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전에 바뀐 풍경이 한 둘이 아니다. 코로나 이전의 세계로 우린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이 기정사실화 돼가는 모습도 이젠 놀랍지 않다. 방송계도 다를 건 없다. 대표적으로 JTBC 음악예능 <비긴어게인>은 코로나19 직격탄을 최전선에서 받을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에 나갈 수 없게 되면서 <비긴어게인>은 외국을 돌며 버스킹을 하던 기존의 취지를 버려야 했고, 결국 <비긴어게인 코리아>라는 새로운 시즌명으로 탈바꿈해 국내 곳곳을 다니며 버스킹을 하게 됐다. 자구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화위복이 된 듯했다. 시청자들은 국내 곳곳을 찾아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비긴어게인 코리아>에 따뜻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대구 의료진 찾아가 버스킹... 의미 더한 '비긴어게인'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방송화면 캡쳐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방송화면 캡쳐 ⓒ JTBC

 
지난달 13일에는 이소라, 크러쉬, 하림 등이 대구를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대구 지역의 거점병원을 찾아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을 위해 <덕분에 버스킹>을 펼쳤다. 콘서트의 경우 공연명을 붙이는 것처럼, 버스킹마다 이렇듯 이름을 붙여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했다.

지쳐 있는 의료진을 위해 출연진은 보다 에너지 넘치고 밝게 그들에게 다가갔다. 무대를 펼치기 전 크러쉬, 이소라, 하림은 각자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딴 유닛명 '크림이'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멜로디를 붙여 소개하는가 하면 특유의 입담으로 좌중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다. 

크러쉬는 버스킹이 끝난 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의료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을 하니까 기분이 되게 묘했다"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힘이 필요한 곳을 찾아 노래를 부른다는 점에서, 해외 버스킹 때 얻을 수 없었던 남다른 보람을 가수 스스로가 느끼는 듯 보였다. 

이들의 유닛 버스킹이 끝나고 세 사람은 함께 대구 수성못으로 자리를 옮겨 대학 캠퍼스를 찾았다. 이곳에서 헨리, 이수현, 정승환, 적재와 만나 완전체가 된 후 대학생들을 위한 활기찬 무대를 이어갔다. 이들은 솔로로 노래하기도 했지만, 서로 짝을 지어 함께 화음을 맞춰가며 흥을 돋웠다. 

정승환을 비롯한 <비긴어게인 코리아> 멤버들은 대구 담배공장 관사를 도심재생 사업을 통해 탈바꿈시킨 청년예술가들의 복합 문화공간을 찾기도 했다. 이들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베란다 버스킹>을 이곳에서 펼쳤다. 또한 대구 스타디움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는데, 이곳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호물품이 모인 물류센터가 된 곳이라 의미가 있었다. 멤버들은 이곳에서 <텐트 버스킹>을 하며 색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강원도 속초, 강릉 찾아... 힘든 곳이면 어디든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방송화면 캡쳐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방송화면 캡쳐 ⓒ JTBC

 
지난달 27일 방송분에선 강원도 속초를 찾은 출연진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코로나19 로 바닷길이 막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해변 버스킹>을 준비한 것이다. 이들은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며 시원함을 선사하는가 하면 저녁에는 바다 위에서 <크루즈 버스킹>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정승환과 이하이가 듀엣으로 부른 '한숨' 무대였다. 지친 일상을 위로로 다독여준 이들의 무대에 관객은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내는 듯했다.  

또한 이들은 강릉에 위치한 영화마을을 찾아서 <독립영화인들을 위한 버스킹>을 마련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영화계가 경직된 가운데, 평상시에도 어려움이 많던 독립영화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기 위한 이들의 공연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관객 타깃이 독립영화인들로 구체화된 덕분에 주제가 있고, 생각하고 살펴볼 거리가 있는 버스킹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날 정승환은 자신의 노래 '눈사람'을 불렀는데,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눈사람' 가사 중에 '시간이 걸려도 그대여 반드시 행복해지세요'란 대목이 있다. 지금 상황과 맞는 것 같다. 듣고 싶은 말이기도 하고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그 끝엔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승환)

<비긴어게인 코리아>는 코로나19로 쳐져 있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찾아가 노래하며, 노래의 힘이 이런 시국에서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방송화면 캡쳐

JTBC <비긴어게인 코리아> 방송화면 캡쳐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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