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토리> '대한민국 덮친 코로나' 편의 한 장면

SBS <뉴스토리> '대한민국 덮친 코로나' 편의 한 장면 ⓒ SBS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번져나간 코로나19는 어느덧 청정지역 제주도와 강원도까지 뚫고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가장 우려됐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일로에 접어들면서 확진자 수는 어느덧 3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8일 2천 명을 돌파한 지 불과 하루만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확산세가 가파른 양상을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한민국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취약계층인 노인들은 물론,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SBS <뉴스토리> '대한민국 덮친 코로나' 편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 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번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 살펴봤다.

대한민국 덮친 코로나19

대구 동성로. 대구의 명동이라 불리는 곳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50만 명에 달한다. 이곳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다. 인적이 뚝 끊겨 유령도시를 방불케 한다. 적막감이 흐르고 긴장감마저 감돈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곳곳에서 생수와 즉석 밥, 라면 등을 사재기하는 움직임마저 나타나고 있다.

대구에 위치한 신천지 교회.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곳이다. 특유의 폐쇄성으로 인해 신도들의 명단을 확보하여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신도들이 신분 노출을 꺼리는 바람에 감염자는 물론 전파 경로를 파악하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천지는 신분을 속이는 모략 전도와 개인별 맞춤형 포섭이라는 특이한 선교 방식을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교회에 들어가 신도들을 빼내오기도 한다. 신천지 측은 집단 확산 닷새째인 지난달 23일에야 6분짜리 영상을 통해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교주 이만희 총회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주장으로 일관했다.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일제히 개원과 개학을 연기했다.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정부가 이른바 긴급 돌봄을 제공한다고 밝혔으나 맞벌이 부부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중국인 유학생을 맞이하는 대학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한국인 유학생들은 잇따라 학교로부터 돌아오지 말라는 통보를 받고 있다. 예기치 않은 학업 공백 사태로 진로에 차질을 빚게 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코로나19 사태 피해 지역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확진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대구·경북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제주도의 상태 또한 심각하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유로 이달 들어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취재진이 제주도를 찾았을 땐 곳곳이 비어있었고,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점도 눈에 많이 띄었다. 숙박업체는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고, 식당의 매출은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예약 취소로 제주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지금처럼 급속히 확산되는 이유는 무얼까?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를 지적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원인은?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대응을 잘했다고 하는데 전혀 동의할 수가 없다. 초기 대응에 실패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것"이라며 "추가 신규 입국자를 막기 위해 중국의 우한, 후베이 그리고 더 넓혀서 발병이 높은 상위 5개 지역으로 빨리 확대하자고 주장했음에도 관철되지 않았고, 초기에 우한지역만 하더라도 전수조사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SBS <뉴스토리> '대한민국 덮친 코로나' 편의 한 장면

SBS <뉴스토리> '대한민국 덮친 코로나' 편의 한 장면 ⓒ SBS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 역시 "위험지역의 문을 열어놓고 유증상자들을 검역에서 걸러내는 것으로는 해외 감염원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없다"고 말한다. 코로나19가 해외 유입 감염병인 만큼 초기 입국 단계에서 차단이 이뤄져야 했고, 확진 환자가 나온 뒤에 접촉자를 쫓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지금처럼 확산세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이유는 무얼까? 또 언제까지 이 사태가 전개될까?

신종감염병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은 "우한의 사례를 보면 유행 시작 두 달쯤 후에 정점에 이르렀다"며 "우리나라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개인위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한의 정점 시기보다 훨씬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당분간은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진서 교수 역시 "한동안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며 "몇 개월 이내에 종식될 것이라고 예측하기가 현재로써는 쉽지 않고 좀 더 오랜 기간 유행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사라질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스의 사례로 볼 때 기대해 볼 수는 있지만, 날씨가 따뜻한 싱가포르 등에서도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날씨만으로 낙관하기엔 조금 어렵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는 확진자의 동선을 투명하고 상세하게 공개하는 등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였다. 발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첨단기술 자원도 대거 동원했다. 이러한 대응 덕분에 그동안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은 외국 정부나 외신을 통해 모범 사례로 언급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적어도 신천지로부터 비롯된 본격적인 지역사회 감염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확진자 수가 조금씩 증가하긴 했어도 정부의 방역 시스템이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의심케 하는 징후는 없었다.
 
 SBS <뉴스토리> '대한민국 덮친 코로나' 편의 한 장면

SBS <뉴스토리> '대한민국 덮친 코로나' 편의 한 장면 ⓒ SBS

 
이러한 분위기를 급반전시킨 건 한순간이었다. 본격적인 지역사회 감염의 시발점이자 이번 사태의 변곡점은 다름 아닌 신천지로부터 비롯됐다.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라 명확하게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그들을 빼놓고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날 방송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만을 일관되게 지적할 뿐, 본격적인 확산의 빌미를 제공한 신천지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균형 잡힌 시각의 보도가 아쉬운 대목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건 무얼까. 당장 발등의 불이 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가 중지를 모아야 하지 않을까? 이번 사태의 확산 원인과 문제점들에 대해선 상황이 모두 종식된 뒤 차분히 복기해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다. 균형 잡히지 않은 시각의 보도는 여론을 분열시키는 등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금 이 시각에도 방역 최일선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사기만을 떨어뜨릴 뿐. 언론은 사회적 공기다. 올바른 정보 제공을 통해 작금의 상황을 빠른 시간 내에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데 자원을 좀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미래를 신뢰하지 마라, 죽은 과거는 묻어버려라, 그리고 살아있는 현재에 행동하라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