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이 최근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 감아줄 명곡) 기획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이 최근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 감아줄 명곡) 기획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 SBS

 
인기 웹 예능 <문명특급>이 또 하나의 야심찬 기획을 들고 나왔다. 지난해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 프로젝트를 통해 티아라, 유키스, 틴탑 등을 재소환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이 프로그램은 지난 1일부터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 줄 명곡)이란 이름을 내세워 최근 10여 년 사이 나온 케이팝 그룹의 재조명할 것임을 알렸다. 

​발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진 못했지만 입소문을 통해 지금도 회자되는 명곡들을 2021년 현재의 무대로 소환하겠다는 것이 '컴눈명' 프로젝트의 목표다.

앞선 '숨듣명'이 차마 남들 앞에선 꺼내 듣기 민망했던(?) 노래들의 재평가를 시도했다면 이번엔 순수한 팬심을 담아 역주행 인기몰이를 시도하는 것이다.   

즉,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일찌감치 좋은 곡으로 평가받았지만 상업적 성과 측면에선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곡들이 <문명특급>의 시야에 포착되어 재소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후공개 영상물까지 포함해 무려 4회에 걸친 방영분에서 '컴눈명'을 통해 소개된 숨은 명곡들은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중반에 걸쳐 맹활약 한 케이팝 그룹들의 역사와 맥을 함께하고 있다.  

애프터스쿨·나인뮤지스·오마이걸, 명곡 맛집 다 나왔다
 
 최근 공개된 '문명특급' 컴눈명 편의 한 장면.  오마이걸, 나인뮤지스 등의 곡이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 횟수 자료를 토대로 재소환 후보로 거론되었다.

최근 공개된 '문명특급' 컴눈명 편의 한 장면. 오마이걸, 나인뮤지스 등의 곡이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 횟수 자료를 토대로 재소환 후보로 거론되었다. ⓒ SBS

 
​제일 먼저 거론된 그룹은 애프터스쿨. 이른바 입학, 졸업 제도를 통해 멤버들의 빈번한 교체가 이뤄졌던 팀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DIVA', '뱅' 등이 추천곡으로 소개되었다. 이들의 뒤를 이어 데뷔한 나인뮤지스 역시 '컴눈명' 후보로 거론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일명 '모델돌'이라는 애칭처럼 외모를 앞세운 컨셉트 때문에 음악적인 부분이 평가 절하된 팀이었지만 '돌스', '뉴스', '티켓' 등의 곡은 결코 가볍게 볼 만한 작품들은 아니었다.

​계단식 성장을 거쳐 지난해 '살짝 설랬어', '돌핀'의 동반 인기를 이끌어낸 오마이걸의 데뷔 초기 곡들도 '컴눈명'을 통해 재소환을 요청받았다. 2016년작 '한발짝 두발짝'은 당시 타이틀곡도 아니었지만 꾸준한 입소문 속에 오마이걸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 잡았고, 2015년 공개된 '클로저' 또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악곡과 퍼포먼스에 힘입어 발표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숨은 명곡 대접을 받고 있다.  

​이밖에 방송에선 샤이니의 'View', 에프엑스의 '4Walls', 가인(브라운아이드걸스)의 '카니발' 등이 <문명특급> '컴눈명' 프로젝트의 유력 후보군으로 선정되었다. 그 외에도 엑소, 데이식스, 루나(에프엑스), 우주소녀, 유빈(원더걸스) 등의 음악들이 문명특급 구독자들로부터 '컴눈명'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상세한 데이터 제시도 눈길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컴눈명 편의 주요 장면.

최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컴눈명 편의 주요 장면. ⓒ SBS

 
특히 돋보이는 건,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협조로 상세한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다는 것. 몇몇 사람들의 선호도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음악 팬들의 취향에 근거한 기획임을 표방하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노래가 발표되면 세월이 흐를수록 그 곡을 이용하는 빈도수는 줄기 마련이다. 그런데 '컴눈명' 후보곡들은 최근 몇년 사이 이용 횟수가 꾸준히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 추세를 보이는 사례도 목격되었다. '한발짝 두발짝'(오마이걸)만 하더라도 2016년과 2020년 스트리밍 횟수는 모두 800만회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다(멜론 데이터 참조).

​수년 사이 암암리에 일부 마니아 중심으로 애청되던 '숨듣명'을 수면 위로 꺼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문명특급>인 만큼 '컴눈명' 역시 그 이상의 반향을 일으킬 만한 소재임은 분명하다. 일단 <문명특급> '컴눈명' 편에 출연한 MC 재재를 비롯해 승관(세븐틴), 렌(뉴이스트), 민혁(몬스타엑스), 채령(있지), 예나(아이즈원) 등은 선배, 동료 가수들의 무대 재소환을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다만 실제 성사 여부를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일단 애프터스쿨, 나인뮤지스는 활동 종료 후 각자 뿔뿔이 흩어졌고, 결혼·육아 등으로 바쁜 멤버들이 다수 존재한다. 에프엑스에서는 아예 모국으로 돌아간 외국인 멤버들도 있다. 물리적으로 완전체 혹은 핵심 멤버 규합이 쉽지만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그나마 샤이니, 오마이걸처럼 <문명특급>에 출연했고 현재 음반 활동중이거나 신작 발표가 예정된 팀에 대한 기대감은 가질 만하다.  

'나만 아는 노래'에서 '모두가 사랑하는 곡'으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컴눈명 편의 주요 장면.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협조를 받아 스트리밍 횟수 등 각종 자료에 근거를 둔 명곡 재소환 기획에 돌입했다.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 컴눈명 편의 주요 장면.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의 협조를 받아 스트리밍 횟수 등 각종 자료에 근거를 둔 명곡 재소환 기획에 돌입했다. ⓒ SBS


한편 <문명특급> '컴눈명' 후보로 거론되는 음악들을 살펴보면 확실한 개성이 담긴 완성도 높은 곡들이 주로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인뮤지스만 하더라도 프로듀싱팀 스윗튠이 가장 절정의 창작력을 보여주던 시기의 음악들이었고 오마이걸 역시 해외 음악인들과 진영(B1A4)의 빼어난 솜씨가 빛을 발한 곡들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바 있다.  

​비록 수년 전 발표작들이지만 요즘 음원 순위에 등장하는 곡들과 견줘도 결코 부족함 없고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감각이 깃든 음악들이다. 때론 에프엑스, 애프터스쿨처럼 시대 또는 유행을 앞서간 탓에 이제서야 적합한 시기를 만난 곡들도 존재한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역주행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명곡은 시간이 지났어도 다시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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