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10승을 달성하며 잠재력을 터뜨린 NC 구창모

2019시즌 10승을 달성하며 잠재력을 터뜨린 NC 구창모 ⓒ NC 다이노스

  
미완의 대기. 

2016시즌 1군에 데뷔한 NC 투수 구창모를 평가할 때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였다. 2년 전까지만 해도 구창모는 완성된 투수가 아니었다. 경기 중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도 적지 않아 안정감을 주는 투수라고 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깔끔한 투구폼과 좌완 투수로 150km/h를 넘나드는 속구 구속은 흔히 보기 어려운 비범한 재능이었다.

그리고 지난 2019시즌 구창모는 그 재능을 개화시키기 시작했다. 23경기에 등판(19선발)해 107이닝을 소화하며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시즌 10승을 기록하며, 데뷔 첫 두 자리 승수까지 수확했다. 구창모는 이로써 팀 프랜차이즈 첫 국내 좌완 10승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범경기에서 발생한 옆구리 부상 때문에 5월에서야 시즌을 시작했던 점을 감안하면, 다가오는 2020시즌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이런 구창모가 최근 야구팬들 사이에서 예기치 않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바로 프로야구 프런트를 소재로 다루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구창모의 지난해 기록과 흡사한 투수가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스토브리그> 첫 회부터 많은 야구팬들은 등장하는 선수들의 기록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과거 야구를 소재로 다룬 작품들과 달리 현실성을 강조하는 탓인지 드라마 속 등장인물인 선수들의 기록이 실제 KBO리그 선수들의 시즌 기록과 매우 유사한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스토브리그] 속 강두기의 2017 기록과 구창모의 2019시즌은 거의 일치한다.(사진 출처=SBS 방송 캡쳐,KBReport.com 야구기록실)

드라마 [스토브리그] 속 강두기의 2017 기록과 구창모의 2019시즌은 거의 일치한다.(사진 출처=SBS 방송 캡쳐,KBReport.com 야구기록실) ⓒ 케이비리포트

 
구창모 역시 이 사례에 해당되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스토브리그> 2회에서 주인공인 백승수 단장은 소속팀 드림즈에서 바이킹즈로 트레이드 된 투수 강두기에 대해 설명하며 드림즈 시절이던 2017년 기록을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바로 이 때, 나온 강두기의 2017시즌 기록은 구창모의 2019시즌 성적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10승 7패의 승, 패와 3.20의 평균자책점이 같은 것은 물론이고 114개의 탈삼진과 41개의 볼넷도 정확히 일치한다. 이쯤되면, 구창모의 기록을 그대로 활용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2019 구창모와 흡사한 기록을 보였던 강두기는 트레이드 된 이후 국가대표 1선발 에이스로 성장한다는 점이다(트레이드 된 이후 강두기의 성적은 2019시즌 MVP 린드블럼과 흡사한 수준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상 세계를 구현한 드라마 속 이야기일뿐이고 구창모의 기록은 드라마에 활용된 단순 자료라 이는 반농담 섞인 야구팬들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하지만 1997년생으로 전도가 유망한 구창모가 국가대표급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올림픽 국가대표 발탁이 기대되는 구창모

올림픽 국가대표 발탁이 기대되는 구창모 ⓒ NC 다이노스

  
지난해 재능을 펼치기 시작한 구창모에게 2020시즌은 야구 인생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0승 투수인 구창모는 예년과 달리 선발 자리를 보장받고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또, 2020시즌에는 올림픽이 열린다. 아직 성인 국가대표로 활약한 적 없는 구창모가 시즌 초반부터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인다면, 국가대표로 발탁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국가대표 터줏대감이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은 그를 대체할 선발투수를 새롭게 선발해야 한다. 2020시즌을 시작해 봐야 알겠지만 구창모는 국가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감으로 손꼽힐 만한 선수다.

물론 드라마는 현실과 다르다. 하지만 구창모가 만들어갈 현실은 드라마 만큼, 어쩌면 그 이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올시즌 NC 에이스로 도약이 예상되는 구창모가 드라마 속 강두기처럼 국가대표 1선발로 거듭날 수 있을지, 2020시즌 그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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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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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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