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수년 전 해외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메없산왕'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알렉시스 산체스를 두고 하는 말로 같은 팀의 공격진에 포진한 세계 최고 레벨의 메시에 가려져 있지만, 메시가 결장할 때 훌륭하게 공격을 이끌어주는 산체스를 두고 한 말이었다.

올시즌 KBO리그 마무리 투수 레이스는 이에 빗대어 '조없김왕'이라고 부를만 하다. 현재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는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다. 현재 블론세이브 없이 16세이브로 세이브 선두에 올라있고, 24.2이닝동안 단 2자책점만을 허용하며 0.7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조상우에 가려져 있지만, 롯데 자이언츠 초보 마무리 김원중의 약진도 주목할 대목이다. 상위권에 위치한 키움 조상우에 비해 세이브 기회가 적어 뒤늦게 1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세부기록만 놓고 보면 조상우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25이닝을 던지며 3자책점만을 내준 김원중은 1.0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마무리투수 중 조상우 다음으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이닝당 출루허용률인 WHIP의 경우 김원중은 0.92를 기록, 0.93을 기록하고 있는 조상우보다 수치상으로 더 낮은 기록이다. 조상우는 올 시즌 전까지 필승조와 마무리로 꾸준하게 출장하며 다년간 불펜 경험을 쌓았던 투수다. 그에 비해 지난해까지 선발로 뛰다가 올해 처음으로 마무리 중책을 맡은 초보 마무리 김원중이 조상우에 필적할만한 기록을 내는 것은 대단한 성과다.

※ 2020시즌 KBO 마무리 투수 주요 기록
 
 2020시즌 마무리 투수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2020시즌 마무리 투수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초보 마무리 김원중은 마무리 보직에 안착하며, 팀 불펜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순위 경쟁팀인 삼성을 상대로 스윕 위기에 몰렸던 19일 경기에서도 김원중은 1점차 앞선 8회 2아웃 상황에서 등판해 아웃카운트 4개를 책임지며 1점차를 지켜냈다.

김원중이 개막 초반 1이닝 이상 등판하는 경기는 손에 꼽을 정도로 관리를 받았다. 아무래도 마무리 투수의 중압감을 시즌 초반에는 이겨내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벤치에서 세심하게 관리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 

구위가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마무리 자리에 처음 들어가게 되면, 이전까지의 보직에서 느끼지 못했던 중압감 때문에 흔들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 잡은 승리를 실투 한 번에도 날려버릴 수 있는 자리기 때문에 마무리 투수는 구위뿐 아니라 멘탈도 단단해야 한다.
 
 마무리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 김원중

마무리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롯데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초보 마무리 김원중은 개막 3달이 지난 현재, 마무리 투수가 이겨내야 할 중압감도 서서히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서 그는 팀에 승리를 지키기 위해 9회가 아닌 8회에 등판하는 일도 잦아졌다. 진정한 팀 불펜의 기둥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셈이다.

5위 KIA 타이거즈에 3경기차 뒤진 8위 롯데는 가시권인 일단 5할 승률을 넘기고 5강 진입을 노려야 한다. 5강 경쟁팀들에 비해 타선이 약한 롯데로서는 이기는 경기는 확실하게 지켜주는 필승계투진과 마무리의 존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정상급 마무리로 변신한 김원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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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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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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