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김연경 선수(32세·192cm)를 향해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 동참을 제안했다.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국민 참여 응원 릴레이 캠페인이다. 참여 방식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존경과 고마움을 뜻하는 수어 동작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고, 다음 참여자 3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글을 올릴 때는 #의료진덕분에, #덕분에챌린지, #덕분에캠페인 등의 해시태그를 붙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참모들과 '덕분에 챌린지' 동작을 함께했다. 이어 청와대 홈페이지와 자신의 SNS에 관련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의료진 여러분의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의 응원이 의료진 여러분에게 자부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다음 '릴레이 동참 주자'로 아기상어, 김연경 선수, 권동호 수어통역사 3명을 지목했다.

아기상어는 국내 업체가 개발한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모으며 글로벌 동요 스타가 됐다. 대표 동영상은 유튜브 누적 조회수가 50억 뷰이고, 구독자 수도 3250만 명에 달한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인 '손 씻기' 동영상을 올려, 조회수가 1300만 명에 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문 대통령은 아기상어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반드시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나눌 수 있도록 #아기상어와 함께"라고 설명했다. 권동호씨는 질병관리본부 수어통역사다. 질병관리본부가 매일 TV를 통해 코로나19 현황을 발표할 때, 옆에서 농아인들을 위해 수어 통역을 해왔다.

문 대통령은 권동호씨를 지목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같은 방역 소식을 전달받을 수 있도록 매일 마스크도 없이 온몸으로 전하고 있는 #권동호 수어통역사와 함께"라고 밝혔다.

배구 실력도, 자가격리도 '월드클래스'
 
 문재인 대통령 글 '전문'

문재인 대통령 글 '전문' ⓒ 청와대 홈페이지

 
문 대통령은 김연경을 지목한 이유에 대해 "배구 코트에서도 자가격리에서도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김연경 선수와 함께"라고 적었다.

김연경이 선수로서도 세계적인 수준이지만, 터키에서 국내로 복귀한 이후 자가격리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도 월드클래스다운 모범적 실천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칭찬을 한 것이다(관련 기사: 양효진, 김연경에 '비상식량' 보낸 사연... 자가격리도 '모범').

김연경도 28일 자신의 SNS에 문 대통령을 향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답례 글을 올렸다. 김연경은 이미 세계 여자배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상급 반열에 오른 '살아 있는 레전드'다. 각종 주요 클럽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과 MVP 수상 경력을 쌓았다. 단연 최고봉은 '런던 올림픽 MVP' 수상이다. 

특히 공격과 수비력 모두 최정상급 실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완성형 공격수'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는 많지만, 김연경만큼 공격과 수비력이 모두 뛰어난 선수는 세계 배구 역사에서도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지난 15일 오전에 특별 전세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 검사 결과 '무증상 입국자'로 판명돼, 곧바로 수원 자택으로 가서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지금도 정부의 자가격리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기 위해 자택에서 가족 없이 '나 혼자 산다'를 실천하고 있다. 부모님도 김연경이 도착하기 전에 반찬 등을 미리 냉장고에 넣어놓고 돌아갔다. 김연경 소속사 관계자들도 개인 훈련을 위해 필요한 운동 기구나 생필품 등을 택배 기사처럼 현관 앞에 놔두고 간다.

격리 생활 중 '훈훈한 일화' 연속

김연경은 지난 17일 혼자 차를 몰고 가 관내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날 김연경은 자신의 SNS에 한글과 영문 2개 국어로 한국의 철저한 자가격리 시스템을 해외 팬들에게 소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 많이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 자영업자분들, 그리고 모든 국민분들 우리 모두 힘내요! 저도 남은 자가격리 기간 동안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있었던 훈훈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렸고, 난 우산이 없었다. 그때 지나가던 차 한 대가 멈춰 서서 나에게 (탑승자가) 우산 하나를 건넸다. 쓰고 가라고, 비가 많이 온다고. 오랜만에 밖에 나온 나는 그냥 비가 맞고 싶어 정중히 거절했지만, 많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마음만은 정말 따뜻했다"고 적었다.

대표팀 동료들도 외롭게 격리 생활 중인 김연경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대표팀 후배이자 절친인 양효진(31세·190cm)은 지난 16일 즉석 떡볶이, 낙지볶음, 닭가슴살 등 반조리 식품 일체를 택배로 공수해줬다.

그 정성에 감동을 받은듯, 김연경은 자신의 SNS에 반조리 식품 사진과 함께 "자기야, 나 너무 놀랐잖아. 매일 보내 주는 거지?"라는 익살스런 글을 올렸다. 이에 양효진도 "자기야 밥 잘 먹고 댕겨"라는 답글로 진한 우정을 과시했다. 표승주(28세·182cm)도 생필품 등을 택배로 공수해줬다.

김연경이 지목할 '다음 릴레이 주자'는
 
 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에자즈바쉬

 
김연경은 지금도 매일 아침 자신의 몸 상태를 휴대폰 앱을 통해 보건소에 통보하고 있다.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다. 그리고 29일 자가격리 기간이 공식 종료된다. 30일부터는 외부 활동이 가능하다.

김연경은 자가격리가 종료되면, 개인 훈련과 다음 시즌 소속팀 구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방송가에서도 '블루칩'으로 통한다. 이미 굵직한 예능 프로들에서 섭외가 쇄도한 상황이다.

그에 앞서 '즐거운 고민' 하나를 해결해야 한다. 문 대통령과 자신의 다음 순번 '덕분에 챌린지' 주자 3명을 지목해야 한다. 김연경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28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김연경 선수가 조만간 3명을 지목해서 SNS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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