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선발 중 최다승을 기록 중인 임찬규

LG 선발 중 최다승을 기록 중인 임찬규 ⓒ LG 트윈스

 
어느새 프로 10년차가 된 LG 우완투수 임찬규는 지난해까지 구단에게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였다.

2011년 전면 드래프트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게 된 임찬규는 입단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140km 후반대의 속구와 당찬 패기를 앞세워 시즌 9승 7세이브를 기록하며 LG 마운드의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고졸 투수가 프로 첫 시즌부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많은 이닝(82.2이닝)을 소화한 탓 인지 이듬해부터 구속과 구위가 모두 떨어졌다. 군 복무까지 마치고 마운드에 돌아왔지만, 임찬규는 좀처럼 신인 시절의 위력을 되찾지 못하며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시즌 임찬규는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내며 프로 입단 후 가장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다. 신인 시절 같은 강속구를 구사하는 것은 어렵지만, 완급조절을 통해 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기교파 투수로 변신에 성공한 임찬규는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국내 선발 에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구세주와 같은 역할을 해내며 승리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 잠실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는 선발 차우찬이 부상으로 1회에 강판당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몸도 제대로 풀지 않고 등판해 5.2이닝동안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으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간결한 투구로 수비 시간을 줄이고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는 덕에 임찬규가 등판하는 날에는 팀 타선도 힘을 낸다. 그가 등판한 15경기에서 LG가 10승 5패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2012시즌 이후 LG 임찬규 주요 기록
 
 2012시즌 이후 임찬규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12시즌 이후 임찬규 주요 기록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시즌 확실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는 임찬규는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팀을 구하는 투구를 보였다. LG는 11일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에서 KIA에게 8-4로 완패를 당했다. 지난 주말 키움에게 2연패를 당한 것과 더해 3연패 수렁에 빠지진 상태였다.

연패에 빠지며 어느덧 5위 KIA에게 반경기차 추격을 당한 LG는 4위 자리를 위협받는 처지였다. 5위인 KIA 뿐 아니라 롯데-KT 등 하위팀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연패가 길어지게 된다면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었다.

게다가 당시 맞대결을 펼친 선발 투수는 브룩스였다. 연일 호투를 이어가며 리그 정상급 선발로 평가받는 브룩스와의 대결이라 올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임찬규라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임찬규는 KIA 타선을 상대로 5이닝 0피안타 4볼넷 무실점으로 완벽 호투를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팀 타선 역시 초반부터 브룩스를 공략하며 임찬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상대 에이스를 무너뜨린 12일 승리를 계기로 다시 상승세를 탄 LG는 이후 5연승을 달리며 두산을 제치고 리그 3위로 상승했다.
 
 선발투수로 재능을 만개하고 있는 임찬규

선발투수로 재능을 만개하고 있는 임찬규 ⓒ LG 트윈스

 
올시즌 LG 투수 중 최다승(8승)을 기록 중인 임찬규는 6일 만에 다시 KIA 브룩스의 맞대결로 팀의 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지난 경기 등판에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브룩스가 워낙 안정감이 있는 투수라 임찬규가 경기 초반부터 실점을 최소화해야 승산이 높아진다. 

올해 15경기(14선발)에 등판한 임찬규는 이미 8승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두번째로 시즌 10승 달성이 유력하다. 급격한 구속 저하로 시행착오를 겪은 이후, 자신의 무기를 다듬으며 기교파로 다시 태어난 임찬규가 남은 시즌 LG 에이스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며 팀의 선두 경쟁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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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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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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