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투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NC 구창모와 두산 페르난데스 (사진: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지난 5월 투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NC 구창모와 두산 페르난데스 (사진: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 ⓒ 케이비리포트

 
[5월 투수 MVP: NC 구창모]

5월의 투수 MVP 선정은 이견이 없을 듯하다. KBO 최고의 투수로 도약한 NC 다이노스의 구창모가 엄청난 포스로 리그를 호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5경기에 나서 4승 35.0이닝 38삼진 평균자책점 0.51 WHIP(이닝당출루허용률) 0.60으로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경기당 평균 7이닝을 소화하면서 총 실점은 단 2점. 안타도 5경기에서 총 12개밖에 내주지 않으며 상대 타자들의 출루 자체를 원천 봉쇄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시작된 지 한 달밖에 안되긴 했지만, KBO 공식 시상 기록 투수부문 6가지 중 선발투수 기록에 해당하는 4가지(평균자책점, 승리, 승률, 탈삼진)에서 모두 1위에 올라있다. 사실 그가 한 달 동안 세운 기록들 하나하나 다 언급하기 힘들 정도로 모든 면에서 흠 잡을 데 없는 모습이다. 아직 홈런은 단 1개도 맞지 않았으며, 피안타율 역시 0.105에 불과하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NC 구창모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한 NC 구창모 ⓒ NC 다이노스

 
그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좋은 성적을 거둠과 동시에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승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강점이었던 구위는 더욱 정교해진 모습이며, 제구에서도 한층 발전했다. 

그는 140km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기반으로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까지 구사한다. 놀라운 점은 모든 구종에서 약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리그 내에서 그의 구종가치 순위를 살펴보면 패스트볼 1위, 슬라이더 9위, 커브 15위, 스플리터 5위로 모두 상위권의 구종가치를 보여준다. 변화구들이 효과적으로 먹혀들면서 장점이었던 속구는 더욱 탄력받는 모습이다.

지난 겨울 야구팬들에게 화제를 몰고 왔던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투수인 강두기의 2017시즌 기록은 2019년 구창모 기록과 매우 흡사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속 강두기의 2017 기록과 구창모의 2019시즌은 거의 일치한다.(사진 출처=SBS 방송 캡쳐,KBReport.com 야구기록실)

드라마 [스토브리그] 속 강두기의 2017 기록과 구창모의 2019시즌은 거의 일치한다.(사진 출처=SBS 방송 캡쳐,KBReport.com 야구기록실) ⓒ 케이비리포트

 
이후 강두기는 국가대표 1선발 에이스로 성장했는데, 현재 구창모는 드라마 속 캐릭터보다도 더 극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구창모도 드라마 캐릭터처럼 성장하길 바랐던 반농담 섞인 야구팬들의 희망사항은 이미 현실이 돼버렸다.

지난 시즌 NC 구단 사상 첫 좌완 10승을 달성했던 그는 이제 구단 기록을 넘어 KBO의 역사를 세울 페이스로 질주 중이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한가지, 꾸준함이다. 지난해 막판 부상으로 가을야구와 대표팀에서 활약하지 못한 그가 올시즌에는 포스트시즌까지 질주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월 타자 MVP: 두산 페르난데스]

두산 베어스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2번타자를 앞세워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부진한 마운드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방망이의 힘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두산의 2번타자는 지난 시즌 최다안타왕 페르난데스다.

지난해 197안타를 때려내며 아쉽게 200안타 도전에 실패했던 그는 올시즌 더욱 무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5월 한 달 동안 무려 44개의 안타를 생산한 것이다. 이는 경기당 1.9개의 페이스로 시즌 종료까지 무려 274개의 안타를 칠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안타를 터뜨리고 있는 두산 페르난데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안타를 터뜨리고 있는 두산 페르난데스 ⓒ 두산 베어스

 
그는 5월 한 달 동안 23경기에서 94타수 44안타 20득점 23타점 4홈런 타율 0.468 OPS 1.192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2.0를 기록했다.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단 3경기 뿐이었다. 그마저도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멀티히트 경기는 무려 23경기의 절반 이상인 15경기였고, 4안타 경기도 3번이나 있었다.

테이블세터에서 무려 5할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에 꾸준히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 결과 득점도 공동 1위와 단 1개 차이로 3위에 올랐다. 

이 뿐이 아니다. 해결사 역할도 직접 완벽히 수행했다. 0.571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며 찬스에서 더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점도 리그 2위에 오르며 각종 공격지표 상위권에 위치했다.

애당초 페르난데스의 재계약은 지난 겨울 두산 팬들에게 가장 큰 화두였다. 김재환이 MLB 도전을 선언하며 팀 장타력 보완을 위해 보다 장타 생산성이 높은 외국인 타자를 찾는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장타력까지 업그레이드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홈런 4개를 쏘아올리며 ISOP(절대장타율) 0.233을 기록 중이다. 그의 ISOP는 리그 내 11위의 기록으로 지난해 0.138보다 1할 가까이 발전한 모습이다. 

그에게서 약점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우완투수를 상대로 0.466, 좌완투수를 상대로 0.476의 타율을 기록하며 투수 유형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타선에 좌타자가 즐비해 지난해 좌완 투수를 상대로 고전했던 두산으로서는 그의 이러한 고른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 페이스라면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 반열에도 오를 기세다. 지난해 두산의 외국인타자 갈증을 풀어주며 역전 우승의 1등 공신이 됐던 페르난데스.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도 주목하는 KBO의 대표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관련 기사] '스토브리그' 실제 모델? 에이스 예감 구창모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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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승호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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