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중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노수광

2020시즌 중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노수광 ⓒ 한화 이글스

 
FA 외야수 정수빈을 두고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가 벌였던 영입 경쟁은 결국 두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마치 첩보 드라마를 방불케하는 영입전이었다. 15일 한화가 정수빈에게 4년 40억 원 보장을 최종 제시했고, 정수빈도 이에 흔들리는 듯 보였다. 그러자 원 소속팀 두산은 계약 기간을 6년으로 늘리고 총액 56억 원을 제안했고 결국 정수빈은 잔류를 택했다.

FA 영입전에서 밀리고 만 한화는 2021시즌 외야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외야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던 베테랑 이용규를 방출했기 때문이다. 중견수 수비가 뛰어난 정수빈을 통해 외야진 보강을 계획했던 한화지만 이제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리빌딩을 진행 중인 한화가 가장 믿을만한 카드는 2020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노수광이다. 트레이드 이후 부상과 기복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노수광은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이던 투수 이태양을 SK 와이번스에 내주고 데려온 선수다.

또, 노수광의 프로 데뷔팀은 한화였다. 보통 트레이드를 통해 타팀에서 잠재력을 터뜨린 선수를 다시 영입하기는 쉽지 않다. 실패를 자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인데, 한화가 여러 사정을 감안했음에도 그를 영입한 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근성있는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던 SK 시절 노수광

근성있는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던 SK 시절 노수광 ⓒ SK와이번스

 
한화가 향후 노수광에게 기대하는 것은 지난 2018시즌 정도의 활약일 것이다.
2017시즌 중 KIA 타이거즈에서 SK로 트레이드된 노수광은 이후 팀의 1번타자 자리를 꿰차며 맹활약했다.

비록, 부상으로 인해 2018년 SK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지는 못했지만 당해 정규리그에서 SK가 2위라는 호성적을 거둔 데에는 돌격대장 노수광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었다.
 
노수광이 당시의 활약을 재현할 수 있다면 한화는 영입에 실패한 정수빈이나 방출한 이용규가 아쉽지 않은 외야진의 중심을 얻게 된다. 비록, 노수광이 최근 두 시즌은 2018년에 비해 부진했지만, 여전히 빠른 발과 운동능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등 가능성이 높다.

※ 한화 노수광 1군 데뷔 이후 주요 타격 기록
 
 14시즌 이후 노수광의 주요 타격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14시즌 이후 노수광의 주요 타격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20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는 시즌 중 리빌딩에 돌입하며 유망주를 대거 기용했다. 팀 성적은 최악이었지만 유망주를 기용하는 추세에 따라 최인호, 임종찬처럼 공수에 재능을 보인 외야 유망주를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노수광이 이들의 성장을 위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준다면, 한화 외야에는 새 바람이 불어올 수 있다.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A급 FA 야수 영입은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즉각적인 처방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득만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당장의 성적보다는 세대 교체를 기조로 삼은 한화에게는 더욱 그렇다.
 
 한화 외야의 중심으로 자리잡아야 할 노수광

한화 외야의 중심으로 자리잡아야 할 노수광 ⓒ 한화 이글스

 
향후 유망주를 지키고 성장시켜 팀 페이롤은 줄이고 선수층을 탄탄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이번 정수빈 영입 실패가 한화에게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2021년 노수광의 반등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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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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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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