앞에 FA 대박이 훌쩍 다가왔다. 

[관련 기사] 살아난 '타격천재' 이정후, 키움 반격 이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키움히어로즈 한현희 FA로이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