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적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석환

두산 이적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석환 ⓒ 두산 베어스

 
2021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5일 현재 13승 13패 승률 0.500으로 공동 5위다. 순위는 5위이지만 1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는 3.5경기 차로 가시권이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고 정규 시즌 개막 이후 부상 선수가 속출했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선전하고 있다. 

두산의 선전을 이끌며 해결사로 떠오른 선수가 바로 내야수 양석환이다. 그는 타율 0.311 4홈런 2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24를 기록 중이다. 3할 타율 및 OPS 0.8을 넘는 가운데 홈런과 타점 생산 추이도 인상적이다.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로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과시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양석환은 22홈런 122타점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그의 커리어하이는 홈런은 2018년의 22개, 타점은 2017년의 83타점이다. 4번 타자 김재환의 뒤에서 5번 타자로 붙박이 기용되며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라 표본이 많지는 않으나 양석환이 상대 투수 유형에 따라 비교적 고르게 공략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상대 타율이 좌완 투수에 0.346, 우완 투수에 0.288, 언더 투수에 0.364로 크게 취약한 유형이 없다. 중심 타선의 일원으로서 손색이 없다. 

▲ 두산 양석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양석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양석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양석환은 2014년 2차 3라운드 28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입문했다. 그는 2017년 132경기, 2018년 140경기에 출전한 주전 3루수였다. 하지만 핫코너 수비는 범위가 좁고 불안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가 2018시즌 종료 뒤 상무에 입단한 사이 LG는 베테랑 3루수 김민성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지난해 8월 말 상무에서 전역한 양석환의 자리는 LG에 없었다. 김민성이 핫코너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1루수로는 외국인 거포 라모스가 있었다. 양석환은 코너 내야 백업 및 우타 대타 역할에 국한되었다. 

지난 3월 25일 양석환은 2:2 트레이드를 통해 LG와 잠실구장을 공동 사용하는 두산으로 이적했다. 오재일의 FA 이적으로 1루수 및 거포 부재에 시달리던 두산은 시범경기까지 내부 자원으로 공백을 메우려 했다. 하지만 여러모로 원활하지 않자 양석환 영입에 나선 것이다. 양석환은 잠실구장을 이미 경험한 타자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두산의 1루수 겸 5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양석환

두산의 1루수 겸 5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양석환 ⓒ 두산 베어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석환이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는 이유는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는 '주전 효과'다. 몇 경기 부진해도 꾸준한 선발 출전이 보장되기 때문에 불안감 없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둘째는 '장점 극대화'다. 양석환은 3루수 수비는 다소 허전하지만 1루수 수비는 안정적이다. 두산에는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있어 양석환은 장점이 있는 1루수 수비에 전념할 수 있다. 타격에 있어서도 정교함을 의식하기보다 특유의 잡아당기는 타법 위주로 히팅 포인트를 앞에 놓고 치면서 더욱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양석환의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은 0.389로 시즌 타율보다 0.078이 높아 현재까지는 다소 운이 따랐다는 시각도 있다. 향후 그의 타율이 조정될 경우 부진에 빠지지 않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양석환은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 경험이 없었다. 그가 올 시즌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하면서 첫 우승 반지까지 획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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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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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객원 필진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두산베어스 양석환 함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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