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령층의 전유물이었던 트로트를 다양한 연령에 어필한 TV조선의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요즘 대한민국은 트로트 열풍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그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 바로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TV조선 사무실에서 얼마 전 종영한 <미스터트롯>을 총괄 기획한 서혜진 TV조선 제작본부 국장을 인터뷰했다. 

"<고등트롯> 어떨까요?"... 출발은 이랬다
 
 TV CHOSUN 서혜진 국장

TV CHOSUN 서혜진 국장 ⓒ TV CHOSUN

 
<미스터트롯>의 시작은 그리 거창하지 않았다. 젊은 시청자 층을 끌어올 수 있도록 예능 프로그램을 하자는 기획 아래 제작진이 아이디어를 모았고, 팀의 한 기획작가가 "엠넷에 '고등래퍼'가 있다면 우린 '고등트롯'을 하면 어떨까요?" 말한 게 시발점이었다. 서혜진 국장은 "처음엔 일차원적으로 생각했다"며 "참가자를 모았더니 10명밖에 안 오더라, 고등학생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기존 가수들에게도 문을 열고 직업도 다양하게 개방하는 식으로 조금씩 틀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략적으로 무엇을 세워놓고 한 건 아니다. 그때그때 재밌겠다 싶으면 하는 식이다. 일단 TV조선의 충성도 있는 시청 층이 편안하게 접할 수 있는 장르를 생각하다보니 트로트가 됐고, 작가가 '그럼 고등트롯 어떠냐' 해서 '그래, 재밌겠네' 하고서 하나씩 만들어나가다 보니 지금의 <미스터트롯>이 됐다."

35.7%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소위말해 대박을 친 <미스터트롯>. 그 인기비결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할까. 질문에 서 국장은 "팬덤의 연령층이 다양해지면서, 팬덤이 시청률을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생각보다 들을 만한 노래가 많이 나온다는 점, 새로운 스타가 나온다는 점을 시청자분들이 <미스트롯>을 보고 이미 인지하시고서 기대감을 갖고 봐주신 게 요인 같다"고도 했다. 

특히 서 국장은 <미스트롯>에 비해 <미스터트롯>은 볼거리가 더 풍성했다고 말하며, 이 점을 인기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제작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선 "숨겨진 명곡에 대한 발견, 이 부분을 가장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 국장은 "남진 선생님 곡 중에 낯선 곡을 요즘 식으로 편곡을 해서 부르는 식이었고, 팀 대결할 때는 퍼포먼스를 같이 해서 볼거리와 들을 거리 두 가지 토끼를 잡으려 했다"고 제작과정의 몇 가지 포인트를 밝혔다.  

편애논란과 결승전 사고 수습에 관하여
 
 TV조선의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진을 차지한 임영웅.

TV조선의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진을 차지한 임영웅. ⓒ TV조선

 
<미스터트롯>은 인기만큼이나 이런저런 논란도 많았다. 특히 임영웅 편애 논란으로 시끄러웠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여곡절이 많아서, 지금 돌아보면 그 우여곡절을 잘 넘겼다는 게 종영 소감인 것 같다. 임영웅 편애 논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사실 김호중, 장민호, 영탁 등등 편애논란은 꾸준히 있었고 제일 마지막에 나온 게 임영웅이었다. 그래서 부각된 것 같다. 특히 자막이 너무 편애적이라는 논란이 있었는데, 우린 논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참가자를 응원하다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린 모든 출연자들에게 극도의 팬심을 담아 자막을 썼다. 팬덤들이 본인이 응원하는 가수의 캐릭터를 만들어주시고 댓글로 호칭을 쓰시는데, 온라인에서 그런 걸 보고 그대로 자막으로 가져와서 쓴 것이다. 가령 이찬원씨를 '찬또'라고 애칭으로 부르시기에 그대로 '찬또'를 자막으로 가져오는 식으로 생생하게 실어 온 거지 편애를 하는 자막은 아니었다. 임영웅뿐 아니라 모든 참가자의 자막이 다 그렇게 적혀진 것이다."


또한 결승전 방송사고에 관한 질문도 빠질 수 없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최종 진선미를 발표해야 했지만 문자가 폭주해 서버가 마비되는 바람에 이날 발표하지 못하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것.

이에 대해 서 국장은 "어떻게 수습해야 잘 수습했다고 우리 제작진도, 시청자도 납득할 수 있을까, 이게 문제였다"며 아찔했던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솔직하게 말해야 용서해준다 해서 솔직하게 말했다"며 "저희는 천만 통을 받을 생각으로 서버를 마련해놨는데 그 수를 넘어버려서 서버가 에러가 났고 그걸 당장 못 고친다는데 어떡하면 좋으냐, 이걸 그대로 말했다"고 밝혔다. 

"솔직하게 말한 뒤에,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려고 노력했다. 일주일 후에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바꿔서 결승 이틀 후인 토요일에 발표했는데, 그날 생방송하면서도 점수를 또 다시 돌려보고 표를 또 검토했다. 행여나 실수가 있을까봐 막판까지 표 검수를 여러 차례 했다. 공정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무관중 녹화, 천운이었다"
 
 TV CHOSUN 서혜진 국장

TV CHOSUN 서혜진 국장 ⓒ TV CHOSUN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무관중 녹화로 결승전을 진행한 것에 대해서 서 국장은 "트로트의 생명력은 현장성인데 절망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절망 뒤에는 반전이 있었다. 

"막상 해보니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현장에 모실 수 있는 관객수는 한정적이었고, 현장투표수가 (시청자분들을 대변하여) 열망을 담기엔 턱도 없는 수라고 생각됐다. 어쩔 수 없이 문자투표로 변경하게 됐지만, 지금 생각하면 천운이었다."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 질문에 서 국장은 "시청률을 매회 마다 경신하는 느낌이어서 한 컷이라도 눈에 거슬리는 게 없나 신경을 썼다"며 "시청자는 재미있으면 보시고 재미없으면 안 본다, 트로트의 외피를 입었다고 모든 프로그램을 다 보진 않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우린 항상 구애를 하는 입장"이라며 "그것의 기준은 퀄리티라고 생각하는데 퀄리티는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편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시즌3에 대해 물었다. 서 국장은 "시즌3을 하긴 할 건데 아직 누구를 대상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은 못 했다"며 스타가 또 나올까 묻는 추가 질문엔 "쇼가 계속 되는 한 스타는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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