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종료 뒤 은퇴가 예고된 LG 박용택

올 시즌 종료 뒤 은퇴가 예고된 LG 박용택 ⓒ LG 트윈스


 
현재 KBO리그 3위 LG 트윈스는 8월에 16승 1무 8패 승률 0.667로 리그 1위에 올랐다. '8월에 치고 올라간다'의 진정한 주인공은 LG가 된 셈이다. 8월 상승세에 힘입은 LG는 2위 키움 히어로즈에 2경기 차로 접근했고 4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는 2경기로 벌렸다. 

현재 LG는 이천웅, 채은성, 김민성 주전 야수 3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하지만 LG는 이들의 공백에도 무너지지 않을 만큼 야수진의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두텁다. 홍창기가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양석환이 상무에서 전역해 지난 28일 가세했다. 

LG의 탄탄한 선수층 속에서 은퇴를 앞둔 최고령 타자 박용택의 팀 내 입지는 다소 애매하다. 박용택은 지난 6월 23일 잠실 키움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49일간 1군에서 제외되어 재활했던 그는 지난 12일 1군에 돌아왔다.

▲ LG 박용택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박용택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박용택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군 복귀 후 박용택은 17경기에서 24타수 5안타 타율 0.208에 홈런 없이 2타점 OPS 0.439로 저조하다. 

그가 기록한 5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다. 지난해 1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홈런이 없다. 올해 햄스트링 부상 전에는 10개의 2루타가 있었지만 부상 복귀 후에는 장타가 전무하다. 현재의 박용택에게는 장타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외야로 타구가 뜰 경우 평범한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가 되곤 한다. 

또 다른 약점은 주루에 있다. 햄스트링 부상 재발이 우려되어 전력 질주가 쉽지 않다. 무사 혹은 1사에 주자가 있을 때 내야 땅볼을 치면 병살타의 우려가 크다. 

외야 수비도 나서기 어려운 전문 지명타자 박용택의 선발 출전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는 복귀 후 3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합계 12타수 2안타 6삼진으로 안타보다 삼진이 더 많았다. 

하지만 30일 잠실 두산전에선 박용택의 역할이 컸다. LG가 1-0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4회말 2사 1, 2루에서 박용택은 대타로 나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점수를 2-0으로 벌렸다. 이날 LG는 차곡차곡 한 점씩 쌓아 올려 4-1의 승리를 거뒀다. 향후 박용택의 적절한 기용 방식에 대한 암시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통산 최다 안타 및 최다 출장에 도전하고 있는 LG 박용택

통산 최다 안타 및 최다 출장에 도전하고 있는 LG 박용택 ⓒ LG 트윈스



LG는 정규 시즌 144경기 중 97경기를 치러 4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통산 2483안타를 기록 중인 박용택은 전인미답의 2500안타까지 17안타를 남겨뒀다. 그는 현재까지 2195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최다 출전을 기록하고 KIA 타이거즈에서 은퇴한 정성훈의 2223경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29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박용택은 향후 불의의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정성훈의 통산 최다 출전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2500안타 달성을 위해서는 타격 페이스를 보다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만일 LG가 시즌 막판 순위를 결정짓는다면 박용택에게 여유있는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한정된 기회를 스스로 살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택이 30일 경기와 같이 결정적인 순간에 활약하면 할수록 그의 개인 기록은 물론 그가 오매불망하는 첫 번째 우승 반지도 가까워질 수 있다. 박용택이 라스트스퍼트에 성공해 선수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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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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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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