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배우 김성규 인터뷰 사진

ⓒ Netflix

 
영화 <범죄도시>에서는 중국 출신 조직폭력배 장첸의 오른팔, <악인전>에서는 살벌한 광기를 보이는 연쇄살인마 등 최근 배우 김성규는 강렬하고 어두운 인물들을 연달아 연기하며 단번에 충무로의 샛별로 떠올랐다.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2를 통해 김성규는 준비된 신인이라는 걸 또 한 번 증명하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온라인 화상채팅을 통해 김성규를 만났다. 

<킹덤>은 권력자들의 욕심 때문에 죽은 자들이 되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을 그린다. <킹덤> 시즌2에서 김성규는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과 함께 나라를 뒤덮은 좀비들을 물리치는 영신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앞서 지난해 공개된 시즌1에서 영신은 굶주린 지율헌 식구들에게 인육을 먹게 해 '역병'이 퍼지게 만든다. 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수많은 백성들이 영문도 모르고 좀비로 변하게 된 원인을 영신이 제공한 셈이다.

김성규는 "영신에게도 죄책감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시즌1에서도 그걸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굶어죽지 않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인간이 할 수 없는 행동을 했고, 시대적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았나. 그렇게 이해하고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2에서는 영신 역시 3년 전 '역병'의 피해자였다는 게 밝혀지기도 했다. 3년 전 전란이 일어났을 때, 안현대감(허준호 분)과 조학주(류승룡 분)는 수망촌에 사는 나병 환자들을 좀비로 만들어서 왜군에 대적하게 했다. 모두에게 존경받던 안현대감이지만 수망촌에서 수많은 가족을 잃은 영신에겐 복수의 대상이었던 것. 김성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신이 창을 따르게 되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신은 시즌2에서도 누구보다 처절하게 싸우고 창을 따라서 역병을 막으려고 애쓴다. 영신도 피해자이고 역병 때문에 가족을 잃은 사람이다. 복수의 대상(안현대감)이 죽었을 때 돌아갈 곳이 없는 백성, 희생자 가족을 둔 피해자의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창을 따라가는 게 유일한 선택지이지 않았을까. 저도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 한 가지 이유가 아니라 여러 가지 동기들이 맞물려 있었고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배우 김성규 인터뷰 사진

ⓒ Netflix

 
"'섹시'라는 단어 나올 줄 상상도 못했다"

영신은 복잡한 인물이지만 동시에 시청자 입장에서는 가장 이입하기 쉬운 현실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부당하게 권력을 탐하는 혜원 조씨를 물리치고 왕위를 되찾으려는 왕세자에 비하면, 영신은 단지 가족의 복수를 하고 싶고 또 더많은 희생을 막고 싶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시즌2가 공개된 이후, 영신 캐릭터와 배우 김성규에 주목하는 팬들이 부쩍 많아졌다. 김성규는 "SNS, 온라인 등지에서 좋아해 주시는 반응을 많이 찾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영신이에게 상대적으로 공감해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애정이나 연민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많더라. 아주 평범한 체구의 백성이 몸을 던지면서 싸워나가는 걸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그게 영신의 매력이기도 하고. 제가 연기한 것보다 보시는 분들이 상상력을 보태서 생각해주시는 것도 좋다. <킹덤>의 영신이를 보고 섹시하다는 반응을 봤는데, '섹시'라는 단어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진돗개처럼 귀엽다는 반응도 신기했다. 어떻게 보면 귀여울 수도 있구나. 묵묵히 창 옆을 따라다니는 것을 보면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다 싶었다."

김성규는 힘든 촬영 일정에도 여러 면에서 도움을 준 선배로 주지훈을 꼽았다. 그는 "지방 촬영을 가게 되면 한 곳에서 며칠씩 있었다. 촬영이 끝나면 리더인 주지훈 선배가 몇시에 어디서 모이자고 늘 얘기했다. 보통 2시간 이상 걸었다. 그리고 보양이 될 만한 음식들도 섭취했고 그 힘으로 매일 촬영했던 것 같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2에서는 안현대감, 조학주뿐만 아니라 수많은 주요 인물들이 생을 달리했다. '캐릭터를 잘 죽이는 작가'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다운 스토리 전개였지만, 출연하는 배우들 입장에서는 "나도 이번에 죽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서로 하기도 했다고. 김성규도 "인간이라 어쩔 수 없나보다. 나도 시즌2 대본을 받기 전까지 죽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안현대감에 대한 복수가 남아 있었고, 복수를 어떻게 하게 될지 몰랐다. 과연 죽는다면 어떻게 죽게 될까. 그런 생각도 했다. 막상 (죽지 않는다는) 대본을 읽으면서 그 걱정은 사라졌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시즌3까지 살고 싶다. 물불 가리지 않는 영신 캐릭터를 생각하면 목숨이 위태로울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의미 있는 죽음, 작품에 필요한 죽음이었으면 좋겠지만 정말 살고 싶다.(웃음)"

시즌2가 엄청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김성규는 지금도 가끔 <킹덤> 시즌1을 돌려 본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는 그 당시 정말 열심히 달렸던 자기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고. 그는 "지금도 종종 저는 답답할 때 제가 시즌1에서 달렸던 영상을 보곤 한다"며 "얼마 안 됐지만 저 때의 김성규라는 친구는 정말 열심히 했구나 하면서 본다. 그걸 보면서 스스로 중심을 잡는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배우 김성규 인터뷰 사진

ⓒ Netflix

 
"한 작품, 한 작품 충실해야겠다고 생각"

이어 그는 <킹덤> 시즌2 촬영을 마치며 배우로서 공부가 되는 지점이 많았다고도 했다.

"시즌1에서는 인간적으로 가졌던 고민들이 있었다. 그땐 마냥 어렵다고 생각했다. 영화, 드라마에서 보던 상상도 못했던 분들과 함께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시즌1을 끝내고 여유가 조금 생기고 나니까, 시즌2에선 배우로서 배울 부분이 많더라. 물론 연기를 보면서도 많이 배웠지만 그것보다 선배 배우들의 개성이 각자 달랐다. 그걸 보면서 저 분들도 어떤 과정을 겪어서 지금의 모습이 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지금은 나도 한 작품, 한 작품에 매번 충실해야겠다는 근본적인 배움을 얻었다."

한편 김성규는 22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반의 반>에 예민한 피아니스트 강인욱으로 출연한다. 음악적으로는 인정 받지만 대중적 인지도는 낮아, 최근 슬럼프에 빠진 역할이기도 하다. 김성규는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두 작품에서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게 됐다.

그는 "참 신기한 경험이다.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면서도 "불안이 극대화된 인물이고 섬세한 감정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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