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리그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불명예 신기록 달성 여부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현재 26승 1무 66패 승률 0.283의 한화는 KBO리그 사상 첫 100패 위기에 직면해있다. 남은 51경기에서 무승부가 없다는 전제하에 18승, 즉 승률 0.353 이상을 기록해야만 100패를 면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승률 0.283의 한화에 향후 승률 0.353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한화에게 더욱 두려운 것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다. 코로나 19로 인해 관중 동원을 거의 하지 못한 가운데 시즌이 치러져 각 구단은 수입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종료 뒤 선수단 축소를 도모하는 구단이 상당수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베테랑 위주의 팀 구성으로 최악의 성적표를 목전에 둔 한화는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화는 투수진보다 야수진의 베테랑 비중이 더욱 높다. 따라서 젊은 타자 중에서 중심 타선의 일원을 맡을 새 인물이 절실하다. 2년 차 내야수 노시환에게 스포트라이트가 향하는 이유다. 

노시환은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우타 거포의 자질을 지닌 그가 장종훈과 김태균으로 이어진 이글스 4번 타자의 계보를 이어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데뷔 첫해 노시환은 91경기에 나서 타율 0.186 1홈런 1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01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29로 음수였다. 

▲ 한화 노시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프로 2년 차인 올 시즌에는 타율 0.217 6홈런 18타점 OPS 0.679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보다 근소하게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만족하기는 어렵다. WAR은 – 0.05로 여전히 음수다. 

인플레이 시의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은 0.280으로 현재 타율 0.217보다 0.063이나 높다. 향후 노시환의 타율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소위 '볼삼비'라 부르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은 지난해가 0.15, 올해가 0.19로 매우 좋지 않다. 소위 '공갈포' 유형이라 해도 반박하기 어렵다. 노시환이 기본적인 선구 능력부터 보완해야 한다는 과제를 드러내고 있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분하고 방망이에 맞히는 타구가 늘어난다면 장타는 자연스레 뒤따라 올 가능성이 높다. 
   
최근 노시환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물오른 타격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8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기점으로 5경기에서 21타수 10안타 타율 0.476 1홈런 7타점 OPS 1.405를 기록하고 있다. 10개의 안타 중 홈런 1개, 3루타 2개, 2루타 2개로 장타가 5개다. 특유의 시원한 스윙으로 장타를 양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페이스가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상대의 분석을 통한 집중 견제가 시작될 경우 어떻게 극복할지 본인이 스스로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노시환이 남은 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으로 한화를 100패 위기에서 구출하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100패 위기' 한화, 김민우가 최대 '수확'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