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상승세를 타던 롯데 자이언츠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롯데는 25일 사직 경기에서 열린 KBO리그 9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8-10으로 패해 3연승에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6위 롯데는 5위 kt 위즈와의 승차(2경기)를 줄이지 못했다. 

롯데의 외국인 투수 샘슨은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초와 5회초 두 번의 3실점 이닝으로 팀 패배에 일조했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샘슨이 실점을 조금만 줄였다면 중반 이후 타선이 폭발한 롯데가 연승을 이어갈 수도 있었다. 

올 시즌 샘슨은 현재까지 13경기에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6.79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66에 그쳤다. 이닝 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1.74로 저조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76으로 1에도 못 미친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회에 그친다. 이닝 소화 능력이 떨어져 그가 선발 등판하는 날은 불펜 소모를 피하지 못한다. 피안타율이 5회에 0.490, 6회에 0.400이라 긴 이닝을 맡기기 어렵다. 

롯데는 샘슨에게 1선발 에이스 역할을 맡긴 계획으로 그를 데려왔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구단이 들인 돈만 총액 83만 9700달러더. 스트레일리에 들인 총액 80만 달러보다 더 큰 금액이자 팀 내 외국인 선수 최고 금액이었다. 참고로 주전 유격수 마차도는 총액 60만 달러에 영입되어 이른바 '가성비'를 뽐내고 있다. 

▲ 롯데 샘슨의 올 시즌 주요 기록
   
하지만 올 시즌 8승 4패 평균자책점 2.31 피OPS 0.558 WAR 5.2의 스트레일리의 개인 성적에 비해 샘슨은 크게 못 미친다. 1선발 에이스 역할은 스트레일리가 맡게 된 반면 샘슨은 팀 내 선발진 중에서 가장 지표가 저조해 두 외국인 투수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샘슨은 출발부터 매우 힘겨웠다. 정규 시즌 개막 직전 아버지의 병환 및 사망으로 인해 시즌 도중에 자가격리 2주를 피하지 못했다. 5월 말 뒤늦게 1군에 합류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7월 말부터는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합계 18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지난 19일 샘슨은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되어 부활을 입증하는 듯했다. 하지만 25일 경기의 난조로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샘슨의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는 5.03으로 평균자책점 6.79보다 1.76이 낮아 편차가 크다. 그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FIP가 5.03이기에 기본적인 투구 내용부터 저조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4회 이후 급격한 난조를 드러내는 샘슨의 약점을 감안하면 불펜 투수 기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롯데는 불펜보다는 선발이 더 불안한 팀이다. 

만일 샘슨을 불펜으로 전환한다 해도 그를 대신할 국내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다. 그의 연봉 규모도 불펜 전환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샘슨이 극적으로 반등해 롯데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허문회 감독이 향후 샘슨을 어떤 형태로 활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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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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