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1선발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양키스 공포증'을 이겨내며 5승으로 2020 시즌 정규리그를 마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5피안타2볼넷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와 2회말에 터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토론토가 4-1로 승리하며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류현진은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3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8.80으로 대단히 약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올 시즌에도 한 번의 등판에서 3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며 5이닝5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양키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완벽한 설욕에 성공하며 '양키스 공포증'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정규리그를 마감한 류현진은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2018년은 규정이닝미달).

신중했지만 도망가지 않았던 류현진의 투구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양키스와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3피홈런을 기록했던 토론토는 24일 경기에서 양키스를 14-1로 완파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매직넘버를 1로 줄인 토론토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25일 양키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에드윈 엔카나시온(시카고 화이트삭스)과 조쉬 도날슨(미네소타 트윈스) 등이 활약했던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다.

류현진의 정규 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토론토는 무릎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로우디 텔레스를 제외한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선발 출전했다. 173cm120kg의 체구로 화제를 모은 루키 알레한드로 커크는 이날 포수가 아닌 7번 지명타자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맞서는 양키스는 애런 저지와 개리 산체스가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8명의 우타자를 배치해 류현진에 대비했다.

지난 8일 경기에서 1회 루크 보이트와 애런 힉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DJ 르메휴를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한 후 아메리칸리그 홈런1위 보이트를 상대했다. 보이트는 류현진의 낮은 체인지업에 체크스윙을 했지만 유격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가며 땅볼로 물러났고 류현진은 힉스까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지난 등판과는 다른 깔끔한 1회 투구였다.

류현진은 2회 상대전적 6타수 3안타로 강했던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유격수땅볼로 처리했고 글레이버 토레스까지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2사 후 지오바이 어셸라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클린트 프레이저를 다시 한 번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잡아내며 2루 주자를 잔루로 만들었다. 토론토는 2회말 공격에서 게레로 주니어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 19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가 다소 늘어났던 류현진은 3회 선두타자 카일 히가시오카를 공2개 만에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브렛 가드너를 파울플라이를 유도한 류현진은 2사 후 르메휴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보이트를 초구에 3루 땅볼로 유도하며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토론토는 3회에도 보 비셋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류현진의 호투에 힘을 실어줬다.

토론토 이적 후 첫 7이닝 투구와 투구수 100개

4회 양키스의 중심타선을 다시 상대한 류현진은 선두타자 힉스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비셋의 정면으로 향하면서 공 한 개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1사 후 스탠튼의 먹힌 타구를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한 류현진은 2사 후 토레스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2루타를 쳐냈던 어셸라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가볍게 4회 투구를 마쳤다.

4회까지 53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 관리가 잘 됐던 류현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프레이저를 낙차 큰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기분 좋게 이닝을 시작했다. 1사 후 히가시오카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3회에 이어 또 다시 2사 후 가드너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타율 1위(.361) 르메휴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승리투수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가 67개에 불과했던 류현진은 예상을 깨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바퀴째 도는 양키스의 상위타선을 상대했다. 류현진은 보이트와 힉스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스탠튼을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1사 후 토레스를 우익수플라이, 어셸라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토론토가 6회말 공격에서 커크의 2타점 2루타로 쐐기점을 뽑은 가운데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처음으로 7회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프레이저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히가시오카와 대타 애런 저지, 르메휴를 모두 우익수플라이로 처리하며 시즌 첫 7이닝 투구를 완벽하게 마쳤다. 토론토 투수로는 시즌 처음으로 7이닝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첫 100구를 던졌다.

사실 류현진과 토론토에게는 양키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보다는 오는 30일에 있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경기가 훨씬 중요하다. 따라서 일부 언론과 야구팬들은 이날 류현진이 5~60개의 투구수로 3~4이닝 정도를 소화하게 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가장 많은 100개의 공을 던지고 7이닝을 책임지면서 토론토의 새 에이스가 누구인지 몸소 증명했다.

평소 볼넷을 내주는 걸 홈런을 맞는 것보다 싫어하던 류현진은 이날 2개의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2개의 볼넷은 모두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장타를 경계한 신중한 투구를 하다가 내준 '납득할 수 있는' 볼넷이었다. '양키스 공포증'까지 털어버리고 토론토의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짓는 승리를 가져 온 류현진은 오는 30일 아메리칸리그 승률1위 팀을 상대로 2020년 토론토의 가을야구 첫 경기 등판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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