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긴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KBO리그가 마침내 야구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다.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던 한국 야구팬들은 5일 어린이날 펼쳐질 KBO리그 무관중 개막전을 화면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역대 가장 늦은 개막전이 된 만큼 야구팬들의 갈증은 클 수밖에 없다. 이제 야구 팬들은 각 팀별로 지난 시즌과 변화된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9시즌 최하위로 추락했던 롯데 자이언츠에게 야구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내야진의 변화다. 지난해 롯데는 수비의 뼈대인 센터라인이 붕괴되면서 경기마다 실책을 남발한 불안한 내야진으로 인해 시즌 내내 고전했다. 이에 롯데는 비시즌동안 센터라인 재건에 힘을 쏟았다. FA 안치홍과 포수 유망주 지성준을 영입했으며, 외국인 야수로는 유격수로 수비 능력이 뛰어난 딕슨 마차도와 계약했다.

외부 영입 중 내야 수비로 주목을 받는 것은 아무래도 마차도다. 대다수 팀이 타격 위주로 외국인 타자를 선발할 때, 롯데만큼은 우선적으로 수비가 좋은 마차도를 선발했다. 그만큼 마차도의 내야 수비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수비 전문 백업 내야수로 활약한 마차도는 연습경기와 청백전에서 검증된 수비력을 국내 팬들에게 미리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TV 중계가 됐던 청백전과 연습 경기에서 넓은 수비범위와 함께 빠르고 정확한 송구 능력을 선보이며 국내 중계진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미 수비만큼은 KBO리그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마차도가 수비 능력을 입증함에 따라 롯데는 마차도의 수비가 가져올 내야진 안정 효과에도 자연스럽게 기대를 걸고 있다. 과거 롯데는 수비력이 뛰어난 2루수 번즈가 불러온 내야 안정 효과를 경험한 바 있다.

내야 수비가 그다지 좋지 못한 팀이었던 롯데가 2017시즌에는 수비가 좋은 2루수 번즈를 영입하고 최소실책 팀으로 거듭난 바 있다. 넓은 수비 범위를 가지고 있는 번즈가 유격수와 1루수의 수비 범위에 도움을 주자, 기존의 선수들도 덩달아 범위 내 수비에서 안정감을 더하는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강한 어깨와 송구로 더블플레이 확률을 높여 투수진의 부담을 크게 줄이기도 했다.

마차도 역시 번즈가 그랬던 것처럼 내야진의 수비 안정감을 고양시킬 능력을 갖춘 수비수다. 특히, 그의 포지션은 2루수보다 더 타구가 많이 오는 유격수라는 점을 주목할만 하다. 수비에서 호평을 받았던 2루수 번즈가 보여준 효과보다 유격수 마차도가 더 효용가치가 높다.

뛰어난 수비력에 가려져 있지만, 우려했던 타격에서도 장타력에서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마차도는 지난 시즌 트리플A 마이너리그에서 17개의 아치를 그리며 커리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5일 시작될 KBO리그 정규 시즌은 현재 영입한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외국인 선수가 부진하면 교체 카드를 활용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 역시 아수아헤의 타격이 부진하자 제이콥 윌슨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급하게 보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대만리그를 제외하고 전 세계 모든 야구리그가 중단된 상태다. 특히, 대체 외국인 선수 후보군이 활약할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는 올시즌 진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또, 기존 입국이 늦어진 외국인 선수들도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함을 감안하면 시즌 중반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영입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도 좋을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마차도의 활약 여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만약 예상대로 마차도의 수비가 내야진을 탄탄하게 만들고, 타격에서도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지난해 최하위 롯데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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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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