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의 한 장면.

지난 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의 한 장면. ⓒ CJ ENM

 
tvN 예능<어쩌다 사장>이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매주 목요일 밤에 유쾌한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방송은 인기 배우 차태현과 조인성 고정 멤버의 시골 슈퍼마켓 운영기를 그리는데, 각 회차마다 두 사람과 인연이 있는 박보영, 남주혁, 박병은, 김재화, 윤경호 등 동료 배우들이 번갈아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하면서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준다. 

방영 전엔 자칫 뻔한 연예인 장사 이야기 혹은 관찰 카메라 예능이 될 수 있을 거란 시선이 있었지만, <어쩌다 사장>은 이런 일각의 우려를 딛고 슬기롭게 촬영에 임하며 tvN 예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 8일 방송에선 지난주에 이어 차태현·조인성 사장님을 도와주러 나선 배우 박병은, 신승환, 남주혁의 고군분투 아르바이트 5~6일째 이야기로 채워졌다. 이들이 힘겹게 동해 바다에서 건져 올린 각종 생선들을 손질해 횟감, 물회, 숙회 요리를 만들면서 가게 안은 또 다시 풍미 가득한 요리들로 채워졌다. 여기서 조인성이 출연했던 영화 <안시성> 장수들인 박병은, 남주혁의 가세는 <어쩌다 사장>에 독특한 재미를 마련해줬다. 

영화 <안시성>을 감명 깊게 봤다는 동네 꼬마는 '안시성 3장수'를 직접 만나게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내용을 술술 말하며 극중 인물의 죽음에 슬퍼했다는 어린이의 이야기는 출연 배우들 입장에서도 즐거움이 아닐 수 없었다. 남주혁을 두고 '남궁민'이라고 장난치는 박병은의 모습에서 작품을 통해 쌓은 우정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들보다 하루 먼저 합류한 배우 신승환 또한 특유의 먹성을 감추지 못하면서 손님들과 유쾌한 대화를 나누는 등 식당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다. 비록 돈 계산이 서툴고 자잘한 실수도 저지르는 연예인 일꾼들이었지만 편안함 속에 이 프로그램의 재미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손님들과의 격의없는 대화...그들의 이웃이 되다
 
 지난 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의 한 장면.

지난 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의 한 장면. ⓒ CJ ENM

 
<어쩌다 사장>의 재미 중 연예인 사장 및 알바생들과 손님 사이에 오가는 격의 없는 대화를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유명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의 흥미와 웃음을 마련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몇몇 연예인들의 체험 예능에선 종종 자기들 끼리만 웃고 떠드는, 그들만의 세계가 그려지는 일도 목격이 되곤 한다.

하지만 <어쩌다 사장>에선 손님(현지주민)들과 식당 일꾼들 사이에 장벽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세 자녀를 둔 아빠 차태현은 능숙한 언변으로 가게를 찾아온 아버님, 어머님들과 편안하게 가족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꼬마 손님들과도 눈높이를 맞춰 대화를 이어가곤 한다. 이를 통해 시골 슈퍼를 찾아온 주민들은 연예인이 아닌, 잠시 동안이지만 우리 이웃 주인 아저씨처럼 그를 받아들이고 즐겁게 물건을 사고 라면을 주문하게 된다.

이러한 소통법은 조인성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놀라운 음식 솜씨 뿐만 아니라 찾아온 손님들을 기분 좋게 만드는 자신만의 화법으로 TV 속 유명 배우가 아닌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준다. 이는 앞서 가게를 든든하게 책임져 준 박보영-김재화-윤경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요일을 맞아 찾아온 고3 손님들에겐 농구선수에서 모델로 진로를 바꿨던 남주혁이 인생 선배가 되어주는 등 각자 경험에 기댄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유느님도 알바 뛸 뻔한 마성의 가게
 
 지난 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의 한 장면.

지난 8일 방영된 tvN '어쩌다 사장'의 한 장면. ⓒ CJ ENM

 
이렇듯 <어쩌다 사장> 가맥집의 영업 성공 비결은 사람 좋은 사장님들과 그들의 강압(?)에 못 이겨 나온 동료 연예인 아르바이트생들의 성실한 일손 돕기, 그리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대화라고 볼 수 있다. 덕분에 강원도 산골 작은 슈퍼에는 연일 손님 뿐만 아니라 웃음꽃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8일 방송에선 흥미로운 장면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유느님' 유재석과의 깜짝 전화 통화가 그것이다. 차태현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았고 예능 출연도 함께 한 그가 식당 식구들의 저녁식사 시간에 목소리로나마 등장했다. 사실 일정이 허락했더라면 유재석이 이곳을 찾기로 약속을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각종 프로그램 출연 등 바쁜 사정으로 인해 스케줄 조정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못 오게 되었다고 차태현은 설명했다. 간혹 라디오를 제외하면 타 예능 초대손님 출연을 하지 않던 유재석이 아르바이트하는 식당 광경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목격할 뻔 한 것이다.  비록 그의 출연은 이뤄지진 않았지만, 유재석은 전화 목소리만으로도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천하의 유느님이 알바 뛸 뻔한(?) 마성의 가게, <어쩌다 사장> 덕분에 매주 목요일 밤이 즐거워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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