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롯데전에서 2번 타자로 나서서 3회 결승홈런을 터뜨린 오지환

27일 롯데전에서 2번 타자로 나서서 3회 결승홈런을 터뜨린 오지환 ⓒ LG 트윈스

 
2021 KBO리그 LG 트윈스는 27일 현재 12승 8패 승률 0.600으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최근 타선의 부진으로 고전하는 경기가 적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LG의 선두 도약은 마운드의 분전에 기댄 측면이 크다. 

올시즌 LG는 팀 타율 0.238로 10위, 홈런 20개로 4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20으로 6위, 경기당 평균 득점 4.15로 10위로 홈런을 제외한 중요 타격 지표가 리그 하위권이다. LG는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이 0.262로 최하위이며 리그 평균 0.305에 0.043이나 부족해 타자들이 불운하다는 시각도 있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타순 변동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정규 시즌 개막 시점에는 상대 투수의 좌우 유형에 따라 이형종, 혹은 라모스를 2번 타자로 배치했다. 하지만 두 타자가 동반 부진에 빠지자 9번 타자였던 오지환을 2번 타자로 전진 배치했다. 

오지환의 시즌 기록은 타율 0.207 2홈런 9타점 OPS 0.747로 타율 부진이 눈에 띈다. 하지만 12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5개의 볼넷을 얻었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1.25로 좋다. 27일 롯데전에서는 상대 선발 노경은의 투구를 통타해 결승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아직 시즌 초반이라 현재의 추세가 시즌 후반까지 이어지라는 보장은 없지만 지난해까지 그는 삼진 대비 볼넷 비율에서 1.0을 넘긴 적이 없었다. 따라서 선구 능력을 나타내는 삼진 대비 볼넷을 통해 향후 오지환의 반등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올 시즌 2번 타순에 섰을 때 오지환은 타율 0.273 1홈런 4타점 OPS 0.868로 자신의 시즌 기록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그가 2번 타자로 기용된 지난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기점으로 LG는 3승 1패로 상승세다. 

관건은 수비 부담이 매우 큰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체력 관리다. 그는 LG가 치른 20경기 중 19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선발 출전을 기록 중이다. 그가 소화한 수비 이닝 역시 161이닝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시즌 초반 오지환을 9번 타자로 기용했던 류지현 감독의 의도 역시 체력 안배였다. 

LG는 27일 엔트리 변동을 통해 대타 요원인 내야수 김호은을 1군에 올리면서 내야수 장준원을 1군에서 제외했다. 현재 LG 내야에서 유격수 백업이 가능한 내야수는 구본혁 외에는 없다. 하지만 유틸리티 내야수 구본혁은 2루수 정주현은 물론 1주일에 한 번씩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베테랑 3루수 김민성의 백업도 맡고 있다.
 
2번 타자로 타석이 자주 돌아오는 오지환이 수비에서도 백업의 뒷받침을 받지 못한다면 체력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유격수 수비에서 있어서 리그 최고를 다투며 내야의 사령관 역할을 하는 오지환이 없는 LG 내야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올시즌 최고 유격수 등극을 노리는 오지환

올시즌 최고 유격수 등극을 노리는 오지환 ⓒ LG 트윈스

 
2009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오지환은 고교 시절 투수로 많이 나서 유격수로서 경험은 부족했다. 프로 2년 차였던 2010년부터 주전 유격수를 꿰찼지만 수비의 안정성을 담보하기까지 상당한 시행착오와 오랜 세월이 소요되었다. 그러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타율 0.300을 달성하며 '공수 겸장 유격수'의 명성을 얻었다. 

이제 오지환은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오지환이 올해 LG의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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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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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객원 필진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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