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포스터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우리는 편리한 기술의 혜택을 많이 받고 있다. 다양한 디지털 기술의 등장은 직접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게 해 주고, 좀 더 편리하게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게 해 준다. 그래서 과거에 비해 노동시간은 줄었고, 여러 직업들이 사라져 갔다. 아마도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해 나간다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해서 벌어질 것이다. 사람들은 빠르게 신기술을 실생활에서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과거의 아날로그 제품들은 빠르게 사라지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다.

아날로그 방식의 기계들이 디지털로 대체되면서 사람들의 소통은 보다 편리해졌지만 관계는 조금씩 변해갔다. 실제로 대화하고 같이 생활해도 가족과 친구가 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잊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아빠를 일찍 잃은 소심한 소년의 이야기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장면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병으로 일찍 돌아가신 아빠를 그리워하는 이안(목소리: 톰 홀랜드)과 발리(목소리: 크리스 프랫) 형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법의 기술이 칭송받던 시대가 있었지만 기술의 발달로 지금은 마법이 거의 사라진 세상이다. 사람들은 기술을 이용해 불을 켜고, 물품들을 이동시킨다. 더 이상 배우기 어려운 마법을 억지로 배울 필요가 없고, 특별한 재능과 힘든 노력이 없어도 기술을 이용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이 세상 속에서 이안은 특별하지 않다. 그저 자신감 없고 소심한 아이인 데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빠를 늘 그리워하는 평범한 소년이다. 형 발리는 마법 세상의 이야기에 푹 빠져 늘 역할놀이를 하며 그저 유치한 장난만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 이안에게는 전혀 심리적인 위안이 되지 않는다. 사실 이안과 발리의 관계나 엄마(목소리: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와의 관계에 큰 문제가있지는 않다. 

이들은 그저 지금의 상황에서 적응하며 잘 살아가려 노력한다. 엄마는 아이 아빠가 없는 환경에서 혼자 아이들을 최대한 밝게 키우려 노력한다. 하지만 아빠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그 빈자리는 이안에게는 채워지지 않는다. 이안은 아빠가 한 번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갖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이안의 생일에 아빠가 남긴 선물인 마법 지팡이를 받게 되면서 단 하루 동안 마법을 통해 아빠를 불러올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발리는 소환에 실패하지만, 이안은 아빠가 남긴 지팡이와 메모를 통해서 우연히 마법의 주문을 외우고 자신이 마법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그 주문으로 아빠의 하반신만 불러올 수 있다. 완전히 소환하려면 보석이 더 필요하다. 이안과 발리의 모험은 그렇게 시작된다.

마법의 지팡이로 시작된 모험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장면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안은 늘 하고 싶은 리스트를 적는다. 오늘 해야 할 것, 아빠와 해야 할 것 등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노트에 적어가며 그것이 실행되었는지를 체크한다. 그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지만 영화 전반부에 그것은 대부분 실행되지 못하고 지워진다. 늘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리스트를 적고 실행하지 못하지만, 아빠를 만날 기회를 얻은 상황에서도 그는 다시 아빠와 하고 싶은 일들을 메모지에 적는다. 그것은 이안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무언가를 해보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형 발리는 영화 초반에 그저 한심하고 철이 덜 든 것처럼 보인다. 과거의 지식에 해박한 그는 늘 엄마와 동생에게 장난을 친다. 그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한심함이고, 동생 이안도 그것에 어느 정도는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발리는 문제 해결에 크고 작은 도움을 준다. 그것이 비록 황당하고 이상한 생각과 해결책일지라도 아빠를 위한 마법을 완성하는 길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다.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실제로 자신들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고유의 능력들을 그저 기술로 쉽게 대체하려 한다. 잘 달릴 수 있는 반인반수인데 자동차만 타려 하고, 위험한 모험을 안내하는 야수지만 그저 식당 서빙을 하고 있는 등 그들이 가진 능력은 모두 기술에 가려져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발전된 기술 아래 기계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다양한 동물 캐릭터로 묘사된다. 

과거의 아빠가 아닌 현재의 가족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장면

영화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안이나 발리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모험을 떠나기 전까지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혀 해보지 못한 일을 시작하면서 이안은 자신이 마법의 능력이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발리는 자신이 가진 과거의 지식이 쓸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빠라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 그 모험을 떠나게 만들었지만 사실 아빠를 다시 만난다는 것 자체는 애니메이션 속에서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물론 그들 형제 모두에게 그것은 중요한 일로 그려진다. 이안은 아예 아빠라는 존재가 없이 자랐고, 당시 아주 어렸던 발리는 아빠가 병으로 죽는 마지막 순간과 몇몇 순간을 기억한다. 두 형제 모두 아빠를 그리워하고 그들을 모험으로 밀어 넣는 것도 그 그리움이지만, 영화가 더욱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그들이 애니메이션 내내 함께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들의 모험은 아날로그 시절, 한때 유행하던 과거의 것들을 다시 찾는 여행일지도 모른다. 그저 그리워만 했던 아빠로 인해 뛰어든 모험을 하면서 그들은 과거의 마법을 사용하게 되고 그것이 사람들 간의 관계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었고, 어떤 능력을 만들어가는지를 잘 알게 된다. 과거의 기술, 그리고 과거의 유물과 잃어버린 아빠를 찾는 과정에서 이안과 발리 형제가 찾은 건 그들 주변에 자리한 사람들과의 제대로 된 소통이다.

편리한 기술은 때때로 주변 사람들과 좋은 소통을 방해하기도 한다. 애니메이션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은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잊고 살아가는 과거 아날로그의 장점들과 주변과의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의 전개나 구성이 다소 심심하고 다른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같이 익숙한 이야기를 하지만,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동근 시민기자의 브런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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