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 콘서트 포스터

<미스터트롯> 콘서트 포스터 ⓒ 쇼플레이

 
"K팝이 한국 대중음악의 전부가 아니다."

최근 K팝 부럽지 않을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로프 열풍'을 주요 외신도 주목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에서 노인들이나 듣는 노래로 조롱받던 트로프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며 "40대 이상의 많은 한국인들이 K팝에 대항하는 자신들의 음악으로 트로트를 응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 K팝 가수들이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최근 한국에서는 트로트의 인기 상승이 가장 가파르다"라고 전했다.

임영웅의 팬이라는 한 중년 여성은 "한국은 고령화 사회가 되었지만 대중음악이 너무 아이돌 가수들에게 치우쳐있다"라며 "나이 든 사람들의 감성이 공감할 만한 노래를 듣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반복적인 멜로디에 맞춰 짝사랑이나 그리움, 슬픈 내용의 가사가 특징인 트로트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끈 베이비붐 세대의 중장년층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트로트 가수 임영웅이 광고 모델로 등장한 자동차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사례를 들면서 "금전적·시간적 여유가 많은 트로트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연다"라고 전했다.

가수 송가인의 팬이라는 한 중년 남성은 "K팝 아이돌 가수의 팬들은 대부분 학생이라 콘서트 티켓을 사려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지만, 우리는 경제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지출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로트가 옛날 음악? 트로트는 진화하고 있다"
 
 한국의 트로프 열풍을 소개하는 <니시니폰신문> 갈무리.

한국의 트로프 열풍을 소개하는 <니시니폰신문> 갈무리. ⓒ 니시니폰신문

 
미국의 음악전문매체 <롤링스톤스>도 "K팝의 인기에 가려져 벼랑 끝에 몰렸던 트로트가 <미스터 트롯>, <나는 트로트 가수다> 등의 프로그램 덕분에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주목했다.

이어 "과거의 K팝 스타들도 이들 프로그램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거나 직접 경연자로 나서는 등 트로프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트로프의 인기가 젊은 층까지 퍼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독특하고 새로운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들어보지 못했단 장르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에 설렘을 느낀다"며 최근 한국에 불고 있는 '뉴트로 열풍'도 소개했다.

또한 "트로트가 전자음악 등 다른 장르와 혼합되며 음악적으로 진화하면서 한국 대중음악이 K팝을 넘어 더욱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K팝에 이어 트로트, K인디, K랩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니시닛폰신문>은 "한국 방송에서 트로트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여기에 출연한 가수들이 광고한 상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끌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된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약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트로트를 좋아하는 한국의 중장년층은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사용하면서 아이돌 가수 팬들처럼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트로트는 주로 '듣는 음악'이었지만 K팝의 영향을 받아 '보는 음악'으로 변화했다"며 "민주화를 통해 권위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트로트의 혁신으로도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로트 K팝 대중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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