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영된 SBS '미운우리새끼'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SBS '미운우리새끼'의 한 장면 ⓒ SBS

 
결국 예상했던 대로였다.

지난 22일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 말미에 소개된 예고편을 통해 가수 홍진영 언니 홍선영의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이 소개되었다. "언니 결혼 축하해", "우리 딸 예쁘다" 등의 출연진 말들이 포함되다 보니 몇몇 시청자들은 '"결혼하나"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예고편 방영 직후 홍진영의 소속사를 통해 "홍선영 결혼은 사실이 아니다. 방송용 콘셉트에 불과하다"라는 해명이 전해졌고 결국 29일 본 방송에선 화이트데이를 맞아 진행한 기념 촬영 등 단순한 이벤트였음이 드러났다.

사실 웨딩 촬영 자체는 딱히 논란 될 내용이 전혀 아니었다. 문제는 이를 놓고  "시청자 두고 우롱한 게 아니냐?"는 비난 의견이 쇄도했다는 점이다.

시청자 호기심 유발도 '과하면 독'
 
 지난 29일 방영된 SBS '미운우리새끼'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SBS '미운우리새끼'의 한 장면 ⓒ SBS

 
드라마나 예능의 예고편은 다음 회차의 내용을 30초가량 담아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본 방송 시청까지 유도하려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런데 종종 실제 방송과 다르거나 과장된 내용이 예고편에 담기는 경우 논란을 자초하기도 한다.   

가령 톱스타 A씨 출연 모습이 예고편에는 나왔지만 실제론 사정상 한 주 미뤄진다거나 몇 초 안 되는 분량의 모습만 비춰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그것이다. 제작상 부득이하게 편집이 달라지기도 하고 시청자 궁금증과 호기심 유발 극대화를 위해 과장을 살짝 섞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일정한 선을 넘는 순간 이는 시청자들에게 불편감을 줄 수 있다. 이번 <미우새>의 '결혼 해프닝'이 그런 예이다. 예고편이 없었다면 그냥 재밌게 지켜보고 끝났을 내용이었지만 "결혼하는 줄 알았는데..."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유심히 지켜본 시청자로선 자연스레 "속았다"는 감정이 생길 만했다.

시청률 소폭 상승했다지만... '프로그램 + 출연자 이미지'는?
 
 지난 29일 방영된 SBS '미운우리새끼'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SBS '미운우리새끼'의 한 장면 ⓒ SBS

 
이날 <미우새> 1~3부의 시청률은 각각 11.4%, 12.4%, 12.2%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해 한 주 전 기록(12.6%, 11.7%, 12.4%)을 소폭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고편 논란을 감안하면 시청률 상승 효과가 컸다고 보기 어렵다. 

<미우새>에 대한 비난 의견 등 부정적 이미지가 생성되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제작진 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홍선영 결혼 헤프닝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 없이 본 방송 진행이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노이즈 마케팅'에만 몰두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 과정에서 '홍선영+홍진영 자매'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촬영에 임한 출연자 입장에선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짜 쓴 소리를 들어야 할 이들은 제작진이니 말이다. 

경쟁 구도 속 안이한 대응, 흔들리는 <미우새>
 
 지난 29일 방영된 SBS '미운우리새끼'의 한 장면

지난 29일 방영된 SBS '미운우리새끼'의 한 장면 ⓒ SBS

 
한동안 적수 없는 일요일 밤 최고 인기예능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미우새>는 최근 무리수를 둔 내용과 과도한 PPL, 3부작 쪼개기 등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비판 의견이 등장해도 이를 수용하고 시정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가 동시간대로 옮겨 오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2주간 연속으로 시청률 1위 자리를 <슈돌>에게 내준 <미우새>로선 원인을 분석하고 약점 보강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 대응하는 게 순리였다. 하지만 실제 결과물은 '낚시성 예고편' 뿐이었다.

충실한 방송 내용을 만들기보단 '낚시성'으로 단기간에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다면 <미우새>에게 밝은 미래는 없어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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