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키움 박병호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키움 박병호 ⓒ 키움 히어로즈

 
2020 KBO리그에서 4위 키움 히어로즈가 선두 NC 다이노스를 잡아냈다. 키움은 12일 창원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NC에 3-2 신승을 거뒀다. 2-2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2루수 땅볼이 결승 타점으로 연결되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만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는 박병호가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이어 김하성이 초구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키움은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키움이 3-2로 앞선 10회말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10회초 만루에서 추가 득점해 점수 차를 벌리며 조상우가 보다 편안한 가운데 던졌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이날 박병호는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침묵했다. 사사구 출루도 없었다. 그는 첫 타석인 1회초 무사 2루 기회에서도 5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삼진 외에 2번의 타석은 모두 내야 뜬공 아웃이었다. 

박병호의 시즌 기록이 낯설다. 타율 0.195(규정타석 타자 중 최하위) 6홈런 1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94로 부진하다. 
 
 키움 박병호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박병호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박병호의 삼진은 48개로 리그 최다 1위다. 현재의 추세가 시즌 내내 이어질 경우 시즌 203삼진으로 200삼진을 돌파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그의 시즌 최다 삼진은 2015년 161개가 최다였다. 올 시즌 박병호의 타격 페이스가 얼마나 좋지 않은지 드러난다.

최근 7경기는 부진이 더욱 심각하다. 23타수 1안타 타율 0.043 OPS 0.228에 그치고 있다. 홈런 및 타점은 없다. 4개의 볼넷을 얻는 사이 12개의 삼진을 당해 볼넷보다 삼진이 3배 더 많았다. 상대 투수들이 평소에는 그의 장타력을 두려워해 볼넷의 숫자가 결코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타격 부진의 심각성이 도드라진다. 

박병호의 부진은 키움 타선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팀 타율 0.265로 6위, 홈런 35개로 공동 4위, OPS 0.766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공백 속에서 박병호마저 침묵해 타선의 힘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히던 키움이 현재 4위인 이유 중 하나다. 
 
 2번 타순 배치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키움 박병호

2번 타순 배치에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키움 박병호 ⓒ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박병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4번 타자가 아닌 2번 타자로 그를 배치하고 있다. 하지만 타순 변경도 타격 페이스 회복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병호가 한 박자 쉬어가며 재정비할 수 있도록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리그 타율 최하위로 추락한 박병호가 부진을 극복하고 홈런포를 재가동해 키움의 상승세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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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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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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