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에서 7위 롯데 자이언츠는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위 kt 위즈와 3경기 차인 가운데 6위 KIA 타이거즈와는 1.5경기 차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kt와 KIA, 두 팀을 제쳐야만 가능하다. 

롯데의 고민 중 하나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최근 부진이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2년 1라운드 5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지난해까지 주로 선발 투수로 뛰어 왔다. 하지만 2018년 8승이 한 시즌 최다승에 매년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에 그쳐왔다. 

강속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제구가 고질적으로 불안해 껍질을 깨지 못한 유망주였다. 지난해의 경우 102.1이닝을 던지며 볼넷 47개를 내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4.13개에 달했다. 

롯데의 마무리를 맡아왔던 손승락이 지난 겨울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롯데와의 잔류 계약 협상이 여의치 않자 선수 생활을 스스로 접었다. 롯데는 새로운 마무리로 김원중을 낙점했다. 

올 시즌 김원중은 39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외형적으로는 준수하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698이다. 그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볼넷은 올 시즌 41.1이닝 동안 11개로 9이닝당 평균 2.40개로 낮췄다. 

하지만 김원중은 9월에 등판한 3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18.00 피OPS 1.494로 난조다. 합계 4이닝 동안 10피안타를 기록했는데 그중 장타가 무려 7개다. 피장타율은 0.952로 치솟았다. 

▲ 롯데 김원중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같은 기간 이닝 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3.25다. 한 이닝에 3명 이상의 출루를 허용했다는 뜻이다. 8월 말까지 1.69로 낮았던 평균자책점은 9월 3경기의 난조로 3.27가 되었다. 블론 세이브도 6개로 하재훈(SK), 최지광(삼성)과 더불어 리그 최다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허문회 감독은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김원중을 철저히 아꼈다. 1.1이닝 이상의 멀티 이닝 소화를 자제시켰다. 세이브 요건이 아니면 가급적 투입하지 않아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다'는 비판마저 받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마무리의 중책을 맡게 된 김원중을 보호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 

하지만 롯데가 7위에 그치는 가운데 중위권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자 최근에는 김원중을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허문회 감독은 변화하고 있다. 김원중은 지난 4일 KIA를 상대로 한 사직구장의 더블 헤더에 모두 등판했다.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는 2이닝 동안 39개를 던지며 마치 롱 릴리프와 같은 많은 투구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원중은 언급한 3경기에서 모두 2실점 이상하며 부진했다. 
   
마무리는 심리적으로 부담이 큰 보직으로 일컬어진다. 자신의 뒤에 더 이상 나올 투수가 없으며 박빙 상황에서 무조건 막아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한다. 풀 타임 마무리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김원중은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올 시즌은 올스타전 휴식기 없이 월요일 경기 및 더블 헤더가 강행되고 있어 더욱 부담스럽다. 

롯데는 8월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9월에도 이어가야만 2017년 이후 3년 만의 가을야구가 가능하다. 김원중이 최근 3경기의 부진을 보약 삼아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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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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