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대호가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했다.

이대호는 29일 롯데와 2년 총액 26억 원의 계약했다. 그가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29일 현재 FA 미계약 선수는 양현종, 차우찬, 유희관, 그리고 이용찬까지 투수 4인만 남아 있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NBP)와 메이저리그를 거쳐 2017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KBO리그에 복귀했다. 롯데는 4년 총액 150억 원의 FA 계약으로 그를 맞았다. 이는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KBO리그 FA 최대 규모 계약이다.

FA 4년 계약 기간의 마지막 해인 지난 시즌 이대호는 타율 0.292 20홈런 1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6을 기록했다. 누적 지표는 나름대로 준수했으나 비율 지표는 그의 명성과 거리가 있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27로 만족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1982년생으로 결코 피할 수 없는 에이징 커브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중론이었다. 

2020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이대호의 타 팀 이적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았다. 이번에 처음 도입된 FA 등급제를 통해 지난해 연봉이 25억 원이었던 그는 B등급으로 분류되었다. 

▲ 롯데 이대호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만일 타 팀이 이대호를 영입할 경우 25인 보호 선수 외 보상 선수 1인에 보상금 25억 원, 혹은 보상 선수 없이 보상금 50억 원 중 롯데가 원하는 대로 제공해야 했다. 보상만으로도 엄청난 규모라 타 팀과 계약해 다른 유니폼을 입는 것은 어려웠다. 구단의 상징성이 강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영구 결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대호를 롯데 구단이 놓을 가능성도 희박했다. 

그럼에도 이대호와 롯데의 FA 계약은 2월 1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시작되는 전지훈련을 코앞에 둔 늦은 시점에야 체결되었다. 계약 규모에 대한 양측의 이견은 물론 은퇴 시점에 대한 고민까지 다양한 부분을 따져야만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이징 커브가 드러나기 시작한 그에게 롯데 구단이 마냥 후한 대접을 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모기업 오너의 결단으로 이대호의 잔류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2년 26억 원의 계약 중 24억 원이 보장 금액이라는 점에서 선수에 후한 계약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계약으로 이대호는 6년 FA 총액이 176억 원에 달하게 되었다. 
    
흥미로운 대목은 매년 1억 원, 합계 2억 원의 우승 옵션이다. 롯데가 우승하면 1억 원을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100% 기부하는 독특한 조건이다. 정규 시즌 우승이 전무하며 1992년 한국시리즈 이후 우승하지 못한 롯데 입장에선 우승에 목마를 수밖에 없다. 

이대호 역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5 프리미어 12 우승, 일본시리즈 우승 등을 경험했으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는 아직 획득하지 못했다. 최근 박용택과 김태균이 각각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하면서 끝내 얻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이대호가 2년 이내에 손에 넣을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대호는 최근의 기량 저하와 부진한 팀 성적,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 시절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인한 구설수 겹쳐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사실상 2년 뒤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가 롯데의 반등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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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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