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주전 중견수 후보인 임병욱

키움 주전 중견수 후보인 임병욱 ⓒ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에서 젊은 선수들들 가장 잘 키우는 구단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팀과 달리 모기업이 없는 구단 사정상 대형 FA 영입을 통한 전력 보강이 어려운 히어로즈는 김하성, 이정후, 최원태, 김혜성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력으로 빨리 자리 잡으며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자신의 잠재력을 미처 터뜨리지 못한 아쉬운 유망주가 있다. 바로 키움 외야수 임병욱이 그 주인공이다.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권 1차지명을 통해 히어로즈에 입단한 임병욱은 덕수고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유망주였다. 185cm의 신장에 길게 뻗은 팔다리 등 야구에 유리한 신체조건을 가졌으며, 큰 신장임에도 불구하고 유격수를 소화했을 만큼 뛰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했다.

프로 입단 후에는 빠른 주력을 살려 중견수로 전향을 했다. 임병욱은 넓은 수비 범위 뿐 아니라 만만찮은 장타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2016 준플레이오프, 2018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큰 경기에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신체조건과 운동능력만 놓고 본다면, 드래프트 동기이기도 한 유격수 김하성 이상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동기인 김하성이 주전을 넘어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성장하는 동안 임병욱은 자신의 잠재력을 미처 터뜨리지 못했다.

빠른 발과 특유의 운동능력을 통해 번뜩이는 장면을 수차례 만들기도 했지만 주전 외야수로서 꾸준한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팀에서도 중견수로 임병욱을 고정시키는 등 확실하게 기회를 부여했지만 기대치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 키움 임병욱의 프로데뷔 이후 주요 타격 기록
 
 키움 임병욱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키움 임병욱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특히, 지난 2019시즌의 부진이 아쉬웠다. 2018년 타율 0.293에 13홈런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한 임병욱은 지난해 잠재력 폭발이 기대됐다. 하지만 타격 지표 대부분이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여주며 실망감을 안겼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직격탄을 맞기도 했지만 고질적 약점인 볼넷/삼진 비율을 개선하지 못한 점이 가장 컸다. 2018시즌 22볼넷을 얻는 동안 119삼진을 당했던 임병욱은 지난 시즌에도 23볼넷-110삼진을 기록하며 선구안과 컨택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였다.

만약 부상으로 시즌 후반 결장하지 않았다면, 임병욱은 역대 최초로 시즌 홈런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삼진왕에 등극하는 흑역사의 주인공이 될 위험도 있었다.

성적 부진에 이어 시즌 후반에는 무릎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뛸 기회를 놓친 임병욱은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무기력하게 물러서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지난 시즌 막판 수술을 결정했던 임병욱은 다행히 수술 경과가 매우 좋은 편이다. 재활을 끝마치고 가벼운 몸상태를 만든 임병욱은 2020시즌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키움 입장에서도 임병욱의 잠재력 폭발을 고대하고 있다. 주전 우익수였던 제리 샌즈가 한신 타이거즈로 떠났기에 현재 키움 외야진에 확실한 주전 선수는 이정후밖에 없다. 임병욱의 부상 공백을 메웠던 김규민, 박정음이나 트레이드로 합류한 박준태, 신인 박주홍 등이 남은 외야 주전 2자리를 노리고 있다.
 
 선구안 개선을 통한 삼진 줄이기가 급선무인인 임병욱

선구안 개선을 통한 삼진 줄이기가 급선무인인 임병욱 ⓒ 키움 히어로즈

 
치열한 주전 경쟁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확실한 주전 선수가 나오지 않으면 안정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년간 풀타임에 가깝게 활약한 임병욱이 선구안 약점을 보완하고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잡는 것이 올시즌 우승을 노리는 키움으로서는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김하성, 이정후 등 젊은 유망주들이 빠르게 잠재력을 터뜨리고 리그 정상급 스타가 된 키움 히어로즈는 두산 베이스와 더불어 KBO리그 최고의 화수분으로 불리고 있다. 잠재력만은 이정후, 김하성 못지않은 임병욱이 올시즌 본인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까? 군 입대를 미루고 승부에 나선 임병욱이 선구안 약점을 극복하며 키움 외야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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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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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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