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코리아 2020>은 시청률 저조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탁월한 가창력과 흡입력 강한 보이스를 겸비한 화제성 있는 참가자들을 낳기도 했다.

특히 1회 방송분 후반부에 등장, 블루스밴드 신촌블루스가 남긴 명곡 '골목길'을 재해석해 김종국, 성시경, 보아, 다이나믹 듀오 등 심사위원 모두를 올-턴하게 만들며 '마력의 보이스' 소유자 김예지는 이 TV 오디션 화제의 참가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8강까지 올라갔고, 이후 10월과 11월 '언택트'와 '닥치고 나 있어', 두 곡의 음원을 발표하며 정식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더욱 주목해야 할 일은 김예지가 발표한 두 곡에 노래는 물론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까지 참여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잘 표현해 내는 뮤지션,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로 성장하고 인정받고 싶다는 김예지. 쑥스러운 표정, 나지막한 목소리로 질문에 답하는 그의 모습에는 음악을 향한 열정과 사랑이 담겨 있기도 했다.

연초 그래미(Grammy)음악상 주요 부분을 석권한 미국출신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처럼 자신만의 개성과 색깔을 지닌 뮤지션이 돼 '한국의 빌리 아일리시'로 불리길 바란다는 신인 아티스트 김예지와 지난 18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매니지먼트 담당회사 넥스트레벨넥트워크 사무실에서 만났다.
 
 신인 아티스트 김예지.

신인 아티스트 김예지. ⓒ 스윗그루브뮤직

 

지금은 창작곡 발표한 가수 김예지로 활동 중

- 데뷔 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
"2곡의 음원을 발표했고,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이명재 음악프로듀서와 같이 앞으로 낼 곡들 작업을 해왔다. 팬들과는 여러 SNS 채널을 활용해 소통하고 있고, 내 팬 카페에서 글로도 만나고 있다."

- 프로 가수가 된 후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행동과 마음가짐이다. 회사랑 계약을 한 후 기대보다 더 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여러 직원 분들이 나와 내 음악을 알리기 위해 열정을 쏟는 것을 보면서 책임감도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음악을 아껴주는 팬들에 대한 감사함에 노래와 활동으로 보답하고 싶다."

- 현재까지 발표한 노래들 소개해 달라.
"10월 말에 나온 힙합 장르의 곡 '닥치고 나 있어'는 어떤 누군가 때문에 화가 난 상태에서 썼다. <보이스코리아> 참가 전에 만들었고, 당시의 감정이 가사에 담겨 있다(웃음). 힙합 뮤지션 디보(Dbo)씨와 공동으로 작사를 했다. 9월 말에 나온 '언택트(Untact)' 모 카드회사에서 제안을 해 발표한 노래다. 코로나 시대에 지쳐있는 분들을 음악으로 위로하려는 의미를 담아 완성된 발라드 곡이다."

- 팬들로 받은 반응은 어땠는지?
"<보이스코리아>때와 180도 다른 모습에 '낯설다'는 댓글도 있었지만 '새롭고 신선하다'라는 글들도 꽤 많아 힘이 났던 기억이 난다. 중국에 거주 중인 40대 한국 남성 팬께서 내 음악과 목소리가 큰 위로가 되었다고 손 편지와 선물을 보내 주신 적이 있다. 내가 오히려 더 큰 감동과 위안을 받았다(웃음)."

오디션에서 부른 '골목길', 운명과 같은 곡

- 두 곡 모두 작사, 작곡자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모두 공동으로 참여를 했다. 지인들도 내가 창작을 하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작년 여름 무렵부터 곡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부족한 점, 배워야 할 점이 수두룩하다. 꾸준히 성장해가면서 다수가 인정하는 결과물들을 완성해 나가고 싶다."

- <보이스코리아 2020>이 낳은 화제의 주인공이었다.
"방송 첫 회에 나와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내 목소리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타고난 보컬', '천재적'이란 과찬을 들었을 때 부담감도 컸다. 어쨌든 나만의 목소리를 갖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 심사위원들의 올-턴을 이끌었던 '골목길' 무대는 화제가 됐다.
"에피소드인데 제작진이 첫 무대 경연 곡으로 추천해 준 리스트에는 이 곡이 없었다. 이명재 피디께서 신촌블루스의 노래들을 소개해 줬고, 그 중 한 곡이 바로 '골목길'이었다.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보컬로 재해석을 해 낸 것이 화제성을 높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8강까지 올랐는데, 가장 아쉬웠던 점은?
"목소리 상태가 안 좋아져 내가 원하는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없었던 것이 가장 아쉽다. 나 스스로 관리를 제대로 못했다. 만약 결승전까지 올라 갔다면 영화 <아저씨>의 주제가 매드소울차일드(Mad Soul Child)의 '디어(Dear)'를 들려 드릴 수 있었을 텐데 이룰 수 없었다(웃음)"

내 감정 전달의 통로, 바로 음악

- 음악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내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는 거다. 원래 남에게 내 자신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 뮤지션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채워 나가고 싶은 것은?
"피아노와 기타 등 악기를 배우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웃음) 곡 작업은 물론 나중에 무대에서 연주하며 노래하는 뮤지션이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늦은 감도 있지만 열심히 연습해 멋진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 즐겨 듣는 음악, 좋아하는 음악인은?
"먼저 80년대 가요 명곡 중에는 김현식님의 '비처럼 음악처럼', 유재하님의 '우울한 편지'를 무척 좋아하고 노래도 자주 부른다. 현역에서 활동 중인 음악인 중에는 이소라 선배님의 모든 곡들과 그분이 쓰신 노랫말에 늘 감동을 받는다. 노래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감정에 이끌려 울게 된다. 밴드 음악도 좋아하는데 자우림과 혁오의 곡들을 정말 좋아하고 자주 듣는다. 외국 뮤지션 중에는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의 음악에 한동안 푹 빠진 적이 있다."

정체성 있는 음악 하는 뮤지션 되고 싶어

- '한국의 빌리 아일리시'란 수식어가 주어진다면?
"빌리 아일리시는 독보적 개성과 색깔로 상업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그를 따라하고 모방하는 것이 아닌 김예지 고유의 음악 색깔과 개성으로 대중과 평단에 확실히 각인된 후 '한국의 빌리 아일리시'란 수식어가 주어진다면 기분 좋은 일이 될 것 같다. 열심히 정말 잘 해야겠다.(웃음)"

-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음악활동은?
"규모는 작지만 내 음악을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비록 적은 수의 팬들 같이 해주시겠지만 훈훈한 공기로 가득한 '김예지 음악감상회'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 내게 다가올 운명일지 모르겠지만 이소라 선배님, 혁오와 음악작업을 하는 것이 뮤지션으로서 가장 큰 꿈이다."

- 2020년 어떤 해로 기억에 남을지?
"게으른 나를 바쁘게 해 준 해, 가수의 길을 가고자 했던 김예지란 한 사람을 다수 대중들이 알게 된 해!"

- 올해 남은기간, 내년 초 활동 계획은?
"인터뷰 초반에 잠깐 언급했지만 올해 나머지 기간 동안 5곡 정도를 낼 계획으로 현재 음악작업 중이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첫 번째 정규앨범을 내려는 일정이 잡혔고, 목표를 향해 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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